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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석사 적응기] 석사 1학기 - 새로운 환경, 그리고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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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통신원   
[0부터 10까지] 주위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습관
종합 워킹맘닥터리 (2022-08-04)

10-1.
실험 도중 실패하여 얻은 결과에서 발견한 중대한 것. 세심한 관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실험에서 기회는 준비된 마음을 가진 자의 몫이다.


10-2.
강의 주제 중 「항생제」가 있다.
'대항할 항, 생물 생'. 생물이 다른 생물에게 대항한다는 뜻이다. 생물이 다른 생물에게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로, 우리는 이 물질을 추출하여 필요한 곳에 사용한다. ​지금이야 미생물을 세균, 바이러스, 진균, 원충으로 구분한다 하지만, 과거의 사람들에겐 이거나 저거나 다 없애야 할 불결한 것이라고 치부하지 않았을까?

​과거 플레밍이 세균을 배양 접시에 기른 채로 실온에 두고는 여름휴가를 떠났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플레밍에게 그 당시 조수가 달려와, "선생님, 세균을 기르던 접시에서 곰팡이가 자라 버려서... 세균이 죽었습니다."하고 알려준다.

​그 상황에서 내가 플레밍이었다면 어땠을까?
'아 씨, 또 실험 망했네. 세균 다시 길러야겠네.'
"OO야~ 그거 가져다 버려라."
라고 조수에게 소리친 채, 실험 중 괜히 휴가를 떠났나?라는 자책과 함께 처음부터 실험을 다시 시작했을 것 같다.

​그런데 플레밍은 그 순간 이렇게 생각한다.
'세균을 길러놓았었는데, 그 위에 곰팡이가 자랐다. 근데 곰팡이가 자랐더니 세균이 죽었다. 그렇다면 곰팡이로 세균을 죽일 수 있다는 말일까?' 곧바로 세균 배양접시를 가져다가 자세히 확인했더니, 곰팡이가 자란 주위에는 세균이 없었다.
 

주위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습관



그때 자란 곰팡이는 푸른곰팡이로, Penicillium속에 속한다. 이 푸른곰팡이로부터 추출된 물질이라는 뜻에서 페니실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간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이해도가 높았고, 실험의 결과를 세심하게 관찰하였으며, 모든 상황에 대해 항상 준비된 자세로 대처했기 때문에 지금의 페니실린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10-3.
나도 일하느라 바쁘고 쉬고 싶은데, 육아는 내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하루는 너무 칭얼거리고 뭘 해줘도 짜증을 부리고 저녁잠도 잘 자질 않아 나 또한 피곤이 쌓여 짜증이 올라왔던 적이 있었다. 

​아기는 표현 방식이 서툴러 무언가 불편하면 우는 거겠지, 생각하고 곧바로 아기의 표정, 행동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해봤다.

​짜증을 자꾸 부린다. 통잠을 자지 않고 계속 깬다. 입술 주위로 침 냄새가 난다. 먹는 분유의 양이 줄어들었다. 살짝 미열이 나는 것 같다. 등등 그렇게 계속 세심하게 관찰하던 중, 아기가 혀로 어금니 부분을 핥는 듯한 행동이 관찰되었다. 바로 dental mirror를 꺼내어 확인해보니, 어금니가 위로 맹출 중이었다. 

'이앓이를 하는 거였구나. 맞아 그 시기지.'

​곧바로 이앓이 사탕을 꺼내어 침대 머리맡에 두었다. 가제손수건에 시원한 물을 묻혀 잇몸 마사지를 해주었다. 치발기를 손에 쥐어주었다. 아픈 것에 집중되지 않게 혼이 나가도록 신나게 놀아주었다.

물론 그날 밤도 통잠을 자진 않았으나, 중간중간 깨어 울 때마다 이앓이 사탕을 먹였더니, 조금은 수월하게 잠에 들었다.


10-4.
학생 상담을 하면 으레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통학은 힘들지 않은지, 자취를 하는지, 밥은 잘 챙겨 먹는지, 전공적성이 안 맞진 않는지, 교우관계는 괜찮은지 등.

​평소 수업 시간에도 활발하고 별 문제없어 보였던 학생 하나가 있었다. 지나가는 말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와, 1:1 상담해줄게, 상담을 위한 시간은 언제든 빼줄 수 있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학생이 그때의 내 말을 기억하고는 내 연구실로 혼자 찾아왔었다. 그간 몰랐었는데, 그 학생의 집안 사정이 많이 안 좋았다.

​나중에 용기 내어 그 학생에게 물었다.
"나에게 이런 너의 솔직한 이야기를 해 줄 생각을 어떻게 했어? 나였으면 용기가 없었을 것 같은데."
"그때 교수님께서,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 오라고 하셨을 때, 마지막에 저를 보면서 말씀하셨어요!"

​사실 기억이 안난다. 그냥 모든 학생들을 둘러보며 했던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 학생은 도움을 요청할, 혹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어떤 어른이 필요했던 상황이었고, 그 와중에 나의 우연치 않았던 행동 하나가 그 학생의 용기를 북돋았었나 보다. 그 학생은 자신이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 주위의 모든 어른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고민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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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닥터리(필명)

워킹맘 닥터리의 고군분투 학교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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