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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나라
포닥이 석사과정 학생 지도 어디까지 맡아야 하나요?
회원작성글 aria
  (2021-02-23 11:40)

박사과정 마친 랩에서 포닥 1년차인 사람입니다. 

올해초부터 지도교수님이 저한테 석사과정학생 한 명을 소개시켜주면서 제가 연구하는 거 보면서 배우고 따라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실험하는 wet lab보다는 데이터 분석하는 dry lab에 가까운 일이라서 이 학생을 데리고 논문을 위한 연구 분석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였고 지금 함께 일하는 중입니다......

사실 말이 함께 하는 것이지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데리고 멱살 잡아 이끌어가는 기분입니다. 

아무리 석사과정 1학기밖에 안 끝냈고 지금 2학기 째라지만... 한 번 해오라는 거 볼 때 마다 놀랍니다. 너무 잘해서가 아니라 그 반대라서요. 잘하는 학생의 경우는 모범답안이 존재하는데 그 반대의 경우는 정말 창의적으로 무한대의 경우가 존재하더군요.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저의 석사과정 시절을 생각하면서 나도 이정도였겠지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려고 합니다. 

아무튼 이 <멘토링>이라는게 생각보다 손도 많이 가고 시간이 많이 들고 노력도 많이 들어서 점점 스트레스 받습니다.

물론 교수님한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곧 떠날 거라서 교수님이 잘 지도하고 있네 수고한다! 하셨을때 물론이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 좋게 대답했습니다. 이것도 저한테는 나름 새로운 경험이라서 어느 정도 저를 믿고 누군가를 맡겨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데리고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습니다. 지금 저 한 몸 건사하기도 바쁜데요ㅠ

솔직히 교수님 지도학생인데 제가 어디까지 케어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교수님은 거의 신경 안 쓰는 분위기, 일 어떻게 되어가나 체크만 하심). 차라리 제 학생이면 모르겠는데 애매하게 교수님이랑 학생 중간에 껴서 중간관리자가 되어 일은 일대로 하고 만약에 나중에 잘못되면 욕은 욕대로 먹을 거 같은 기분입니다.

 

암튼 보통 포닥이 석사과정 학생 지도하는 경우 어디까지 맡는다는 선이 있나요? 다들 공감하시나요 아니면 제가 너무 징징거리는 걸까요. 방금도 이 학생이 이메일 보내와서 해온 걸 열어봤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여기다가라도 털어놓습니다



* 본 글/댓글은 소리마당에 올려진 글을 관리자가 2021년 2월 25일 소리마당PLUS에 복사해서 올렸습니다. (원글링크)

태그  
#학생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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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6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회원작성글 그림  (2021-02-23 16:16)
1
저랑 비슷하네요... 다른점은 제가 석사생인데 박사생을 가르치고 어떻게든 꾸역꾸역 끌고나가는 중입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해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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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PREK  (2021-03-01 00:56)
2
저도여... 비슷한 분야지만 molecular work 안해본 사람이 박사과정으로 들어왔는데...
찾아볼 생각 1도안하고 물어보기만 물어보고.... 설명해줘도 못알아듣고 이상한 질문하는데
그냥 하던곳에서 박사하지 왜왔나 싶은 생각 진짜 많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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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est  (2021-02-23 16:42)
3
박사 했던 랩에서 포닥하는 건 좀 아쉽네요. 빨리 떠나시길 바랍니다.

석사 학생 지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는 보는데, 너무 마음 쓰지 않고 하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석사 학생 지도한 걸 CV어 넣거나 인터뷰 때 잘 활용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조교같은 거 했던 것 까지 모아서 티칭포트폴리오 같은 걸 만들어서 나중에 잡 지원할 때 제출하세요.

좋은 쪽으로 생각하셔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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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est  (2021-02-23 20:35)
4
아, 그리고 mentoring이 아니라 supervision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 두세요. 이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mentoring은 하고 싶으면 선의에 의해서 사적인 영역에서 조언 정도로 하는 거고, 하기 싫으면 언제든 안 해도 되는 겁니다.

supervision은 공적인 영역에서 연구와 관련해서 진행되는 거고, 조언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지도도 해 주는 겁니다. 하기 싫다고 일방적으로 그만할 수도 없는 일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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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postdocbio  (2021-02-24 02:24)
5
석사생이 할 의지가 있다면
정말 꼼꼼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시작이 가장 어려운 법입니다.
실제 연구실에서 하는 일이 책에서 찾아 본다고 나오는것도 아니고, 많은 논문을 읽고, 경험이 쌓여야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생각해보면, 아마도 작성자 분도 처음 석사때는 모든게 힘들었을것이고, 교수님을 100%만족 시킬 만큼 완벽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모든 연구자 들이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시간이 얼마 없다는게 아쉽지만, 차근차근 꼼꼼히 가르쳐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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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작성글 Tilldawn  (2021-03-02 10:57)
6
선생님께서 교수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가 학습하는 것은 쉬울 지 몰라도 남을 가르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니까요.

당연히 어렵죠.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는

선생님께서 하는 만큼 최소 완벽하게 할 수 있을 만큼 가르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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