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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S-17 다이어리] #05. 만약 내일 내가 연구를 그만둔다면?
종합 만다린 (2021-10-28)

<함께 연구하고 싶은 연구자>

문득 달라진 아침 공기를 느끼며 또 한 계절이 지나갔음을 느낀다.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연구에 매진하다 보면,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 일상이 반복된다. 크게 달라질 것 없는 일상에서 아침 공기가 어느 날 문득 달라지듯, 연구실의 공기가 달라질 때가 있다. 

바로 연구실원에 변동이 생기는 것. 오랫동안 함께 연구하던 동료나 선배님께서 연구실을 떠나는 일도 생기고, 한편 새로운 학생이 연구실로 들어오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얼마 전 졸업하신 선배분들께서 연구실을 떠나시고, 내가 속한 연구실에서도 사뭇 공기가 달라졌다. 

연구는 매우 호흡이 긴 과업이다. 연구 주제를 떠올리고, 연구를 시작하는 것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 연구의 끝이 어떠할지, 언제쯤 끝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연구의 시작을 함께했던 동료 연구자가, 연구가 끝이 날 때까지 함께 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고 함께 연구하고 싶은 사람을 마음대로 정하여 연구를 시작할 수도 없다. 연구실 상황에 따라 교수님께서 구성하신 그룹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되니, 나와 호흡이 잘 맞는 사람과 함께 연구하게 되는 일은 참 행운 같은 일이다. 지금까지 연구를 함께했던 실원들을 하나씩 떠올려 보다 문득 나 자신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그들에게 함께 연구하고 싶은 연구자였을까?’
 

<좋은 연구를 위해 필수적인 협업>

mcmurryjulie

@Pixabay mcmurryjulie


많은 사람들이 ‘연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책상이나 실험대에 앉아 혼자 논문을 읽고 쓰거나 실험을 하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이런 이미지들이 ‘연구’가 ‘혼자 하는 것’이라는 누명을 쓰게 한다. 하지만 좋은 연구는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나올 수 없다. 물론 석사 그리고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이,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과정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이 ‘혼자서’ 연구를 수행한다는 의미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즉, 좋은 연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혼자서 연구를 이끌어 나갈 힘뿐 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다른 연구자들의 협업을 끌어내고, 시너지를 만들어 내어 연구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능력도 필요하다. 다른 분야를 전공하는 연구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에서 자료를 해석할 수 있고, 당면한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논문을 쓰고, 저널에 투고하면 거치게 되는 Peer editing 과정도, 연구자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연구를 더 풍부하고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에서, 협업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호흡이 맞지 않는 사람과 협업하기>

다른 분야의 연구자와의 협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하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문제는, 한 연구실에 소속되어 함께 연구하는 동료 연구자들과의 협업에서 발생한다. 같은 연구를 진행하는 동료 연구자들과 소통을 하다 보면,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내가 이해하고 있는 내용과 상대가 이해하고 있는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 서로의 관점을 맞추는 것부터 협업이 시작되어야 하지만, 많은 경우 자신의 관점만을 관철시키고자 하여 불협화음이 나곤 한다. 연구를 오래 하다 보면, 나의 주장, 나의 가설을 관철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되기 때문에, 나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부터 협업이 시작되고, 연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기회를 얻게 된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지만, 적을 만들지 않을 필요는 있다>
 

mohamed Hassan

@Pixabay mohamed Hassan


연구실 내의 협업에서는 학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함께 연구하고 싶은 사람만 골라 연구를 할 수 없다는 점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도 맞추어 가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는,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동료 연구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협업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설령 그들과 직접적으로 연구를 함께하지 않더라도, 한 연구실에 소속되어 있는 한, 서로 어떻게든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내가 도움을 주는 일도, 도움을 받아야 할 경우도 분명 생긴다. 그러니 모든 분과 잘 지낼 필요는 없어도, 적이 되지는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꼭 필요한 사람, 없어도 괜찮은 사람>
 

Reimund Bertrams

@Pixabay Reimund Bertrams


흔히,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면 스스로가 커다란 기계 속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언젠가는 다른 톱니바퀴로 교체될 수 있는 존재 말이다. 이것은 비단 대기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내가 지금 당장 연구실에 출근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전자라면 연구자로서의 uniqueness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 회사에 가게 되던, 학문의 길을 계속 걷게 되던, 어디에서든 나의 uniqueness에 대한 고민은 늘 함께 해야 하는 문제이다. 나 역시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독립적인 연구자로서 내가 가진 uniqueness에 대한 고민이다.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없는 유능한 연구자이자, 모두가 함께 연구하고 싶은 연구자가 되기 위한 고민은 아마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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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 (필명)

어린 시절 <아깨비의 과학 여행>을 수없이 돌려보고, 과학 시간을 제일 좋아하던 아이는, 정신을 차려보니 박사과정까지 밟고 있다. 대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생명을 전공하고 있지만, 인생을 더 많이 배워가고 있는, 5년 차 대학원생의 대학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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