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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노트] 치료제 없는 간 섬유화 천연물로 희망의 길을 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서행란 팀장
종합 커리어노트 (2022-08-25)

치료제 없는 간 섬유화 천연물로 희망의 길을 열다


국내 간암 환자 수는 줄고 있지만 간암 생존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암 중에서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다. 간암 환자 대부분은 간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지는 간 섬유화 현상을 동반한다. 간 섬유화가 시작되면 약물이 간세포 내로 잘 흡수되지 않아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하지만 간 섬유화 치료제는 없다. 간암 치료제는 존재하지만, 가격이 비싼 데다 구토나 식욕감퇴, 고혈압 등 여러 부작용을 동반한다. 간암 환자를 위한 더 좋은 치료제가 필요한 이유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행란입니다. 대학 졸업 후 고등학교 과학교사, 연구소와 대학 등을 거쳐 현재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한국과 프랑스 간 과학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설립된 감염병 중심 비영리 연구소이며 저는 첨단바이오의학연구팀에서 간암과 간 섬유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Q. 고등학교 교사에서 연구원으로 경력 전환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학부 때부터 실험실 생활을 했는데, 그 당시 집중을 잘하지 못했어요. 고가의 연구장비를 자주 고장 내기도 하고 연구에는 소질이 없다고 느꼈죠. 대학 졸업 후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실험실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어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연구계로 돌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Q. 경력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저는 경력이 많이 바뀌었어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전에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방사선 의학을 했었는데, 방사선에 의한 부작용 및 항암 치료에 대한 연구였어요. 포닥 과정 중에 둘째를 낳았고, 애가 둘이나 생기면서 해외 포닥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 되었죠.
그 당시 주변에서는 보통 해외 포닥을 나가다 보니 위축되는 게 사실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정출연은 대부분 해외파에 대한 선호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제가 정출연에 지원하고 최종 면접까지 세 번을 갔는데 모두 떨어졌어요. 그때 좌절감이 상당히 컸죠. 이럴 바에는 외국인이 많은 곳으로 가보자는 생각을 했었고, 과감히 한국파스퇴르연구소로 옮겼습니다.

 

Q. 어려운 상황이 올 때마다 좋은 기회로 바꾸신 것 같습니다.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제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처음 왔을 때 외국인들이 저의 별명을 스트롱 우먼이라고 했어요. 일단 경상도 사투리가 있어서인지 영어도 경상도식으로 하니까 외국인들이 무서워했던 것 같고 그게 어쩌면 카리스마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좌절이나 힘든 상황을 오래 끌고 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 오면 그다음 제가 해야 할 것들을 적어보고 미션을 클리어하는 식으로 하루하루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은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주변에 이야기를 꺼내고 위로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제가 잘난 것보다 제 주위의 도움이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소극적이거나 위축되기보다는 도움을 받을 때는 항상 감사하게 받고 그것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모든 것을 다 잘하거나 다 가지고 있을 수는 없지요. 나의 결핍, 어떤 부족한 점이 다시 도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다 가진 사람이 어떤 도전을 하겠어요?^^

 

Q. 경력개발과 관련하여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여성 과학자이기 때문에 출산과 육아 등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아이를 좀 키우다가 일을 다시 시작하시는 분들을 경력단절 여성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분들이 항상 고민하는 것이 다시 무언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거예요. 저는 무엇을 시작하든 늦은 시작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경력단절 여성들이나 여성 과학자들이 느끼는 초조함이 굉장히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시기에 고민만 하는 것보다는 시작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망설이는 동안에도 시간은 가고 실행을 하지 않고 평생을 후회를 하는 것보다는 약간 늦은 시작이라도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향후 연구자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가요? 
몇 년 전 공동연구자가 치료하던 9살 된 어린 환자가 세상을 떠났어요. 그분이 그렇게 슬퍼하는 모습은 처음 봤죠. 그날 저에게 정말 약다운 약을 만들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어요. 병원에서 일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필요한, 진짜 도움이 되는 약을 개발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이전에는 해외파 연구자들 사이에서 영어실력, 연봉 차이 등 콤플렉스 속에 갇혀 성과주의적인 삶을 살았지만 이날을 계기로 180도 바뀌었어요.

좋은 저널보다 환자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연구결과가 좋은 저널에 실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여러 기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진짜 약이 될 수 있도록 실용화를 최우선으로 한 연구·개발을 하고 싶습니다. 



서행란 박사의 경력개발 스토리는 K-클럽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k-club.kird.re.kr/prog/careerLibrary/LIBRARY_NEWS/career/sub02_01_02/view.do?libraryNo=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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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럽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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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네이버회원 작성글 태우  (2022-08-25 17:00)
1
여러 의미로 스토롱우먼이 맞으시죠^^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겁니다 꼭
카카오회원 작성글 Ji***  (2022-08-29 10:38)
2
마지막 문단이 큰 울림을 주네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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