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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나라
유학생활 의욕이 없네요
유학생
  (2021-02-27 04:46)

미국 박사 3년차 유학생입니다. 탑스쿨에 왔고 꿈꾸던 일을 하게 됬는데

의욕은 제로이고... 실험실에서는 고립되있고 연구 진도는 안나가고 있네요 ㅠㅠ

첫 1년차에 로테이션 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고  제가 현 실험실에 정착할때 다른 교수님들이 

너네 교수님은 널 받다니 운이 좋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인정도 받았는데

문제의 시작은 제가 진짜 능력이 있는줄 알고 능력이 맞지 않은 현 연구실에 정착한데서 출발하는거 같아요.

현 연구실의 교수님은 빅가이 입니다. 연구실도 포스닥 위주로 돌아가고 논문은 못내도 PNAS에 내는

실험실인데 정작 저는 작은 주제도 쩔쩔매고 길을 잃었네요.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의욕이 없는데 꾸역꾸역 억지로 실험을 미루다 어거지로 하긴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진행하다보니

결과는 안나오고 교수님도 이제는 너는 실수가 너무 잦다고, 그리고 너무 커뮤니케이션을 안한다고

화를내십니다. 이게 악순환이에요. 결과가 안나오니 자신감이 없어지고 그러다보니 교수님과 대화가 어렵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도 제가 한심한데... 너무 답답해서 작은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 ㅠㅠ



* 본 글/댓글은 소리마당에 올려진 글을 관리자가 2021년 3월 2일 소리마당PLUS에 복사해서 올렸습니다. (원글링크)

태그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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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0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회원작성글 -_-;  (2021-02-27 06:09)
1
실수가 잦다는 것은 실험을 못하신다는건가요 아니면 방향이 틀렸다는건가요? 실험이든 방향이든 도와달라고 해야 도와주죠. 누구든 붙잡고 디스커션하세요. 랩 안이든 랩 밖이든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디스커션 하세요. 말하다 보면 자기 말에서 스스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다른 사람 머리에서 나오기도 하고 다른 사람 말에서 나오기도 하고 실제로 도와줄 사람을 찾기도 하고 그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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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oplar  (2021-02-27 07:50)
2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더 힘들겠죠?
저는 독일에서 석사하면서 지금 논문쓰고있는데 낙다운 때문에 일주일에 3번 one person one lab 규정으로 일 하고있어요.
안그래도 저희 연구실에서 해본적없는 실험들을 석사주제에 맡아서하니 모르는것도 많고 도와주는 사람도 실질적으로 없다보니 진행이 엄청 느립니다. 운이좋게도 수퍼바이저가 엄청 착해서 일주일에한번 하는 화상미팅에서 제 고민도 잘들어주고 해결해주려고 노력해요. PhD하시면서 당연히 고민 많으시겠지만 제 선배들보니 박사과정이랑 취업하는 필드의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더라고요. 제 수퍼바이져도 토마토 면역 전공했는데 지금 독일 산림청에서 나무 성별관련 유전자 연구하고 있어요.
끝까지 하셔서 졸업하시면 더 좋은 기회가 있지 않겠어요?
석사 주제에 응원하는 저도 있잖아요.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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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병리초보  (2021-02-27 14:10)
3
저도 미국온지 이제 5년차이지만, 여기선 혼자 꿍해 있으면, 그냥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것 같아요.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다고 도움을 요청을 하는 것도 본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 도와달라고 안해서 엉뚱한 실험을 하고 있거나, 별것도 아닌 것으로 헤메고 있으면, 그것은 당사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저희들이 배운것과는 다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특히나 빅가이이고, 랩인원이 많을수록 교수가 일일이 챙길 수 없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아서 교수에게 이러이러한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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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est  (2021-03-04 21:58)
4
'본인이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아서 교수에게 이러이러한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 저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있었으면 이런 글을 안 썼겠죠.
차라리, 지금 이 시점에서는 좋은 결과든 아니든, 결과가 나올 때마다 디스커션 하고 길을 제시받는 게 낫습니다.
교수님이 글쓴이에 대해서 지적한 것은 너무 혼자서만 고민한다는 건데, 여전히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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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병리초보  (2021-04-04 00:22)
5
'본인이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아서' 라 말한 의미는 꽁해있지 말고,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언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겁니다. 고민해봤는데,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해결방안인거죠.
혼자서 문제를 해결해서 답을 내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하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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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ostdocbio  (2021-02-28 04:31)
6
실험하시다 길을 잃으셨다면, 누구든 상관없이 실험에 대해 이야기 하세요.
지도 교수와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마도 바쁠테고...
그게 안되면 포닥, 랩매니저, 테크니션 누구와든 이야기 해보세요.
혼자 고민하고 있으면 아무도 안도와 줍니다.
미국서 제일 중요한게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필요한게 있으면 도움을 요청하고,
논문에 이름을 싣고 있으면 먼저 가서 도와 줄거 없냐고 물어보세요.
스스로 챙기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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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jxc004  (2021-03-01 12:37)
7
글에서 마음 고생이 절절히 느껴지네요. 경솔한 조언에 앞서 우선 공감의 말씀을 전합니다. 예전 생각나네요.

