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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기성장 Self-Discovery Lab] 나는 오리보다 못한 카이스트 대학원생, 싱가포르 날다 (3부)
종합 닥터헬렌킴SG (2020-11-04)

나의 인더스트리 취업 여정을 위한 첫 날갯짓

기초과학연구원으로서 알기 힘들었던 인더스트리 네트워킹 경험과 이윽고 비싼 수업료 내고 치른 한국의 정부 출연연구소 면접 경험
 

<제1장> 어색함과 생경함이 가득한 나의 첫 인더스트리 네트워킹 체험

“헤이 Helen! 우 쥬 라이크 투 고 네트워킹 미팅 투모로우? 유 캔 파인드 썸 아덜 오퍼튜니티 쓰루 더 네트워킹 미팅!”

항상 유쾌함과 당당함으로 뭉친 닥터 L의 권유에 나는 다음날 퇴근 후 그녀와 다른 부서의 동료 두 명과 함께 포트캐팅 파크 근처에 위치한 행사장으로 출발했다.

2010년 11월에 연구소에 입사할 때 받아서 조용히 책상 위를 지키던 나의 명함들을 한 움큼 챙겨서 가방에 넣고 한동안 신을 일 없었던 하이힐도 신고서..

늘상 실험 때문에 단화와 세미 캐주얼이 일상인 연구원들과 달리 그곳은 정장을 빼입은 사람들과 그들이 나누는 대화소리로 실내가 가득 찼다.
 

나는 오리보다 못한 카이스트 대학원생, 싱가포르 날다

사진출처: Photo by HIVAN ARVIZU @soyhivan on Unsplash


“헬로~ 나이스 투 밋유, 하우 캔 아이 어드레스 유?”

경쾌한 목소리의 이십대의 어린 아가씨가 나에게 말을 건다.

그녀는 자기가 싱가포르 중소기업청 SPRING (현재 Enterprise Singapore)의 바이오메디컬 담당자라고 말하며 나의 소개를 기다린다.

나는 내가 A*STAR의 연구원이고 현재 신약개발을 위한 구조 생물학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오~ 유 아 어 사이언티스트! 왓 브링 유 히어 투데이?”

벌써 사람들과 섞여서 대화중인 닥터 L을 가리키며 그녀를 따라서 오늘 처음으로 네트워킹 모임에 왔다고 말하자, 그녀는 

“웰컴 앤 엔조이 유어 네트워킹”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 후 몇 명과 같은 방식의 대화를 나눴지만 서로 공통점이 없어서 대화가 잘 이어지지 못했다.  마치 물 위에 뜬 기름방울처럼 나는 연구원으로서 그곳에 잘 어울리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바이오기업 창업자들의 패널 디스커션이라는 것을 보았다.

학회에서 연구주제를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는 것과는 다르게, 무대 위에 “엥터프러너, 파운더”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앉아있고 그들이 사업을 세운 여정에 대해서 발표하고, 스타트업 운영자로서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 매우 도전적이라는 내용이다.
 

나는 오리보다 못한 카이스트 대학원생, 싱가포르 날다

사진출처|Photo by Evangeline Shaw on Unsplash


무대 위에서 유일한 여성 기업가로서의 당당한 위풍을 풍기는 닥터 S를 보았다.

그 후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부를 묻게 될 관계로 발전할지 그때는 미처 예측하지 못했지만 한국의 생공연 (KRIBB)과 같은 싱가포르의 첫 분자생물학 연구원 IMCB의 초창기 멤버였다는 그녀는 진단키트를 개발해서 동유럽에 수출을 하고 있었다.
 

<제2장>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자연스러운 인더스트리 DNA를 품게 하는 바이오폴리스(Biopolis) 연구환경

이날을 시작으로 나는 바이오폴리스 근처에서 한 달에 한번 열리는 “바이오 싱가포르(BioSingapore)” 모임과 한달에 한번 A*STAR BMRC의 본관 건물인 매트릭스(Matrix)의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인더스트리 세미나”를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다.

인더스트리 사람들과의 대화는 여전히 어색하고, 기초과학자로서 Bio NMR 스펙트럼만 주야장천 분석하고 있던 내가 그들에게 내밀 정보는 별로 없었지만, 나는 그 어색함을 와인과 함께 넘기며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 그때 만났던 사람들을 한국 바이오텍의 해외 진출을 위한 사업개발자 (K-Bio Healthcare Bussiness Development)라는 새로운 명함으로 재회할 때, 나는 여전히 그들을 기억했고, 그들 또한 내가 인더스트리로 오기 위해 한 두해 노력한 것이 아닌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그때 어색함 속에서 흩어진 점으로 만난 사람들이 오늘날 내 커리어의 선으로 이어져서 나를 이곳에 조금은 더 편안하게 머물게 한다고 믿는다.

