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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이(흔한 이과생) 취업 노트] 거참 연구하기 좋은 환경이네?
Bio통신원(흔이)
라떼는 대학교 실습의 종류는 현장실습, 단기 실습 2가지로 나뉘었고 단기 실습은 4주, 장기실 습은 12주로 진행하며 성적은 PASS/FAIL이었다. 그 당시에도 학교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게 취업률인데, 조기 취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출석을 하지 못하므로 졸업을 하기 위한 성적을 맞추기 위해 해당 방식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당시 균을 판별하기 위한 PCR 및 ELISA 업무, 실험실 관리업무를 했었다. 흔히 실험실 관리업무는 파이펫 팁을 꼽는 데에서 시작한다는 말과 다르게 내가 있던 기관은 파이펫을 RACK으로 구매하는 곳이었다.
파이펫은 3가지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RACK 형태, 리필 형태, 벌크 형태로 주로 대학교 연구실의 경우 연구재료비를 감소하기 위해 벌크 형식으로 구매하여 멸균하여 이용한다. 첫 출근 때 파이펫 팁을 꼽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기분이 좋았다.
나의 일과는 출근하자마자 일일 안전점검을 하고 실험 용품들이 맞게 다 있는지 확인 후에 부족한 물품을 멸균하고 실험실 청소를 한 후 실험실 폐기물을 가져다 버린 뒤, PCR 샘플을 Purification 하고 오후에 Purification을 끝낸 뒤 PCR 하여 결과를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나는 업무를 하는 시간 중 일일 안전점검을 위해 실험실을 돌아다니는 시간이 가장 좋았는데 추후 확인해보니 일일 안전점검이 꽤나 중요한 일이란 것을 알았다.
최근 안전 부분이 강조되고 있고, 중대 재해 처벌법은 건설 쪽만 관련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연구실 또한 해당 법률에 적용되었다.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제14조에는 안전점검 시행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 법률에 따라 모든 연구실은 매일 연구실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점검 내용에 맞게 확인 후 동그라미만 그리면 된다.
해당 부분은 연구실 안전관리 점검이 나오면 가장 먼저 확인하시는 내용이니 귀찮더라도 매일매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이외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은 https://www.law.go.kr/%EB%B2%95%EB%A0%B9/%EC%97%B0%EA%B5%AC%EC%8B%A4%EC%95%88%EC%A0%84%ED%99%98%EA%B2%BD%EC%A1%B0%EC%84%B1%EC%97%90%EA%B4%80%ED%95%9C%EB%B2%95%EB%A5%A0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의료 폐기물이 존재하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일반 의료 폐기물로 주로 상자형으로 되어 있다. 흔히 보면 상자에 노란 봉투로 되어있는데 여기에 버릴 수 있는 것이 일반 의료 폐기물이다. 보관 기간은 15일로 사용 개시 연월일을 적어서 이용하게 되어있는데 보통 연구실의 경우 폐기물 상자에 기재를 하지 않다가 폐기 시에 사용개시 연월일을 적어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원님께서 꼼꼼하신 성격이셔서 의료 폐기물 상자를 만들 때 반드시 연월일을 작성하고 14일 이내에 폐기했었다. 다만 실제로 연구를 자주 하다 보니 상자가 7일에서 10일이면 가득 차게 되어 그때그때 지정된 장소에 폐기물 상자를 버렸다.
그다음 많이 이용하는 것이 조직물류 폐기물로 주로 동물실험을 한 후 사체를 버릴 때 이용하는데 사체는 4℃ 이하로 보관하다가 15일 이내로 폐기를 진행하였는데 동물 사체 또한 7일이면 가득 찼었다. 특히 소의 장기로 실험을 하게 될 때에는 소의 장기가 커서 한 통 가득 찼었던 일도 있었다.
이외 배양액과 용기, 보관 균주, 슬라이드 등을 버리는 병리계 폐기물과 주사기 바늘이나, 봉합용 바늘, 수술용 칼, 파손된 유리 재질의 시험기구를 버리는 손상성 폐기물과 폐기된 약물, 폐화학치료제등을 버리는 생물 화학 폐기물, 혈액백과 혈액 투석 시 사용된 물품을 버리는 혈액 오염 폐기물로 의료 폐기물은 그 종류에 맞게 폐기 처리해야 한다.
안전점검 시에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혼합배출을 하는 것인데 의료 폐기물에는 일반폐기물로 배출될 수 있는 포장재, 종이류, 플라스틱류 등은 분리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 의료 폐기물 분리 지침은 환경부 폐자원 관리과의 2019년 의료 폐기물 분리, 배출 지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http://www.me.go.kr/home/web/policy_data/read.do?pagerOffset=0&maxPageItems=10&maxIndexPages=10&searchKey=&searchValue=&menuId=10259&orgCd=&condition.deleteYn=N&seq=7429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떤 회사를 들어가든 신규 교육을 하게 되는데 연구실에 들어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연구실 안전교육이다. 지금까지 여러 회사에 다니면서 매번 신규 교육을 듣다 보니 사실 연구실 안전교육을 들을 때 다른 행동을 하거나 주의 깊게 듣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에 글을 작성하면서,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과 의료 폐기물 분리, 배출 지침을 하나하나 다시 읽어보다 보니 너무 중요하고 업무 수행하면서 한 번씩 놓쳤던 내용이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흔한 이공계 대학생의 취업 노트 두 번째 일기는 이렇게 마친다. 기초대사(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 대사)만큼 기초안전(연구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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