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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31. 미국행 준비기-보험 관련 (medical)
Bio통신원(만박사)
미국행 준비 중에 가장 중요한 것 두 개를 고르라 하면 나는 ‘집 선정’과 ‘보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집 선정에는 아이들의 학군과 연결되어 있고, 노후된 집이 많고, 집의 type에 따라서 결정할 것이 많다. 그 다음으로 보험인데, 의료보험과 자동차 보험은 필수이다(집을 구매하면 집에 대한 보험도 든다.). 급여에서 이 두 가지 지출을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저의 지인분은 “급여가 통장을 스쳐 지나간다”는 표현을 써주시면서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연재에서는 미국 의료보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자동차 보험은 추후에 차량 구매와 함께 작성할 예정)
아이들이 최근에 병원에 방문할 때마다, 이런 케이스로 미국에서는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까나? 병원에 가면 뭐라고 의사한테 말해야 하지? 때마침, 3살짜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입술 안쪽이 찢어져 정형외과를 방문하고 3바늘 꿰맸다. 며칠 뒤에는 둘째 딸이 학원에서 남자아이들과 놀다가 발목을 접질러 밤이 되니 점점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며칠 사이에 이런 일이 연달아 일어나니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사그라들기까지 했다. 마음의 한쪽에서는 ‘튼튼한 엄마 닮아서 안 아프겠지!’...하면서 마음을 추슬렀다.
한국에서는 학교나 어린이집에서도 보험 케어가 너무 잘 되어 있다. 큰 아이가 칠판 아래에 있다가 국기함이 떨어져서 머리에 살짝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다.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병원에 가서 CT 촬영을 한번 해보라고 권해 주셔서 촬영을 마치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한국에서 이런 병원비는 100% 지원이 되는데, 미국에서는 이런 의료비 보상이 없다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
[1] 한국보험
주변에서 J1 비자를 소지하고 출국하는 경우, 한국보험을 가입하고 출발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대표적으로 동부와 한화보험을 추천받았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설계사님과 카톡을 하면서 이것저것 보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주계약자의 1년 보험료, 자녀 3명의 1년 보험료에 대한 견적을 받았다. 금액은 대략 184만 원대 (나와 3명 자녀)였는데, 이 안에 치과에 대한 부분이 커버가 되는지, 얼마나 커버되는지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만약 미국에서 다치거나 어떤 질병을 진단받았을 경우, 다음과 같은 서류를 제출하면 대신 청구해 주신다고 하셨다. 이런 보험을 들고 미국에서 체류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Urgent care에 가서 미국 보험이 없다하고 치료를 하신다고 했다. 나중에 진료비가 청구되면 금액을 지불하고, 그것을 한국보험에 요청하면 한국 통장으로(치료비 전액)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으로 나는 이해했다. 이 방법의 단점으로는 내가 미국에 장기간 체류를 한다면 부적합한 보험으로 생각했고, 질병으로 확진이 되어야 진료비가 청구되는 시스템이라서 의료비가 매우 비싼 미국에서 검사비 명목으로(예상했던 질병이 아닐 수 있으므로) 상당한 지출이 예상되어졌다. 아이들이 흔히 겪는 복통은 1000-2000불 사이로 청구된다고 들었다.
*청구할 경우 다음과 같은 서류가 필요함..
1.계약자신분증 (여권사진)
2.피보험자신분증 (여권사진)
3.병원비내역서(medical report)
4.지불한영수증
5.자녀의 출입국증명서
6.등본
7.통장사본
[2] 미국보험(일반 사보험)
미국 보험을 알아보기 위하여, 여기저기 수소문을 한 결과 ***Hong 이란 분과 연결이 닿았다. 나의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한 페이지로 된 private insurance application이라는 서류를 받았다. 그분은 설계된 플랜을 듣고 건강보험을 신청하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증명 자료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한국 거주 기록을 보여주는 증명 서류 (기간과 보험 신청자분들의 이름이 나와 있는 영문 서류)).
그 결과로 Summary of benefits and coverage라는 문서를 더 받았다. 여기서부터 나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졌다. 일단, HMO라는 미국 보험 시스템을 이해하는 일이 우선 필요했다. 미국에 가서 갑자기 아이들이 아프면 큰일이라서, 일주일 정도는 미국 보험 공부를 열심히 했다. 또한 몇 가지 사례를 들어서 회신을 기다렸다.
in network (Preventive care/screening/immunization)
0)저렴한 플랜으로 월 보험료?
1)만3세의 아이가 필수 예방접종을 하러간다면.??
2)정기적으로 먹는 혈압액이 있을 경우? 진찰비와 약제비에 대한 비용?
3)학교등록을 위하여 초등학생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면??
4)치아가 흔들거려서 치과를 가서 빼야한다면??