특히 내가 좋아했던 세미나 시리즈는 A*STAR의 기술사업화 담당인 ETPL (현재 A*ccelerate)에서 진행한 월간 인더스트리 네트워킹 세미나였다.

2012년 당시 싱가포르 A*STAR는 과학자들의 창업을 매우 강조하였고, 매회 세미나 싱가포르 창업자 또는 미국 바이오텍의 창업자들을 모셔와서 그들의 창업 여정을 연구원들에게 거의 세뇌시키다시피 하고 있었다(그만큼 강조했다는 것이지 강제성은 없었다).

또한 과학자가 인더스트리 연구자들과 파트너링을 할 때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제공하여서 신청을 하면 전문 코치가 와서 나의 연구결과를 인더스트리 파트너들에게 보다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그들의 화법을 가르쳐 주었다.

연구원의 포스트닥 커뮤니티도 활발하여서 얼리 커리어 디벨롭먼트 (Early Career Development) 세미나를 통해서 싱가포르 특허청 IPOS와 한국의 MFDS에 해당하는 인허가 기관 HSA로 진출한 A*STAR 출신 PhD 연구자들이 그들이 하고 있는 직무와 접근법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 주었다.

2001년 석사 입학부터 2012년까지 10년이 넘도록 바이오 NMR 전문가로서 기술을 습득해 왔던 나의 연구 DNA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점점 뮤테이션을 해나가고 있었는지 모른다.
 

<제3장> 춥고 시린 새해를 맞이하다

2013년 1월, 첫 출근을 하고 나는 어두운 얼굴의 보스를 맞이한다.

연구원의 High-END NMR 팀의 두 포스트닥이 모두 계약 연장이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혼자서 학사급 연구원 두 명을 데리고 업무를 지속해야 했고, 인도에 아카데믹 교수로 돌아가기 위해서 열심히 면접을 보고 있던 나의 동료는 놀라기는 했지만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어땠을까?

사실 2012년에 나는 한국 모 정출연의 면접에 부름받아서 한국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지원했던 연구원은 향후 한국 과학기술정책 방향과 국가 연구가 투자할 기술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곳이었다.

아직 싱가포르에 온 지 2년 차였고 첫 번째 한국 정출연 정규직 면접이었기 때문에 기대는 했지만 고배를 마셨을 때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남편이 갑자기 해고 통고를 받고 복직했던 그다음 해 연초에 나도 마치 바람 앞에 촛불처럼 다시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었다.

나의 보스는 내가 당연히 Bio NMR 포지션에 지원할 것으로 알았지만 나는 한국 대전의 모 생명과학 연구원의 전략기획팀에 지원했다.

다행히 부름을 받고 2013년 2월 나는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랜만에 쏘이는 한국의 겨울 공기가 마치 냉동고에 머리를 집어넣은 것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연구원의 향후 국제 공동연구를 위해서 어떻게 기여할지를 기반으로 면접 준비를 해갔다. 면접 시간 전에 도착하였기에, 미리 면접 장소에서 발표를 연습하고 떨지 않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면접이 시작되고 나의 발표에 면접관들 중 가장 연배가 있어 보이는 한 분이 눈을 뜨지 않고 내 발표를 듣는 것을 보았다. 직감했다. 아마도 내가 방향을 잘못 잡았거나 그냥 허탕이라는 것을.

포스트닥이라면 누구나 원할 한국의 정부 출연연구소, 이 년간 두 번의 면접을 다녀오고 내 손에 쥐어진 4만 원의 면접비... 

그 즈음에서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의 절반가량은 버린 것 같다. 나는 어떻게든 싱가포르에서 살아남아야겠다고 굳은 다짐을 하고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추운 겨울 안녕~ 한국 안녕~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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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렌킴SG (씨엔알헬스케어글로벌, Antifragile성향(어려울수록 더욱 강해지는)의 전략적 헬스케어 글로벌 사업개발,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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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회원작성글 뉴로  (2020-11-05 08:46)
1
가끔 채용관련해 뒷이야기를 들으면 내정인데 형식적 절차을 위해 여러사람 모집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런 건 관행이 아닌 악행으로 생각됩니다.
회원작성글 닥터헬렌킴SG  (2020-11-05 10:39)
2
맞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속상한 경험하신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습니다.

제가 꼭 될만한 사람인데 그러한 것때문에 떨어졌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볼때도 미숙한점들이 있었거든요.

다만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그런식으로 돌아가는 기관이 잘 될리가 없을거고, 나 대로 실력을 쌓아서 나를 원하는 곳으로 가면 되는거같아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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