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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팬데믹 → 엔데믹: 전문가들이 바라본 COVID-19의 미래
의학약학 양병찬 (2021-02-22)

《Nature》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과학자들은 "COVID-19를 초래한 바이러스가 한정된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계속 유행—이것을 엔데믹(endemic), 즉 풍토병(風土病)이라고 한다—하겠지만, 위험성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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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ure


지난 1월, 《Nature》는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에 종사하는 23개국의 면역학자, 감염병 연구자, 바이러스학자들 100여 명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근절(根絶)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조사 결과, 89%의 응답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엔데믹(풍토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향후 수년간 지구촌의 한정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유행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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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참고 1)


"코로나바이러스를 지금 당장 박멸한다는 것은, 달나라에 가는 징검다리를 공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건 비현실적이다"라고 미네소타 대학교 미네아폴리스 캠퍼스의 마이클 오스터홀름(역학)은 말했다.

그러나 '박멸할 수 없다'는 것이 '죽음, 질병, 사회적 격리가 지금까지와 같은 규모로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미래는 '감염이나 백신접종을 통해 획득한 면역의 유형'과 '코로나바이러스의 진화'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 인플루엔자와 (보통감기를 초래하는) 4가지 인간코로나바이러스도 엔데믹이지만, 매년 맞는 백신과 획득면역(acquired immunity) 덕분에 록다운,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도 계절적 사망과 질병을 감내할 수 있지 않은가?

《Nature》의 조사에 응답한 사람들 중 1/3 이상(39%)은 "SARS-CoV-2가 일부 지역에서는 제거될 수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계속 유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COVID 지역」에는 집단감염의 위험이 지속적으로 존재하겠지만, 만약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는다면 그 위험을 신속히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 일부 국가에서는 COVID가 제거될 것이다. 그러나 '백신접종률과 공중보건 수준이 불충분한 지역'으로부터의 재도입(reintroduction) 위험은 (아마도 계절적으로) 지속될 것이다"라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크리스토퍼 다이(역학)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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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ure


"코로나바이러스가 엔데믹화할 가능성은 높지만, 그 패턴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라고 조지타운 대학교의 안젤라 라스무센(바이러스학)은 말했다. 엔데믹화의 패턴은 향후 5년, 10년, 어쩌면 50년간 「SARS-CoV-2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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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 상세한 시나리오 분석: https://media.nature.com/lw800/magazine-assets/d41586-021-00396-2/d41586-021-00396-2_18861336.png)


시나리오 1: 감기(유년기의 바이러스)처럼 될까?

지금으로부터 5년 후 놀이방에서 부모들에게 '귀댁(貴宅)의 자녀가 콧물과 발열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라는 통지문을 보낼 때쯤, COVID-19 팬데믹은 아련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그 증상의 주범은 '2020년 한해에만 15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있다.

방금 말한 것은,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네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다. 그 내용인즉, 코로나바이러스가 도처에 만연하지만, 일단 사람들이—자연감염(natural infection)이나 백신접종을 통해—얼마간의 면역을 획득한 후에는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유년기에 처음 조우했던 강적이 되어 있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형적으로 경미한 증상이나 무증상을 초래하게 될 공산이 크다"라고 에모리 대학교의 감염병 연구자인 제니 라빈은 말했다.

과학자들이 그런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것은, 현재 4개의 엔데믹 코로나바이러스(OC43, 229E, NL63, HKU1)가 그렇게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3개 이상은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전 인구집단에서 유행했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중에서 2개는 현재 호흡기감염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라빈과 동료들은 선행연구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6세 이전에 그 바이러스들에 처음 감염되어 면역을 획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모델을 개발했다(참고 2). "그런 방어력은 신속히 쇠퇴하므로, 재감염을 완전히 차단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성인의 질병을 예방해 주는 것 같으며, 심지어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첫감염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라고 라빈은 말했다.

SARS-CoV-2가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들과 마찬가지로 행동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COVID-19를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재감염 차단에 도움이 되는 항체—의 수준은 6~8개월 후 수그러들기 시작한다고 한다(참고 3). 그러나 그 사람들은 중화항체만 만드는 게 아니다. "한 번 감염된 사람들은  기억 B세포(memory B cell)와 T세포(T cell)도 만드는데, 기억 B세포란 재감염에 대항하여 항체를 만드는 면역세포를 말하며,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면역세포(참고 4; 한글번역)를 말한다"라고 그 연구의 공저자인 라호야 면역학연구소(La Jolla Institute for Immunology)의 다니엘라 와이스코프(면역학)는 말했다. "그런 면역기억(immune memory)이 바이러스의 재감염을 차단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재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주가 재감염의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례는 아직 드물다."

