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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71. 슬기로운 미쿡 생활(34) - 미국 핸드폰 신규 및 유지 보수
Bio통신원(만박사)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현대인들’이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현대인들이 점점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 있다고 한다. 우리 가족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가끔은 집에 두고 외출할 때도 있는데, 꼭 그럴 때 중요한 전화가 걸려오고 만다. 머피의 법칙인가 보다. 우리 집의 핸드폰에 대한 역사(45개월)는 구구절절하다. 이런 경험도 미국 생활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공유해 보고자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통신사가 SK, KT, U PLUS라면, 미국에는 Verizon, AT&T, T MOBILE 등이 있다. 대륙이 넓기 때문에, 본인이 거주할 주소지가 정해지면, 그곳에서 가장 잘 터지는 통신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장 무난하다. 통신사의 홈페이지에서 ZIP CODE를 넣어 조회하면 얼마나 잘 터지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필자는 깊은 산속의 캠핑장을 찾아가다가 통신이 두절되는 현상을 한번 겪은 터라, 안테나가 안 서면 얼마나 불안한지 너무 잘 알고 있다.
* 친구 명의로 AT&T 무제한 요금 사용 (남편이 혼자 거주할 때)
한국은 5인까지 가족으로 묶어서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기본료의 50%를 할인해 주는데, 미국도 마찬가지로 이런 제도가 있다. 보통 미국은 아이들이 3명 이상 있고 대가족이라 그런지 최대 8인까지 가족으로 묶어준다. 남편은 친구의 가족 플랜으로 한 달에 35불씩 내고 무제한 요금을 사용했다. 이런 경우는 나중에 탈퇴하고 통신사를 옮길 때 가입자 이름으로 이메일로 코드번호를 받을 일이 있는데, 조금 번거롭기는 하다. 미국은 한국처럼 1 대 1로 매칭하여 전화번호를 개통하지 않는다. 가족 대표 명의로 여러 대를 등록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본인확인을 전화번호로 하지 않는다. 이름, 생일, SSN의 뒷자리 4개, 집 주소, ZIP CODE 등 이런 식으로 본인을 확인한다. 어딘가에 전화를 해서 뭐를 알아보려면, 저런 것을 다 알려주고 나서 나서 본론으로 들어가는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미국에 와서 구매한 유심. redpocket (가족들이 합류)
필자보다 먼저 3개월 정도 일찍 미국 메릴랜드에 도착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에 의하며, 1년에 50불이면 이용 가능한 유심을 사라고 조언해 줬다. 그 당시에는 전화 통화를 오래 할 일이 없었고,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보다 전화영어가 더 알아듣기 힘들었었다. 전화를 많이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았다.
“어디서 사는 거야?”, “난 ebay에서 샀어”
당장 ebay로 들어가 sign up 하고 유심을 두 개 구매했다. 큰 아이의 폰에도 하나 넣어주려고 했다. 미국은 쇼핑몰도 마트도 너무 커서 가끔은 전화로 애들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단점은 데이터 이용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에서도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했던 터라 미국 생활 초기에는 큰 불편함은 없었으나, 차에 내비게이션을 폰으로 연결해서 사용해야 하므로 결국 이것을 오래 사용하지 못했다. 나의 유심은 둘째 딸의 폰으로 들어갔다.
*내비게이션 때문에
친구 명의로 at&t 무제한 요금제로 1개 더 개통했다. 그 당시 갤럭시 s20을 추가로 36개월 할부 구매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엄청 비싸게 했던 것 같다. 매달 할부 금액 10불과 35불의 무제한 요금까지 45불을 지불했다.
*T mobile로 통신사 이동
드디어 남편의 이름으로 4 line을 개통하게 되었다(22년 9.4일). 남편 친구가 알려준 정보를 기반으로, 그분도 옮기도 우리도 같은 곳으로 각자 옮겼다. 미국에서는 거의 36개월 약정인데, 22년 9월에 24개월 약정으로 새 폰을 준다는 프로모션이 있었다. 또한 이전 통신사에서 사용하던 폰은 payoff 하라고 1개당 200불까지? 지원해 주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되었다. 프로모션은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고 카드를 받기까지 2-3개월이 걸렸다. 안 바꿀 이유가 없었다.
새 폰을 준다는 것의 의미는 아무나 최신폰을 준다는 것이 아니다. 신용 조회를 하면 이용 가능한 크레디트 한도가 나온다(은행에서 말하는 크레디트와는 조금 다른 의미이다.). 우리 집은 3800점이라는데, z flip4는 개당 1100점, s22는 800점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z flip4로 두 개(지금에서야 후회하지만, 그 당시 유행이었다.), 우리 부부는 갤럭시 s22로 두 개로 결정했다. 이렇게 해서 3800점을 소진했다.