타지에서의 학위 생활은 그 자체로서도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윗분들이 말씀해주셨듯이 우선은 소통의 방법을 찾으시면 어떨까 합니다. 절대 위축되지 마시고 남들과 비교 하면서 자책하지 마세요. 유학생님은 포닥이 아니고 장차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것에 대해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학생입니다. 실험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또한 결과가 안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마음이 맞는 랩원들과 조금씩 인간적 유대를 바탕으로 관계를 맺고 연구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면서 한동안은 문제 해결 능력 및 지도교수님과의 논리적 대화를 익히시는데 집중하시면 어떨까 조심스레 의견 전합니다.

유학생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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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효옹  (2021-03-02 00:18)
8
윗분들 말처럼 길을 잃었으면 물어 물어 찾아가시면 됩니다.
실험실 사람들에게, 정 안되면 예전 은사님들에게라도 자문을 구해보세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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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동물연구  (2021-03-08 13:35)
9
테크니션이 아니고 대학원생니면 커뮤니케이션 부재는 과학자 로서 큰 단점인 것 같네요.
교수님 한테 잠깐이라도 피드백 받고, 아니면 다른 박사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고, 일과 관련해서
별 거 아닌 것에도 이야기 해보고 몇 마디라도 건네는 시도를 계속 하셔야 할 듯요. 지금 죽도 밥도
안되는 답답한 상황인거 같네요. 답을 찾되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찾아보세요. 요새 과학은 혼자 힘으로
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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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Krisscross  (2021-03-11 12:16)
10
빅가이는 기대치가 높아서 학생이 "포닥처럼" 알아서 다 해오고 큰 그림만 지도해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학생 본인도 자기가 포닥만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능력차이를 절감하고 고립되는 케이스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빅가이랩에 박사과정을 하더라도 정신적 고생이나 성과가 생각보다 미미한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실수가 잦아진다는 것은 집중력 저하입니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사전 주제 답사나 계획 작성, 문제점 보완 같이 "깊은 토론과 사고"가 필요한 일들에 대해서 대비없이 달려들면 대부분 결과가 잘 안나옵니다. 좋은 방향을 잡아서 밀어부치는게 아니라 단발성으로 실험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무슨 일을 해도 자신 없습니다.

둘중에 하나겠지요. 기대치에 맞게 만들어 내든가, 아니면 주저앉든가 입니다. 일단은 본인의 부족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게 중요합니다. 뭘 모르는지도 모르고 덤비면 패기는 좋은데, 지도가 제대로 안되면 그냥 주저 앉는 것입니다. 먼저, 본인이ㅣ 얼마나 모르고 부족한지 진단을 하고, 하나씩 보완해 나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커뮤니 케이션이 안되면 커뮤니케이션을, 집중력이 떨어졌으면 그에 맞게 높이고, 교수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하나씩 되찾아 오는 수 밖에 없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고 위험도가 매우 높은 과정인데, 이미 선택을 했으니 버텨서 만들어 내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죠.

하지만, 지금 여기서 버텨내면, 나중에도 버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박사과정 때 자기가 포닥인 줄 아는 학생들이 종종 있습니다. 학생이고, 모자라기 때문에, 배우러 간겁니다. 향상 시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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