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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54. 슬기로운 미쿡 생활(17) - 미국의 저가 항공 탑승 후기
Bio통신원(만박사)
한국에서는 5월 5일이 어린이날이지만, 미국에서는 6월 12일이 어린이날이다. 아직 아이들에게는 미국 어린이날을 아직 모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어린이날을 기념해 주기로 했다. 우리는 공항에서 17분 거리에 살고 있다. 비행기가 매일 뜨고 지는 것을 보더니, 비행기를 타고 싶은 열망이 강해졌나 보다. 아이들과 5월 2~4일은(월요일은 school closed)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를 다녀왔다. 이번 연재에서는 악명 높은 미국의 저가 항공 탑승 이용 후기를 공유해본다.
* 이용구간 BWI-MIA: duration: 2시간 40분, MIA-BWI 2시간 30분
(4인 모두 245.52$, 인당 61$정도)
1. 탑승 지연에 대한 짜증과 보상
12시 15분 일정이었으나 출근하는 남편이 공항까지 픽업을 담당하기로 해서, 우리는 오전 9시 6분쯤에 공항에 도착했다.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기분 좋은 여행이 되기를 빌었으나, 탑승시간이 2시 13분으로 1차 연기되었고, 2시 48분으로 2차 연기되었다. 미국에 와서 첫 비행이라 그런지 지루한지도 모르고 애들은 그저 신났다. 이날은 학교서 머무르는 시간만큼 공항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연에 대한 보상으로 아래와 같은 바우처가 날아왔다.
* 돌아오는 편은 예정대로 on time!
2. 미리 모바일 체크인
탑승시간을 기준으로 24시간 전에 모바일 체크인을 한다. 이때 화면을 캡처 하여 잘 찍어두면 된다. 처음에 모바일 체크인을 하니 바코드도 안 나오고, 좌석번호도 없었다. 공항에 가기 직전에 바코드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실물 항공권을 받기 위하여 공항에 가서 키오스크로 예약번호 찍으니, 좌석번호가 생성되어 프린트되었다(그냥 모바일로 찍어도 되는데, 종이 항공권에 익숙한 지라...).
돌아오는 편은 한 번에 바코드와 좌석번호가 생성되었다. 좌석 지정은 최소 9불부터 시작인데, 우리는 아무것도 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붙어 있는 좌석으로 배정받았다(4명 모두 떨어지면 어쩌나 불안 초초...). 우리는 올 때 갈 때 24번으로 계속 배정받았다.
*이거 안 해가면 추가 요금 발생. 아래와 같은 기계로 실물 항공표를 뽑을 수 있다.
3. 기내 승무원 서비스
기내에 타자 마자, "따뜻한 물 좀 갖다 줄래요?"했더니 바로 줬다(내가 갖고 간 커피랑 둥글레차를 타 먹음). 물건을 파는 카트가 왔다 갔다 하면서 물과 아이스는 무료로 그냥 주었다.
의자가 편하게 뒤로 넘겨지는 것이 아니라 최대 3시간 비행까지는 가능해 보였으나,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
*스낵을 사 먹는 건 바로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프링글스 감자칩 작은 것을 3.5불에 사 먹었다.
4. 미국 국내선
타는 곳과 내리는 곳의 라인이 동일하다. 버스 정류장마냥 기다리는 분들도 만날 수 있다. 이것이 한국과 다른 점이다. 비행기가 땅에 닿고 나서. 20분 지나면, 야외 대기하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엄청 신속하게, 금방 나온다.
5. 짐
다들 이 부분에서 뜨악 하는데 우리는 4명이 각자 배낭 하나씩 들고 갔다. 무게도 안 달아보았지만, 인당 10킬로도 안 되는 듯했다. 정확한 룰은 18 *14* 8 인치인데 센티로 하면 46 36*20*20 센티이다. 아래의 그림처럼 가방을 넣어보는 스텐으로 된 장치가 있는데 우리 가방은 그 안에 쏙 들어갔다.
6. 신원확인
4명 모두 여권을 갖고 갔으나 열어보지 않았다. 나는 운전면허 뒤편. 바코드로 기계에 넣다 빼면 되고, 폰 안에 바코드를 4장 대면 바로 탑승할 수 있다. 아이들의 출생증명서를 들고 가라는 엄마도 있었으나. DEPENDENT는 따로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았다. 큰애가 몇 살 인지만 물어보았다. 미국 운전면허증은 술을 살 때도. 뒷면 바코드를 찍는다. 대단한 신분증임에는 틀림없다.
5월 2일 - 비행기 타고 내리기
공항에서 나오면 아래와 같은 이정표를 만난다. 우리는 hotel shuttle 쪽으로 이동했다. 공항을 나가서 15번 쪽으로 이동하고 호텔로 전화를 걸면 된다. 이곳의 여러 호텔 셔틀들을 만날 수 있다.
이동하여 체크인을 마치고 방 배정을 받았다. 다행히 수영장 옆의 룸이었다. 배고픔도 잠시 잊고 호텔 수영장에 풍덩, 저녁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이들은 1년 만에 비행기를 탄다며, 떨린다, 설렌다 하며 엄청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5월 3일 - 오늘 하루와 내일 오전만 마이애미를 둘러볼 수 있어서 서둘러 나갔다.