*이렇게 새 폰을 받게 되면 총 금액에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개통하는 날 일시불로 낸다. 그 당시 ACTIVATION 비용으로 35불*4인, 새 기기에 대한 세금 48+48+60+60=216불을 지불했다.
Magenta라는 무제한 요금이 있는데 4회선을 하면 모든 할인이 적용되어서 매달 170불씩 결제가 된다. 남편이 이전에 사용하던 폰이 아이폰인데, 삼성폰과 달리 unlock 하는 데 며칠 걸렸다(삼성폰은 신청하고 바로 unlock이 가능). 그래서 1회선을 늦게 개통했더니 첫 달 요금이 140불, 두 번째 달 요금이 200불 세 번째 달부터는 170불씩 정상적으로 출금되었다.
미국서 사용하는 폰인데, 한국에서 데이터가 무제한-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설마? 그랬는데, 나보다 3개월 전에 한국을 다녀온 친구의 말에 의하며 추가요금 없이 한국에서도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덕에 왼손에는 미국폰, 오른손에는 한국폰을 항상 들고 다녔다. (한국폰은 비행기가 인천 활주로에 도착하자마자 114에 문자를 보내서 상담원 연결을 하고 무제한 요금으로 변경을 요청했다. 1달 뒤에 다시 원래 요금제로 변경하는 예약도 가능하다. )
VISUAL VOICEMAIL-가끔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 보이스메일로 넘어간다. 이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확인하는 것도 조금은 귀찮다. 직원이 알려준 VISUAL VOICEMAIL어플을 설치하고 나니 이런 불편한 점이 싹 사라졌다. 추천할만한 기능이다.
*Z flip 4는 떨어뜨리지 말자.
처음에 핸드폰을 개통할 때 나와 상의도 없이 z flip4폰에 보험 약정이 걸려있었다. 한 달에 18불 정도였던 기억이 나는데, 나는 보자마자 해지를 해버렸다. 아이가 핸드폰을 애지중지 잘 들고 다닐 거라는 믿음이 있었나 보다. 그 환상이 깨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둘째 아이가 사용하던 Z FLIP4 폰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 90도 정도로만 펼쳐졌는데, warranty를 추가 구매하지 않아서, 집에 굴러다니는 공기계에 유심을 넣고 사용하게 했다. 구매한 지 3개월 만에 해 먹었네. 아이에게는 너의 잘못이니 불편은 네가 알아서 감수해라. 하고 넘어갔다. (사용하던 유심을 오래된 미니 아이폰에 넣어주었다.)
큰 아이의 폰은 7개월쯤 사용하고 나서 똑같은 증상으로 고장 났다. 그때는 공기계가 없어서 부랴부랴 방법을 찾다가 samsung care라는 곳에서 chat 서비스로 상담을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 떨어졌는데, 1년도 안되어서 망가진 것은 폰이 너무 견고하지 못하다. 무료로 고쳐달라고 여러 번 어필했더니, zip 코드를 물어보고 가까운 지점을 고르라고 알려줬다. 이곳에 접수를 했으니 이 ticket number를 들고 찾아가라고 알려줬다. 설마 무료 수리가 되겠어?
반신반의하면서, 달리 방법이 없으므로 그곳에 폰을 맡기러 갔다. 아래와 같은 부품을 가져오더니 이것으로 교체해 줄 테니 내일 저녁에 다시 방문하라고 한다. 방문하기 직전에 전화가 왔다. 폰을 고치다가 카메라가 건드려서 부품을 다시 order 해서 다시 완벽히 고쳐주겠다고 했다. 다만 며칠 더 걸릴 것이라며, 그렇게 해도 되겠냐고 물어봐 줬다. 그 직원이 오라는 날짜에 가보니 정말로 무료로 폰을 고쳐주었다. 카메라의 해상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으나, 이 정도면 감지 덕지지 하는 마음으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둘째 아이의 폰도 똑같은 방법으로 지난주에 수리를 의뢰하러 갔다.
여기에서 chat with a live agent를 클릭하고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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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경력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 과학자들이 많이 있으리라 본다. 나의 첫 포닥 3년 이후로는 경력단절 3년, 경력복귀 7년 반(한국에서의 연구활동)의 일상을 극한직업 엄마 과학자(1-37회)에서 공유한 바 있다. 미국으로 이주 후에는 바이오 회사를 다니면서 정착을 위해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에 대하여 소소히 공유해보고자 한다(슬기로운 미쿡생활 38회-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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