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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18. 엄마 과학자는 외부 강의중
종합 만박사 (2021-01-19)

한국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드림톡 콘서트에 나는 2015년부터 전문가 컨설턴트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6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드림톡 콘서트란 쉽게 말하면 찾아가는 과학 강연이다. 일반 학교의 교사가 한국창의재단에 신청을 하고 선정이 되면 학생들로부터 사전 질문을 받고, 나에게 이메일이나 온라인으로 통보가 온다. 창의재단에서는 원하는 분야별로 엄선된 전문가를 2명 배정해준다. 이를 진행하는 교사형 컨설턴트 1명과 전문가 2명이 해당 학교로 정해진 시간에 찾아가서 30분씩 강의를 하고, 사전질문이나 현장 질문이 나오면 이를 쉽고 재미있게 해결해준다.
 

엄마 과학자는 외부 강의중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런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정 지역에 확산세가 심해지면, 갑자기 온라인으로 대체가 되거나, 아예 취소가 되기도 한다. 온라인 강의는 서울 도곡동의 스튜디오에서 진행이 되는데, 평소처럼 2시간은 할 수 없고, 1시간 정도로 단축해서 진행이 된다. 2020년 올해는 나주의 영산고, 경기의 장안여중이 이런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학생들과 눈을 맞추며 대화를 주고받는 것보다 실감 나지는 못하지만, 그 열기는 대단하다.

중고등학생들과 진로에 대한 상담을 자주 한다. 무슨 과가 전망이 있을까요? @@학과를 졸업하면 어디로 취업을 할 수 있나요? 졸업하면 돈은 얼마나 버나요? 등등 다양한 고민들이 있어 보인다. 기계과에서도 바이오를 하나요? BT랑 IT랑 어떻게 접목을 하는 거예요? 식물이랑 유전체 연구는 무슨 상관이 있나요?, 원에학과에서 컴퓨터로 무슨 연구를 하셨나요? 6년이 지난 지금에 생각해보니, 학생들은 대학의 무슨 학과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융합연구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융합연구의 중요성을 알려주러 나간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질문 공세를 받기도 한다. BRIC의 최근 동향이나 연구 성과에 보면 2개, 3개 이상의 학과가 융합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물들을 소개하고, 약간의 설명을 해주면서 이해를 도와준다.
 

엄마 과학자는 외부 강의중

 

최근의 강의에서 생긴 몇 가지 에피소드를 적어보려 한다. 대구의 정*고등학교에서는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도착해보니 남고였고, 고2 학생들은 보통의 성인 남성보다 체격이 훨씬 커서 놀랬다. 우리 애들도 빨리 큰다고 생각했는데, 고2쯤 되면 나보다 훨씬 키가 더 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학교 건물에서부터 담당 선생님께서 미리 나오셔서 나를 반겨주셨다. 같이 강의실로 올라가면서 뭔가 준비가 많이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주신 덕분인지 학생들의 집중도도 매우 높았고, 질문의 수준도 매우 세련되면서 평소 듣지 못했던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요즘 학생들은 진로에 대해 매우 관심의 높다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장성의 여자중학교에서는 파트너 전문가님이 ‘별별별 아저씨’로 유명한 한국천문연구원의 ‘이영웅 박사님’이셨다. 아이들 견학에 관해 질문을 했더니 주말에 도와줄 수 있다고 언제든 오라고 해주셨다. 거창의 대*중학교는 시골학교지만, 진로 컨설팅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는 학교 중의 하나였다. 보통은 두 전문가의 단일행사로 끝나는데,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가 초빙되어 학교행사로 자리 잡은 듯했다. N명의 전문가는 N개의 교실로 분산 배치되어 학생별 원하는 진로에 맞는 교실을 찾아가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대구의 대건고등학교는 그 지역의 유명한 자사고이다. 준비된 학생들이라 그런지 수업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오후 2-3시면 졸음이 밀려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참 열심히 참여해주었다. 이런 수업은 질문의 난이도가 꽤 높고 나도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답변해야 할 것 같은 부담도 조금 생긴다. 가끔은 황당한 경험도 생긴다. 목포의 어떤 여고에서는 두 전문가에게 복장 불량을 지적하면서 준비도 없이 왔다는 식으로 핀잔을 듣기도 했다.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시각이나 언행을 발언하시는 나이 많으신 선생님들도 계시는 것 같다. 2020년의 마지막 강의는 12월 28일 충주의 탑중학교에서 마무리했다.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2.5단계 격상으로 인해 학교 방송실에서 강의가 진행되었다. 갑자기 결정된 사안이라서 쌍방향 통신이 안 되는 방송실에서 oneway 방식으로 강의를 했다. 학생들의 얼굴도 못 보고 몇 분의 선생님들과만 인사를 나눠서 무척 아쉬웠던 수업으로 기억에 남는다.
 

엄마 과학자는 외부 강의중

 

BRIC에서 이 연재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 언젠가는 모교에 가서 강의를 하거나, 전문가로서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외부 강연을 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연구를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가 있다. 그런 경우, 언젠가 나의 연구를 어린 학생들에게 쉽게 설명해줄 자료를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생이나 할머니에게도 쉽게 이해되도록 설명할 수 있어야 진정한 연구자라고 우리 남편이 종종 하던 말이다.  이런 강의(일반 대학 강의가 아닌)를 갈 때는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은 팁이 있다.
1) 학교 기념품(펜, 노트)을 여유 있게 갖고 가서 질문의 답을 발표하거나,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면 동기부여를 높여 줄 수 있다. 선물을 내놓기 시작하면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워진다.
2) 중학생용, 고등학생용 발표 자료를 분리해서 준비해간다. 아무래도 이해의 수준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미분(동역학)분석을 중학생에게 설명하면 알아듣지 못한다. 또한, 영어논문의 첫 페이지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데, 고등학생들은 읽어보려 노력하는 눈빛이 보인다. 중학생에게는 어려운 단어로 여겨지는 것 같다.
3) 나도 공부가 된다. 내가 잘 모르는 전공분야는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쏙쏙 들어온다. 뭔가 새로운 분야로 받아들여지므로 관심이 가고 질문이 생긴다. 다른 전문가님의 질문이나 답변에 내 경험을 토대로 보충설명을 하면서 내 강의를 부드럽게 이어 나갈 수 있다.
4) 융합연구의 사례 설명. 학생들이 생각하는 XX학과, XX공학과 등 사전 정보가 매우 적어서 놀랬다. 기계과 가면 기계만 다루는 연구, 생명과학과는 쥐 실험 혹은 동물 해부를 필수로 하는 줄 아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이것을 부드럽게 잘 설명을 해주려면 유명한 과학자의 사례(실제 전공과는 달리 융합연구를 주고 하시는)나 BRIC의 최신 연구 동향에서 다학제적 연구 사례 등을 잘 정리해서 설명해주면 좋다. 
 

엄마 과학자는 외부 강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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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회원작성글 익룡이야  (2021-01-19 19:06)
1
와 이런 활동도 하셨군요!! 저도 언젠가 참여해보고 싶네요
회원작성글 닥터헬렌킴SG  (2021-02-25 10:04)
2
Giver가 되는 삶, 나누면서 성장한다는 것을...학생들 질문대답 꿀팁공유도 감사합니다.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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