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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24. 미국행 준비기-미국 초등 수학 준비
Bio통신원(만박사)
미국행을 준비하며 초등학생을 둔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의 학교 적응일 것이다. 내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녀본 경험이 없어서, 이 부분 또한 지인의 찬스를 얻어서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 많은 정보를 주신 분들은 메릴랜드 단톡방에서 우리 아이들과 학년이 같은 엄마들, 과거 시민권자 이셨던 수학학원 원장님, 메릴랜드 락빌에서 2년 거주 경험이 있는 카이스트 정민경 박사의 도움이 컸다.
현지에 미리 정착하신 쌍둥이를 키우는 어떤 엄마는 12년생 쌍둥이 아들이 있다. 같은 또래가 있으니 얼굴은 모르지만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9월 이후 생일은 한 학년 아래(Grade 2)로 그 이전 생일은 다른 학년으로 배정이 된다(Grade 3). 한국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한 여름 생일이라서 딱 중간 이였지만, 미국에서는 같은 학년에서 생일이 가장 늦다고 볼 수 있다. 그분은 여러 가지 도움 되는 사이트를 알려 주시고, 학교 공지도 전달해주시고, 교육청에 어떻게 접수하고 어떻게 과정이 진행되는지도 친절히 알려주셨다. 또한 지금 공부하고 있는 교재를 폰으로 찍어 보내주셨다. 그 결과, 나는 이 책으로 미리 한국에서 아이 학년에 맞게 가르칠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 큰 아이는 오전에는 초3 온라인 수업, 오후에는 학원에서 초5학년 수업, 집에서는 미국 초 4학년 수업을 공부하게 되었다.
이번 연재에서는 그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초등 수학에 관련된 내용을 담아 보고자 한다. 11년생(미국Grade 4), 12년생(미국Grade 3) 현지 아이들의 진도에 맞게 SPECTRUM Critical Thinking for Math 라는 교재를 구매했다. 우리 아이들은 한국의 초등수학 5학년 정도의 문제를 풀 수 있는데, 미국 수학은 영어로 문제가 나오므로 영어와 수학을 동시에 공부하는 효과가 난다. 교재를 보자 마다 6단원으로 구성된 목차를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한 학기에 목차가 6개인데, 미국은 1년에 6단원인지 확인해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Grade 3(그림 1): 1, 2단원에서는 더하기, 빼기에 관련된 내용이다. 하지만, 문제를 해석하려면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아이가 힘들어해서 주어와 동사를 위주로 알아내는 연습을 시켰다. 문제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름을 찾아 적어가면서 이것을 앞으로 만날 친구들, 출석부라고 생각하고 한 번씩 불러보자. 처음에는 이렇게 접근했다. 문제를 볼수록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보인다. (how many miles~?, how many points~?,how many total~?, some were ~ and some were not~ ). 또한, a-b=c를 minuend-subtrahend=difference 이런 식으로 적혀져 있었다. 3단원에서는 20÷4=5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단어, dividend(20), divisor(4), quotient(5)를 익혀야 했다. 4단원에서는 분수(fraction)에 관한 내용은 다룬다. 역시 분모(denominator, parts in all), 분자(numerator, parts shaded)에 대한 단어는 자주 익혀야 했다. 특히 분모가 8이고 분자가 3일 때 이것을 shade하라는 문제가 주를 이룬다. 한국과 다르게 분자를 읽고 분모를 읽는다는 것을 알았다. 5단원에서는 단위에 대한 내용인데, 이 부분이 한국과 많이 달라서 초기에 힘들었다. inch를 자로 재는 방법, corer(꼭지점), square corner(직각을 낀 꼭지점), side(변) 에 대한 용어를 익혀야 했다.
Grade 4(그림 2): 1, 2단원에서는 더하기, 빼기에 관련된 내용인데, 3학년보다는 숫자가 좀 더 커진다. 2단원에서 Rounding에 대한 문제가 나오는데, 다음과 같은 예제를 다뤄본다. Round each number to all of the nearest place values. 187,349라는 수가 주어질 때, tens :결과 187350(십 단위 이하 9가 올림), hundred: 결과 187300(백단위 뒤에 있는 4 이하가 버려짐), thousands: 결과 187,000 (천단위 뒤에 있는 3 이하가 버려짐). 아이들은 다소 어려워했다. 3단원에서는 곱셈이다. 곱셈의 난이도는 71×67, 841×71 정도만 풀면 어렵지 않다. Rule이 Multiply by 3일 때, input이 3,4,5라면 output이 무엇일까? 혹은, Rule이 Multiply by 7 and add 12일 때, input이 515, 588, 202, 484 이라면 output이 무엇일까? 이런 수준이다. 4단원 나눗셈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온다. Multiply the numerator and the denominator by 6 to find an equivalent fraction. 문제는 1/3이 주어진다. 정답을 구하려면 분자에 6을 곱하고, 분모에 6을 곱하라는 문제여서 답은 6/18이 된다. 또한 4/5는 1/5 × 4를 하거나, 1/5+1/5+1/5+1/5하면 4/5가 된다는 것을 write하라는 문제도 있다. 5장 단위에서는 한국에서 익숙한 kilometers, meters, centimeters도 나오지만, 1 foot, 1 yard, 1 mile등에 관한 내용과 서로 변환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가 나온다. 1 cup, 1 pint, 1 quart, 1 gallon등 베스킨라빈스 31에서 많이 들어본 단위가 등장한다. 6단원에서는 직각(right), 예각(acute), 둔각(obtuse) 이라는 용어도 친숙해져야 한다. 또한, 반직선(rays), 꼭지점(vertex=corner), 각(angle)이란 용어도 익혀야 한다.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올 수 있다. Sein drew an angle with a vertex of Y and rays labeled YZ and YX. Draw the angle that Sein drew below and label the rays and vertex. 꽤 많은 용어(parallel, intersecting, perpendicular, parallelogram, rectangle, kite, square, rhombus, trapezoid)들이 등장하는 단원으로 매우 어려웠다. 숫자를 세는 기본적인 방법도 익히면 좋을듯하다. 1,359,264라는 숫자는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사실은 나도 익숙하지는 않다.
1-millions
3-hundred thousands
5-ten thousands
9-thousands
2-hundreds
6-tens
4-ones
만약, 초등 5년, 6학년으로 입학하는 아이가 있다면 초등 3년 수학부터 미리 익혀 가는 것도 빠른 학교 적응을 위해 필요해 보인다. 연산이 잘 준비되어 있는 학생이면 새로 등장하는 용어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며, 연산이 미숙하다면 한국에서 ‘기탄수학’이나 ‘기적의 계산법’ 같은 것을 단계별로 많이 준비하면 좋을 듯하다.
*기타 유용한 앱(카이스트 정민경 박사 추천)
1)Khan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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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Xtramath(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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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경력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 과학자들이 많이 있으리라 본다. 나의 첫 포닥 3년 이후로는 경력단절 3년, 경력복귀 7년 반(한국에서의 연구활동)의 일상을 극한직업 엄마 과학자(1-37회)에서 공유한 바 있다. 미국으로 이주 후에는 바이오 회사를 다니면서 정착을 위해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에 대하여 소소히 공유해보고자 한다(슬기로운 미쿡생활 38회-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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