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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틀신반] Episode #23 - 러브 앤 드럭스 (Love & Other Drugs)
Bio통신원(madpatcher)
Episode #23
“러브 앤 드럭스 (Love & Other Drugs)” - 파킨슨 병을 소재로한 러브 스토리
‘모든 연인들에게 사랑을 처방해드립니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uddenly,_Last_Summer_(film)
‘앤 헤서웨이’, 우리에 잘 알려진 헐리우드 배우다. 많은 영화들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왔는데, 이번 영화 ‘러브 앤 드럭스'의 주연을 맡았다. 10년전에 극장에서 상영되었던 영화로 큰 흥행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 영화에서 ‘파킨스병’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서, 이번 연재에서 다루고자 한다.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파킨스병'
뇌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되어, 움직임의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전달 물질 중의 하나인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하여,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뇌흑질 치밀부의 도파민계 신경이 60~80% 정도 소실된 후에 명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는데, 파킨슨병은 전체 환자의 5~10%정도가 유전에 의해 발생된다고 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MPTP, 살충제(로테논, 파라콰트), 중금속 (망간, 납, 구리), 일산화탄소, 유기 용매, 미량 금속 원소 등의 독소 노출과 두부 손상 등을 요인으로 꼽는다 (그림1).
그림1. 파킨슨병의 발병.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국 뇌의 Oxidative stress가 높아지면서 손상을 일으키고, 병의 진행으로 발전된다.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등이 포함된다.
‘장청 뇌청'
최근 연구 내용들은 파킨슨병 환자에서 gut microbiota의 문제가 있음을 보고해왔다. Gut-Brain axis는 최근들어 관심을 받고있는 분야로서 장건강이 뇌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이고 있다(그림2). 장내 미생물 군집의 역할이 뇌 건강에 중요함을 강조하는 연구내용들이 뒷받침을 해오고 있다.
그림2. 일반인과 파킨스병 환자간의 장건강 차이. Intestinal microbiota의 정상적 기능이 파킨슨병의 병에 중요함을 보인다.
‘러브 앤 드럭스’ 영화는 파킨슨병을 앓는 젊은 여인(앤 헤서웨이)의 삶을 다루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제이미(제이크 질렌할)와의 사랑을 풀어내고 있다. 병에 대한 사실적 묘사보다는 병을 앓고 있는 여인과의 사랑에 희노애락을 표현하는데 좀더 중점을 둔 듯하다.
‘파킨슨병에 의한 증상들’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 모두를 나타낼 수 있다고 한다. 주로 잘 알려진 증상으로는 손 떨림, 행동이 느려짐 (서동), 근육이 뻣뻣해짐 (경직), 상체가 앞으로 기움, 자세 불안정 등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 증상
1) 떨림: 몸이 떨리는 증상은 가장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주로 편한 자세로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2) 경직: 파킨슨병 초기에 근육이 뻣뻣하게 경직되는 증상이 관찰된다. 근육 또는 관절의 문제로 오인하기 쉽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근육이 당겨지거나 조이는 느낌을 받고, 부위에 따라 허리 통증, 두통, 다리 저림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3) 행동이 느려짐 (서동): 단추를 끼우거나 글씨는 작업과 같이 미세한 움직임이 점점 둔해진다. 눈 깜박임, 얼굴 표정, 걸을 때 팔 움직임, 자세 변경 등의 동작 횟수와 크기가 감소한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 본인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4) 자세 불안정: 몸의 자세를 유지 못하고 넘어진다. 즉, 균형 감각에 이상이 온다. 병이 진행 될 수록 많은 환자들에게서 관찰되는 증상이다.
5) 구부정한 자세: 목, 허리, 팔꿈치, 무릎 관절이 구부정하게 구부러진 자세를 나타낸다.
6) 보행 동결: 걷기 시작, 걷는 도중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아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비운동 증상
1) 신경 정신 증상: 우울, 불안, 무감동, 충동 조절 장애, 환시 등의 신경 정신 증상이 동반된다. 50% 정도의 파킨슨병 환자가 우울증을 겪는다. 이로 인해 약에 대한 순응도 또는 치료 의욕이 떨어져 삶의 질이 악화될 수 있다.
2) 인지 기능 저하: 전체 환자의 약 40% 정도에서 인지 기능 저하가 관찰된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관찰되는 치매 증상은 흔히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성 치매와는 양상이 다르다. 환시를 겪기도 하고, 인지 기능 증상의 기복이 심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인지 기능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는 없지만, 그 증상을 더디게 만드는 약물 요법이 적용 중이다.
3) 자율신경계 이상: 기립성 저혈압, 변비, 소변 장애, 성 기능 장애, 후각 이상, 장운동 이상 등의 자율신경계 이상이 발생될 수 있다.
