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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원숭이가 읽어주는 오늘의 과학기술] NASA 연구로 밝혀낸 좋은 팀원의 자질
종합 여원 (2022-01-14)

현대 과학은 팀워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과학의 최전선이 갈수록 복잡해짐에 따라 천재 과학자가 골방에서 내놓은 논문이 역사를 바꾸는 시대는 지났고, 대규모 협업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학제간 연구가 발전하고 있으니까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의사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과학에서의 협업은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 사이에 얼마나 의사소통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구조생물학 연구를 하기 위해 물리학자와 생물학자가 만났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마 물리학자는 모델을 세우고 숫자를 다루는 데는 능숙하지만 생물학의 분야 지식(domain knowledge)은 부족할 테고, 반대로 생물학자는 방대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겠지만 모델링이나 수리통계 훈련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겁니다. 이 팀이 좋은 성과를 내려면 두 사람이 모두 알고 있는 지식은 무엇인지, 나는 알지만 저 사람은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는 잘 모르지만 상대방은 잘 아는 지식은 무엇인지 탐색하면서 서로의 지식을 연결하며 프로젝트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전문가답게 의사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좋은 팀을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축구나 농구 같은 팀 스포츠의 애호가라면 아시겠지만, 단순히 개인 역량이 출중한 사람들을 한데 모아 놓는다고 해서 최고의 팀이 탄생하지는 않습니다. 자존심 강한 여러 천재들을 모아 둔 팀에서 스타 팀원들이 공을 차지하려다 갈등이 생기면서 팀의 실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지요. 팀의 실력은 구성원 능력의 단순한 합이 아니고, 팀원 사이의 팀워크, 즉 ‘케미’가 중요합니다.

좋은 팀워크를 이루는 구성 요소는 무엇일까요? 행동과학자들은 오랜 시간 실력 좋은 팀을 만드는 요소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고, 대략의 윤곽은 나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최근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팀워크 연구도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이번 글에서는 NASA와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이 찾아낸, 좋은 팀을 이루는 핵심 요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NASA 연구로 밝혀낸 좋은 팀원의 자질


NASA가 팀워크에 관심 갖는 이유는 화성 탐사 때문입니다. NASA에서는 현재 달 궤도에 ‘게이트웨이’라는 상시 우주정거장을 띄우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이를 발판 삼아 화성에 유인 탐사 미션을 파견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요. 문제는 화성과 지구가 너무 멀기 때문에 화성 탐사에 파견된 우주비행사들은 좁은 우주선에서 길게는 3년 동안 자기들끼리만 생활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게다가 지구와 화성 사이에는 최대 20분에 달하는 통신 지연이 있습니다. 지구상의 관제 센터와 실시간으로 통신할 수 없는 상황이니만큼 거의 모든 문제를 화성 탐사팀 내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하지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육체적으로 뛰어나고 정신적으로 강인한 사람들만 모아서 팀을 이루어준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팀워크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이해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NASA는 노스웨스턴대학의 커뮤니티 네트워크 연구단(Science of Networks in Communities, SONIC)에 실험 설계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가 인간 탐사 연구 유사 실험(Human Exploration Research Analog, HERA)입니다. 연구진은 여러 차례의 HERA 실험을 통해 인간 상호작용에 관한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했고, 그 결과 팀원의 성격적인 평가 지표만을 보고 충돌이 생길 확률이 높은 팀원 조합을 75% 확률로 찾아내는 모델[1]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HERA는 우주 탐사 임무와 비슷한 상황에 피험자들을 장기간 노출시키는 실험입니다. 우주선 내부와 똑같이 생긴 실험 공간을 준비하고, 여기에 피험자들을 최대 45일 동안 투입합니다. 피험자들은 정해진 일정에 맞추어 특정한 작업을 팀을 맞추어 해내야 합니다. 구성원의 창의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도 많은 데다가, 제때 잠을 잘 수 없는 상황도 자주 생기지요. 외부 관제센터와는 실시간으로 통신할 수 없어서 한 번 메시지를 보내면 20분 이후에나 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험실의 진동과 소리 따위도 우주 환경을 최대한 모사했다고 하고요.

대단히 스트레스 넘치는 환경이지요? 그래서 HERA 연구의 책임자인 노시르 컨트랙터(Noshir Contractor) 교수는 “갈등이 생기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2] 자존심 강하고 공격적인 사람들만 모여 있으면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고, 착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사람들만 모아 두어서는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속으로 곪아들어가겠지요. 특히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토론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고, 오히려 갈등을 피하다가는 창의적인 해결책을 결코 찾을 수 없습니다.

NASA 연구로 밝혀낸 좋은 팀원의 자질


연구진이 찾아낸 ‘훌륭한 팀원’의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자기감시(self-monitor)에 능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또 사회적인 맥락에 따라 행동을 적절하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이지요. 대체로 이런 사람들이 동료평가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고 합니다.

두 번째가 좀 흥미로운데요, 성실성(conscientiousness) 척도가 너무 높은 사람은 오히려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해요. 유능한 우주비행사들의 성실성 척도는 평균 정도이고, 너무 성실한 사람들은 동료에게서 “일에 방해가 된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디테일에 집착하면서 프로젝트의 큰 흐름을 오히려 막는다는 거예요. 특히 자기감시 척도가 낮으면서 성실성이 높으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무시하는 경향이 심해지면서 더 평판이 나빠진다고 합니다.

결국 함께 일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 능력이라는, 어찌 보면 일상적인 깨달음이 대규모 연구로 재확인됨 셈이지요. 과학이든 우주탐사든, 어느 분야에도 유능한 사람들은 많습니다. 자신이 맡은 바 일을 잘하는 것은 사실 전문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의 기본이지요. 기술적인 문제이든 감정적인 문제이든 어려운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때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고 서로 잘 조율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 대규모 협력 과제에서 진짜 유능한 스타 플레이어가 된다는 결론이겠습니다.

 

 

*참고 자료

[1] The Economist, How to prevent conflict on the way to Mars (Dec. 18, 2021).

[2] NASA Podcast, The science of teams (Dec.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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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 (필명)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박사과정))

따끈따끈한 최신 과학기술 소식을 쉽고 편한 글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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