와이스코프와 동료들은 면역기억이 지속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COVID-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의 면역기억을 아직도 추적하고 있다. "만약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감염이나 백신접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평생면역을 획득한다면, 그 바이러스는 엔데믹이 될 가능성이 낮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면역은 1~2년 후 수그러들 수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면역을 회피하도록 진화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단서가 이미 포착되었다(참고 5; 한글번역). 《Nature》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과학자들 중 59%는 수그러드는 면역(waning immunity)이 바이러스의 엔데믹화의 주요 추동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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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확산되었으므로, 이미 엔데믹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염이 전 세계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 감염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과학자들은 그게—엄밀한 의미에서—아직도 팬데믹 국면(pandemic phas)에 머물러 있다고 분류하고 있다. "엔데믹 국면에서는, 감염사례가 수년 동안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며 간헐적으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라빈은 말했다.

"그런 항정상태(steady state)에 도달하려면, 인구집단이 면역을 획득하는 속도에 따라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라빈은 말했다. "바이러스가 제멋대로 확산되도록 방치한다면 항정상태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겠지만, 그럴 경우 수백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게 되므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항정상태에 도달하는 가장 무난한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백신과 집단면역

COVID-19 백신의 배포를 시작한 국가들은 조만간 중증질환이 감소하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백신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임상시험 데이터에 의하면, 유증상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 '사람 간 전파'까지도 중단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면—그리고 새로운 변이주에 대한 효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한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은 지역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보호함으로써 집단면역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의 알렉산더 호건이 개발한 모델에 따르면(참고 6), 90%의 '전파 차단률'을 가진 백신이 일시적인 집단면역에 달성하려면, 사회적 거리두가 조치—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등—가 병행된다고 가정할 때 최소한 55%의 백신접종률이 필요하다고 한다. (만약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철폐된다면, 67%의 접종률이 필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변이주로 인해 전파율이 증가하거나, 백신의 전파 차단률이 90% 미만이라면, 백신접종률이 훨씬 더 높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나라들에게는 55%의 백신접종률을 달성하는 것조차도 버거울 것이다. "만약 일부 국가들이 백신접종률이 현저히 낮다면, 바이러스는 지구촌 어디에선가 계속 서성거릴 것이다"라고 컬럼비아 대학교 뉴욕시티 캠퍼스에서 감염병을 연구하는 제프리 셔먼은 말했다.

"설사 많은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엔데믹으로 남아 있더라도, 중증감염이 (보건의료 시스템이 대처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소하고, (중증질환에 취약한)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이 높다면 해외여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다이는 말했다.

시나리오 2: 인플루엔자(독감)과 비슷하게 될까?

전 세계에서 5,0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의 인플루엔자 팬데믹(일명 스페인 독감)은 다른 팬데믹을 측정하는 잣대라고 할 수 있다. 그 범인은 조류(鳥類)에서 기원한 인플루엔자 A(influenza A)라는 바이러스였는데, 그 이후로 발생한 모든 '인플루엔자 감염사례'와 '인플루엔자 팬데믹'은 「1918 바이러스」의 후손에 의해 초래되었다. 그 후손들은 전 세계를 떠돌며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있다. 인플루엔자 팬데믹은 생소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팬데믹 바이러스가 계절성으로 바뀌고 나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약간의 면역을 보유하게 된다.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위력은 여전히 막강하여, 매년 전 세계에서 약 65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 100년 전 이야기: 1918년 인플루엔자 팬데믹 때, 뉴욕의 출퇴근자들과 전화교환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었다.

1918년 인플루엔자 팬데믹 때, 뉴욕의 출퇴근자들과 전화교환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진화생물학자인 제시 블룸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비슷한 경로를 밟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SARS-CoV-2의 심각성이 감소하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정도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셔먼과 다른 전문가들도, COVID-19가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매년 겨울 유행하는 계절성 패턴을 띠게 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SARS-CoV-2보다 훨씬 더 빨리 진화하여, 인간의 면역계를 번번이 회피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이 매년 다시 설계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SARS-CoV-2의 경우에는 그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그리고 어쩌면 백신접종)을 통해 획득한 면역을 회피할 수 있을 수도 있다. 이미 in vitro 연구에서, COVID-19에서 회복한 사람들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중화항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변이주(501Y.V2)'를 '팬데믹 초기에 유행한 변이주'보다 덜 인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참고 7). 그 이유는 아마도, 백신이 겨냥하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임상시험에서 일부 백신은 501Y.V2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자(참고 8; 한글번역), 일부 백신 제조사들은 자사의 제품을 재설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참고 9).

하지만 라빈에 따르면, 면역계는 많은 비법(秘法)을 보유하고 있어, 스파이크 단백질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의 많은 특징에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백신을 무력화하려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수많은 변이를 동원해야 한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또한 예비 임상시험에 따르면(참고 10; 한글번역),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501Y.V2에 걸린 사람의 중증화(重症化)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참고 8)"고 라스무센은 말했다.