5)정기적으로 치아 상태를 스크리닝 할 경우? [엄마와 소아 3명]
나는 다음과 같은 회신을 받았다.
0)..저렴한 CareFirst 일반보험 플랜: 따님들의 경우엔 월보험비가 각각 $80.82 이고, 사모님의 경우엔 BlueChoice HMO Value Bronze $6000 플랜으로 월보험비는 $249.77 입니다.
1,2).소개해드린 보험은 CareFirst HMO 플랜이고, 주치의 선정 후 메릴랜드 안에 In network 닥터나 병원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4,5).아이들 경우엔 건강보험에 간단한 정기 치과 클리닝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성인은 치과 커버리지가 건강 보험 안에 없으므로 치과 보험은 따로 신청하셔야 합니다.
3.학교에 보험 관련 사항을 알아보시고, 입국하시기 전에 미리 연락주세요.
*(시간 되실 때, 신청자분 각각 어느 닥터를 주치의로 하실지도 알려주세요. 닥터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등)
미국에서는 보험이란, 일반 의료보험과 치과보험, 안과보험이 별개라는 것을 알았다. 남편에게 왜 보험에 관련된 카드가 3개인지 이제야 이해가 된 것이다. 또한 매년 1월 1일에 갱신되면서, 새로운 카드가 우편으로 배송이 된다. 어찌 되었든 이 보험은 디덕터블이 너무 높아서, 매달 보험료는 낮을 수 있지만, 많이 아플 경우, 내가 지불하는 공제금액이 매우 크다는 것이 나를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들었다. 또한, 미국 주치의 선정이나 아이들 미국 거주지 증명 서류는 지금 당장 할 수 없는 일이라서 결국 다른 방법을 알아보았다.
*그림 1.1, 그림 1.2..CareFirst BlueChoice HMO Young Adult $8550 라는 플랜
[3] 학교보험(소속 기관의 가족보험)
남편이 오퍼레터를 받을 때 본인만 보험을 커버해 주고, 가족들은 커버해 주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었다(같은 학교의 다른 전공의 어떤 포닥은 가족까지 커버된다 함). 결론적으로, 학교에 문의를 하여 우리가 매달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가 얼마인지 알아보게 되었다. 또한 커버리지가 얼마나 지원되는지에 관련된 문서를 전달받았다.
결국은 돌고 돌아서 존스홉킨스대학의 가족보험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동안 학교 가족보험으로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월 보험료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었다. 포닥의 배우자와 자녀들은 매달 1100달러의 의료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것이 치과, 안과까지 포함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너무 비싸서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다. 매달 125만 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매우 큰 부담이었고, 이 비용을 위해 다른 부분의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그동안 알려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몇 가지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1) 포닥의 신분이 행정적으로 어느 부분에서는 student이기도 하고 employee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터키인 포닥 지인의 부인이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학교 학생 보험에 관한 플랜을 이야기하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어느 날, 남편의 보험카드(한국과는 다르게 신용카드처럼 된 포맷)를 보니 student라고 적혀 있었다. 2) annual cost에서 남편에 대한 비용은 기관에서 내주고 있어서, 그것을 제외한 금액이 최종적으로 우리 가족의 추가분이란 것을 늦게 알았다. 그렇게 계산해보니 미국의 사보험과 가격은 비슷하거나 약간 높았으며, 보장내역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또한 자녀의 명수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 1명 혹은 2명 이상이란 옵션이 있어서, 나 같이 다자녀를 둔 세대는 훨씬 유리하다 (그림 2, 그림 3 ).
[4] 한국 의료보험
한국에서 포닥으로 근무했다가 퇴사를 하고 출국하면,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이런 경우 임의가입자격으로 36개월간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보험료의 인상으로 경감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인데, 과거에는 12개월만 허용에 주다 최근에 36개월로 연장된 것 같다. 퇴사를 하고 두 달 안에 신청을 해야 하고, 외국에서는 82(국가번호)-33-811-2001 번호로 신청하면 된다고 한다. 출국 후 3개월이 지나면 의료보험공단에서 자동으로 자격을 정지시킨다. 혹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고 해외 체류로 3개월이 지나면 혜택을 중단시키고 납부한 3개월 보험료를 반환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상담이 필요한 경우 : 1577-1000, 빠른말 서비스는 #버튼, (3)보험료상담, (2)보험료, 주민번호 입력
린다 리. 보험상담은 여기로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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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경력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 과학자들이 많이 있으리라 본다. 나의 첫 포닥 3년 이후로는 경력단절 3년, 경력복귀 7년 반(한국에서의 연구활동)의 일상을 극한직업 엄마 과학자(1-37회)에서 공유한 바 있다. 미국으로 이주 후에는 바이오 회사를 다니면서 정착을 위해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에 대하여 소소히 공유해보고자 한다(슬기로운 미쿡생활 38회-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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