공항 주변 호텔은 metro rail을 타는 것이 약간 불편하다. 1.1마일 밖에 안 되는 구간이지만 걸어갈 수가 없어서 우버를 타고 갔다. 현장에서 1 day pass를 사려고 머신에 신용카드를 넣었지만, 5개 기기가 모두 카드 인식을 못했다. 다행히 조금 가져온 현금이 있어서 표를 구매했다. 이걸 타고 17분이면 Government Center station에 도착한다. 하차하고 계단을 내려가면 mover라는 교통수단을 타고 무료로 시내를 계속 다닐 수 있다. 3개의 loop가 이곳을 지나므로 이 역은 교통의 요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museum park station이고 Phillip and Patricia Frost - Museum Of Science가 있는 곳이다. 이곳의 옆에는 Pérez Art Museum Miami이 있으나 아쉽게도 휴무여서 주변 조형물들만 보았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하여 Brickell city centre mall로 향했다. 생각보다 쇼핑몰이 너무 커서 길가는 분에게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을 물어보았더니, 이쪽으로 따라오라며 잘 가르쳐 주셨다. 마이애미 분들에게 길을 물어보면 참 친절히 알려주시는 것 같다. 우리는 까르보나라와 토마토소스로 만들어진 파스타와 샐러드를 시켜 먹고 쇼핑몰 지역을 걸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여행지에 오면 꼭 타고 가야 하는 것이 관람차(wheel)인 것 같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Capital Wheel이 있는데, 영업시간을 꼭 숙지하고 가야 한다(평일에는 오후 4시부터 운행). 이곳을 가기 위하여 Bayfront Park Station으로 이동했다. 공원을 통과해야만 wheel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데, 29도의 날씨에 이동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표를 사러 가다가 우연히 boat를 탑승할 수 있는 매표소를 보았다. 90분간 마이애미 비치 근처까지 돌고 오는 일정인데, 바로 구매를 했다(성인 35불, 소아 25불, 아기는 무료). 평일 낮 시간이라서 손님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추가로 discount를 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tax를 빼주겠다며 쿨한 딜을 마쳤다(관람차는 다음에 아빠랑 오면 타자...). 우리는 2시 30분에 운행 시작하는 배를 타고 4시경에 돌아왔다. 7시간 넘게 여행을 하더니 호텔 수영장 생각이 자꾸 나던지 호텔로 돌아가자고 했다. 이곳에서 mover를 타고 Government Center station역에서 공항(공항역이지만 바로 공항으로 들어갈 수 없는 역이다.)으로 가고, 다시 공항 mover를 타고 공항(매우 짧은 거리지만 이런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에 도착하여 호텔 셔틀버스를 불렀다.
5월 4일 - 오늘은 3시 55분 탑승해야 하는 비행기 편이 있으므로, 오전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가방을 메고 시내로 이동했다. 짐을 많이 갖고 오지 않았고, 쇼핑으로 구매한 물건이 거의 없어서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제처럼 목적지에 가기 위해 여러 번 갈아타지 않고 어린이 박물관으로 바로 우버를 타고 갔다. 이곳은 하루에 세 번의 운영시간을 나눠(우리는 10~12시 타임 이용) 손님을 받는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려 했으나 예약비를 따로 받길래, 그냥 현장으로 바로 갔다. 10시 정각에 오픈을 하는데, 정각에 도착했다. 이곳의 위치는 정글아일랜드로 매우 작은 섬인데, 걸어서는 도저히 올 수 없는 곳이다. 정확히 말하면 과학관에서 큰 다리를 건너와야 한다.
10시 정각에 입장을 마치고, 가방을 보관해주는 캐비닛을 찾으려 했다. 돈을 넣고 사용하는 사물함을 찾고 있었는데, 오피스에서 그냥 맡아 준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한 곳을 더 둘러볼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가급적이면 Government Center station에서 가까운 곳을 물색했다. 이곳에서 바로 공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 역의 아래쪽에 HistoryMiami Museim을 찾았고, 그쪽으로 우버를 타고 이동했다. 가는 도중에 우버 안에서 그루폰 어플을 이용하여 입장료를 구매했다. 이렇게 하면 10불 입장료를 7불에 들어갈 수 있다. 아이들은 현장 5불만 구매 가능했다.
입구를 찾는데 좀 헤매기는 했으나 사람이 붐비지 않고 한적하니 좋았다. 우리는 12시 30분에 입장을 했고, 로비에서 아이들에게 주는 gift?? 비닐 꾸러미를 주셨다(색칠할 수 있는 크레용과 그림). 벽면을 가득 채운 칠판이 있었는데, 이곳의 역사보다는 거기에 이것저것 그림을 그리고, 추억을 남기는 것을 아이들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는 공항 가는 기차를 13시 33분에 타고 이동했다. 2시쯤 공항에서 모바일 체크인을 하고 15시 20분에 탑승을 마쳤다. 여행을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아이들에게 뭐가 제일 좋았냐고 기내에서 물어본다. 기승전결 ‘호텔 수영장’이란다. 남편 없이 아이들과 무사히 국내 여행을 마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에는 조지아주의 애틀랜타를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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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경력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 과학자들이 많이 있으리라 본다. 나의 첫 포닥 3년 이후로는 경력단절 3년, 경력복귀 7년 반(한국에서의 연구활동)의 일상을 극한직업 엄마 과학자(1-37회)에서 공유한 바 있다. 미국으로 이주 후에는 바이오 회사를 다니면서 정착을 위해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에 대하여 소소히 공유해보고자 한다(슬기로운 미쿡생활 38회-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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