《Nature》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연구자 중 70% 이상은 면역회피(immune escape)를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유행의 또 다른 추동요인으로 손꼽고 있다(☞ “풍토병이 된다면 요인은?” 참고). 면역회피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번째 사례가 아니다. 블룸과 동료들은 아직 동료심사를 받지 않은 연구에서(참고 11), "엔데믹 코로나바이러스인 229E가 진화하는 바람에,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유행한 변이주에 감염된 사람이 생성한 중화항체가 최근의 변이주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다"고 보고했다. 사람들은 평생 동안 229E에 재감염되는데, 블룸에 의하면 선행면역(previous immunity)을 회피하도록 진화한 변이주를 공략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그런 재감염이 증증과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내 예상으로는, SARS-CoV-2가 수년 동안 변이를 축적함으로써 중화항체를 완벽히 약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 CoV-229E에서 봤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두 가지 코로나바이러스가 비슷한 길을 걸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라고 블룸은 말했다.

블룸은, SARS-CoV-2 백신이 (어쩌면 매년) 업데이트 되어야 할 가능성을 인정한다. 그러나 설사 그렇더라도, 과거의 감염과 백신접종을 통해 획득한 면역이 중병(重病)을 예방해 줄 수는 있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 라빈의 지적에 따르면, 설사 재감염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고 한다. "엔데믹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빈번한 재감염이 관련된 변이주에 대한 면역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이며,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경미한 증상을 앓는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셔먼에 따르면, "백신이 일부 사람들의 중증화(重症化)를 막을 수 없을 수도 있는데, 그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사회에 지속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지울 것"이라고 한다.

시나리오 3: 홍역과 비슷한 바이러스?

"만약 COVID-19 백신이 감염 및 전파를 평생 동안 차단한다면, SARS-CoV-2는 홍역과 비슷한 바이러스가 될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제일 희박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셔먼은 말했다.

두 번의 접종으로 평생면역을 제공하는 매우 효율적인 백신 덕분에, 홍역 바이러스는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제거되었다. 백신이 개발된 1963년 이전, 그 끔직한 전염병은 매년 26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는데, 대부분의 희생자는 어린이였다. 인플루엔자백신과 달리, 홍역 백신은 업데이트 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홍역 바이러스는 면역계를 회피하는 쪽으로 진화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홍역은 아직 일부 지역에서 엔데믹으로 남아 있는데, 그 이유는 백신접종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부활함에 따라 14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참고 12), 만약 사람들이 백신을 거부한다면 COVID-19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1,600여 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중 1/4 이상이 "설사 무료이고 안전하더라도, COVID-19 백신을 거부하거나 거부할 생각이다"라고 응답했다(참고 13).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취약한 상태'로 남아 있을지는, 그들에게 홍역의 사례를 얼마나 잘 설명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라스무센은 말했다.

동물 저장소

SARS-CoV-2의 미래는 '야생동물 개체군에 교두보를 확보할 것인가'에도 달려 있다. 많은 질병들이 진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있는 것은, 동물 저장소(animal reservoir)—이를테면 곤충—속에 숨어 있다가 인간에게 다시 전파되기 때문이다. 그런 질병 중에는 황열, 에볼라, 치쿤구니야(chikungunya)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

SARS-CoV-2는 박쥐에게서 기원했을 수 있지만, 중간숙주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되었을 수도 있다. 그 바이러스는 많은 동물들(예: 고양이, 토끼, 햄스터)를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 그것은 특히 밍크를 감염시키는데,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밍크농장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엄청난 살처분으로 이어졌다(참고 14; 한글번역). 그것은 심지어 밍크와 사람 사이에서도 전파되었다. "만약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동물 개체군에 교두보를 확보했다가 인간에게 다시 전파된다면, 통제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오스터홀름은 말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동물저장소가 전파의 중요한 부분이거나 일익을 담당한 인수공통감염병(zoonotic disease) 중에서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은 없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COVID-19가 엔데믹으로 되는 경로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사회가 그 과정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는 있다. 향후 1~2년 동안 각국 정부들은, 충분한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음으로써 집단면역을 달성하거나 중병(重病)을 극적으로 감소시킬 때까지, 통제조치(록다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를 통해 전파를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럴 경우 사망과 중병이 유의미하게 감소할 것이다"라고 오스터홀름은 말했다. 그러나 만약 전파를 감소시키는 전략을 포기함으로써 바이러스를 무방비 상태로 방치한다면, 우리 앞에는 가장 암울한 팬데믹의 나날들이 펼쳐질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 참고문헌
1. https://news.joins.com/article/23995413
2. https://doi.org/10.1126%2Fscience.abe6522
3. https://doi.org/10.1126%2Fscience.abf4063
4.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367-7 (한글번역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7617&SOURCE=6)
5.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121-z (한글번역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6927&SOURCE=6)
6. https://doi.org/10.25561/82822
7. https://doi.org/10.1101/2021.01.26.21250224
8.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119-7 (한글번역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7178&SOURCE=6)
9.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241-6
10.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268-9 (한글번역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7177&SOURCE=6)
11. https://doi.org/10.1101/2020.12.17.423313
12.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0-01011-6
13. http://go.nature.com/3a9b44s
14.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0-03218-z (한글번역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4186&SOURCE=6)

※ 출처: Nature 590, 382-384 (2021)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3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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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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