4) 수면 장애: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가 불면증을 호소한다. 기면, 주간 과다 졸림증, 렘수면 행동 장애 등의 수면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렘수면 행동 장애는 수면 중에 심한 잠꼬대를 하거나 헛손질과 헛발질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5) 배뇨 장애: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빈뇨 증상 역시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매기(앤 헤서웨이)는 자신의 삶으로 갑자기 들어온 제이미(제이크 질렌할)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 감정이 동정 일거라며 단정하고 밀어내기 급급해 한다. 하지만, 제이미는 힘든 상황에도 자존감이 높고, 씩씩한 매기를 보며 더욱 빠져들기만 한다. 둘은 점점 깊은 관계가 되고, 제이미의 성공으로 기회의 도시인 시카고로 향한다.
‘오랜 연구만큼이나 많이 밝혀진 다양한 치료법들’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활성이 주요 원인인 파킨슨병의 치료는 도파민 활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접근한다(그림3). 많은 분자세포 기전 연구를 토대로, 다양한 치료 물질이 제안되어 왔다.
그림3.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 파킨슨병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파민의 문제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도파민을 타겟으로 한 약물들과 그 주변이 주를 이룬다.
- Dopamine Agonists: 뇌에는 5종류의 도파민 수용체가 존재한다. Dopamine agonist를 처리하여, dopamine receptor의 활성을 높일 수 있다. 주로 사용되는 것이 D2-like dopamine agonist 이다.
- MAOB Inhibitors: Monoamine oxidase B라고 불리는 MAOB는 도파민의 물질대사에 관련 되어있다. 따라서, MAOB inhibitor는 도파민의 물질대사를 감소시키고, 도파민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 COMT Inhibitors: COMT는 도파민이 3-methoxytyramine (3-MT)로 전환되는 물질대사에 관여한다. 따라서 COMT inhibitor는 도파민의 전환을 막아, 도파민의 농도를 높인다.
- A2a Antagonists: A2a는 Adenosine 2A로 A2a receptor는 D2 receptor와 함께 위치해있다. A2a receptor를 조절하여 D2 receptor의 활성에 영향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파킨슨병은 운동성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목적으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그림4).
그림4.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성 증상 정도에 따른 치료법의 접근 알고리즘. 증상에 따라 Deep Brain Stimulation (DBS)를 적용하기도 한다. DBS는 직접 뇌에 전기적 자극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전극을 머리에 이식하여, 특정 시간 또는 증상이 심하게 발현되는 경우에 임의적 전기자극을 주도록 하는 시술도 있다. 그 밖에 Monoamine oxidase B inhibitor를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아직 질병의 완치는 어렵다. 증상의 완화를 목적으로 하며, 계속되는 연구들에 의해 더 특이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우연히 알게 된 파킨슨 환자의 모임에 참석한 매기는 자포자기한 자신의 삶이 그저 인생의 한 부분이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같은 파킨슨 환자들에게서 배우고 깨닫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비로소 행복해진다. 반면 같은 공간에서 제이미는 파킨슨 환자 남편의 충고로 자신이 처한 현실을 비로소 자각하게 된다. 환자와 환자의 보호자로서의 삶이 같은 공간에서 묘사가 된다.
영화 속 파킨슨병에 의한 삶의 변화와 그에 따른 인간관계, 사랑관계가 두 멋진 배우를 통해 그려진다. 신경과학적 접근을 통해 파킨슨병의 기전과 치료에 대해 간략히 다뤄보는 시간이었다.
출처:
http://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983
Jankovic, J., & Tan, E. K. (2020). Parkinson’s disease: etiopathogenesis and treatment.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 91(8), 795-808.
Felice, V. D., Quigley, E. M., Sullivan, A. M., O'Keeffe, G. W., & O'Mahony, S. M. (2016). Microbiota-gut-brain signalling in Parkinson's disease: Implications for non-motor symptoms. Parkinsonism & related disorders, 27, 1-8.
Ellis, J. M., & Fell, M. J. (2017). Current approaches to the treatment of Parkinson’s disease. Bioorganic & medicinal chemistry letters, 27(18), 4247-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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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틀신반] 연재를 맡게 된 박성모 입니다. 간략히 제 소개를 하자면, 현재 캐나다 토론토 Sickkids hospital 소속 연구센터의 Neuroscience Mental Health Program 소속인 Dr. Sheena Josselyn lab의 Research Fellow 5년차 입니다. 제 연구의 주된 관심사는 learning & memory 인데요. 연구를 하면서 재미있는 논문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또한 관련 기술이나 개념을 영화의 소재로 사용한 부분들이 자주 눈에 띄어서 이렇게 연재를 통해 알기 쉽게, 유익하게 풀어가고자 합니다. 제가 앞으로 다룰 영화는 이미 많이 알려진 영화들과 Netflix 에서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대상입니다. 다소 중국집 이름 느낌이 나는 저의 연재글을 재미있게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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