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계약이 만료될 예정인 유럽 포닥입니다..
요즘 참 다음 자리 구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미주 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오프닝도 많이 줄은 것 같고요.
유럽은 그룹리더 급 펠로십에 몇군데 지원을 했는데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 와중에 나름 분야의 대가인 한 분과 NRF 학문후속세대 국외연수를 같이 쓰기로 했는데
지원요건이 박사취득 후 8년 -> 5년으로 올해 갑자기 바뀌어버려 지원조차 못하게 되었어요.
1달도 아니고 15일 차이로 지원요건이 안되네요 하하.
사실 한창 프로포절 같이 준비하다가 이렇게 되버려
이 안좋은 소식을 빨리 상대 교수에게 메일을 써야 하는데.. 마음이 무너집니다..
안그래도 작년에 IF 13점짜리 35점짜리가 운좋게 터져서 내심 기대를 좀 하고는 있었는데요...
누굴 원망해봤자 결국 제 얼굴에 침뱉기지요.
남들 포닥 한번 하고 자기 펀딩 딱딱 잘 찾아서 다음 레벨로 가는 와중에 세컨포닥 마저도
자국 펀딩을 의존해야 하는 미천한 실력을 원망하고...
사실 제도 자체가 한국에서 포닥 나오시는 분들을 지원하는 취지인데,
박사학위 후 5~8년씩이나 PI로 업그레이드가 안된 만년포닥들이 생명연장 하는데 쓰여선 안되기도 하겠지요... 변화 자체는 좋은 방향인 것 같습니다.
아예 2~3년으로 줄이면 더 프레시 박사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참.. 코로나가 원망스럽고, 갑자기 바뀌어버린 규정이 원망스럽고, 박사 끝나고 기어이 1년 포닥을 남아서 하고 가라고 하셨던 박사 지도교수님이 원망스럽고...
그래도 그렇게 오늘 밤에 맥주 한잔 하면서 원망할 것 다 하고 낼부턴 다시 논문 쓰렵니다.
빨리 연구소 출근해서 다시 실험하고 싶네요. 몸이 안힘드니 잡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학문후속 #세컨포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