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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로 살아가기 시즌 2]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야? - 과제 연구원이라는 말
종합 날다비(필명) (2023-05-25)

2년여의 짧은 회사 생활을 마치고 한 달의 휴식기를 보낸 뒤 일을 시작한 곳은 정부 산하 기관 연구소였다. 연구소에 들어와서 시작한 실험에 대한 이야기는 관련 분야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이미 다른 연재자들의 경험담으로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과제 연구원으로써 느꼈던 조금 다른 속사정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야? - 과제 연구원이라는 말

 @Pixabay


국내에서 연구소라 하면 학교에서 연구 성과를 토대로 만든 벤처 연구소, 정부 출연 연구소, 정부 산하 기관 연구소, 비영리 연구소, 기업에 속한 연구소 정도가 있겠다. 90년대만 해도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사업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있었다고 해도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았었다. 하지만 요즘은 국책 과제의 최종 성과 지표가 사업화에 초점을 맞추는 트렌드로 바뀌는 추세이기 때문에 학교는 더 이상 기초 연구만 하는 곳이 아니다.

최근 브릭에서 소개되었던 ‘벤츠 타는 과학자’ 관련 뉴스만 봐도 실용화할 수 있는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가 알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의 전공을 살려서 취업할 때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에 모두가 함께 할 수 없기도 하고, 내 전공에 딱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벤처 회사로 시작해 성공한 기업들이 많아져서인지  요즘 졸업생들은 꼭 대기업을 고집하거나 어중간한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보단 새로운 도전을 위해 벤처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 단순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본인과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어렵지 예전보다 취업에 대한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대부분의 수익 단계 이전의 벤처 회사나 비영리 연구소의 경우, 과제 규모나 지원 기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급여가 많지 않고 과제 기간에 따른 근무 기간이 정해지기 때문에 연구원이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초기 벤처 회사는 대부분 국책 과제에서 연구비를 조달하여 연구비 및 연구원의 인건비를 충당하게 된다. 처음부터 수익성 있는 약물이나 물질을 가지고 시작하기 쉽지 않고,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는 단계라면 더더욱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안정적이지 않다. 물론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처음부터 투자를 받아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시스템은 각 부처 별 다양한 창업 콘텐츠나 투자 회사의 기획에 의해 아이디어 단계부터 실용화까지 지원 및 사업화하는 수순을 거치게 되지만 역시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는 남는다.

그나마 사업화에 성공한 벤처나 기업 연구소의 경우는 연구원의 지속적인 근무가 가능할 수 있지만 정부 산하기관 연구소의 경우는 구조가 다르다. 과제 연구원이라는 말은 아마도 이런 구조 때문에 생겨난 게 아닌가 싶다. 말 그대로 과제가 존재해야 연구원도 존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부 산하 기관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자면 사실상 연구소 내 근무하는 연구자는 정규직, 비정규직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 물론 기관에 따라 책임 연구자의 인건비는 기관에서 지급되는 경우도 있지만 랩을 꾸리고 있는 책임 연구자조차도 연봉 계약직이다. 연구 성과에 따라서 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 연구비에 차등이 있을 수 있고, 외부 과제 선정으로 연구비를 충당할 수도 있다.

결국 랩을 운영하는 연구비, 인건비는 얼마만큼의 과제비와 어느 정도 기간의 과제에 선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책임 연구자는 항상 연구비 걱정을 해야 한다. 과제 연구원도 마찬가지다. 과제 연구원은 본인이 속해있는 기관에서 급여를 받는 게 아니라 각 랩의 책임 연구자가 수주한 연구비에서 지급받기 때문에 과제의 규모나 지속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과거 정부 출연 기관이나 산하 기관 내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가 이슈로 논의됐을 때 풀기 쉽지 않은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기관에 따라 업무직, 공무직 등의 직급을 만들어서 전환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오히려 제약이 더 많아진 것처럼 보인다. 정부 산하 기관이나 국공립 연구소의 경우 일정 기간 근무한 비정규직 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 정책 때문에 계약 기간을 정규직 전환 시점까지만 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니 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문제는 결국 시스템의 문제이고 현재와 같은 시스템에서는 단순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아닌 처우의 개선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같은 시간 같은 일을 하는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차별을 최소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져 가는 추세인데 꼭 정년의 보장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연구직의 경우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 보다 공부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점을 생각한다면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만큼의 대우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실상 바이오 연구자들의 처우는 같은 과학계에서도 열악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규모가 작은 랩에서는 과제 연구원이 연구비 행정 일도 함께 하는 경우도 많다. 연구비 행정에 관해 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주관 기관에 따라서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 

아무튼 과제 연구원은 연구도 하고 행정도 하고 논문도 쓰는 talent가 돼야 한다. 

  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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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비(필명)

연구가 재미 없어지면 은퇴할 생각으로 학위 포함 20년째 연구하는 사람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동안 연구자로 겪었던 사소한 일들을 정리하면서 또 다른 도전을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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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네이버회원 작성글 Ol**********  (2023-05-2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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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부터 이미 트레이닝 시키는 교수님들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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