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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틀신반] episode #18 - 플라이트 (Flight)
Bio통신원(madpatcher)
Episode #18
“플라이트 (Flight)” - 어느 알코올중독자의 위대한 고백
‘알코올 중독으로부터의 출구’
출처: https://www.reelrecon.com/flight-review/
미국 항공사 중 하나인 사우스 제트의 베터랑 기장 휘태거는 최근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노련한 비행 실력과 동료들과의 교감만이 그의 일상을 채워주고 있다. 어느 가을날 그는 102명 정원의 사우스 제트 227기를 조정한다. 하지만, 전날 마신 술과 마약으로 제정신이라고 말하기에는 힘든 상태였다. 이륙부터 예기치 못한 난기류를 만나 기장도 승무원도 승객도 진땀을 뺀다. 무사히 고비를 넘기고 순조로운 비행이 시작되던 중 감자기 기체 결함이 발생하고 비행기는 빠르게 고도를 잃고 추락하게 된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휘태거는 상식을 뒤집는 비행기를 뒤집는 비행을 시도한다. 다행히 무사히 불시착을 하였고, 100% 사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90%의 생존률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숨겨진 비밀이 비행 중에 있었으니, 바로 알코올 중독자인 휘태거의 음주 사실이였다.
다양하고 많은 정신 질환 중에 약물/알코올 중독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전 에피소드에서 약물 중독에 대한 영화를 다뤘고, 이번 연재에서는 알코올 중독을 소재한 영화를 보여주고자 한다. 알코올 중독을 주제로 삼은 영화는 이 영화만이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알코올 중독자의 숨기고 싶은 심리와 치료 과정에서 겪는 고뇌를 표현하였다. 약물이든 알코올이든 중독을 끊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도 하차하거나, 완전히 끊은 이후에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알코올 중독 / 알코올 의존증'
Alcoholism(알코올 의존증)은 정신 질환의 한 종류로 술과 같은 알코올 음료수에 의존증이 있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상태를 일컫는다. 19세기와 20세기에는 알코올 중독이라 불렸다. 알코올 중독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되어오고 있으며, 진단과 치료에 대한 많은 연구 자료들이 있다. 알코올 중독에 대해 세분화된 진행 단계를 살펴볼 수 있다(그림1). 초기부터 만성증상까지 진행이 되며, 초기 증상에서 중독 인지와 빠른 접근이 중요하다.
그림1. 알코올 중독의 진행단계.
지나친 음주는 다양한 질병을 야기시킨다.
1. 암 발생률 증가.
2. 호흡계 질환. 수면 무호흡증
3. 심혈관계 질환. 백혈구 감소 및 면역력 저하
4. 위장계 질환. 위염 및 위궤양 및 간 질환
5. 인지기능 저하. 치매 발생 위험 증가. 등으로 볼 수 있다.
국내의 알코올 중독환자 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변동이 없어 보이지만, 연령별에서 청소년의 중독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그림2). 또한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격리감과 우울증 등이 동반되면서, 알코올 의존증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중독자 수도 전체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2. 2014년 대비 2018년의 알코올 중독 환자 수의 변화 양상. 전 연령대에서는 소폭 감소된 것 처럼보이나, 청소년의 비율은 급격히 증가된 것을 볼 수 있다. 사회적/문화적 영향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여러문제를 야기시키는 알코올 섭취 그리고 중독’
알코올 섭취는 다양하게 뇌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장기적인 또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 시 그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그림3). 알코올이 다양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특히나, 발달기에 있는 청소년의 경우, 성인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림3. 알코올에 의한 뇌가 받는 영향. 대뇌, 소뇌, 해마, 시상하부, 연수, 중추신경계에서 알코올 섭취시 영향을 받고 야기시킬 수있는 문제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지만, 좌절을 맛보게 되는 주인공’
영화 ‘플라이트’에서 보여지는 ‘중독’에 대한 표현은 조금 다른 시선에서 다뤄지고 있다. 사우스제트 227기의 기장인 휘태거는 극심한 알코올 중독자이지만, 본인은 중독자임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영웅 대접을 받으며 비행 중에 있던 과실 처리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이 보이자, 스스로 술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비행 중에 술을 마신 일이 들통나게 되고, 조사 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의 압박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휘태거는 다시 술독에 빠지게 된다.
‘Neurocircuitry of Alcoholism - 알코올 중독관련 신경회로’
알코올/약물 중독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3-stage cycle 로 구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각 단계는 서로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며, 더욱 강하게 작용하여 중독이라는 병리학적 상태로 이끈다(그림4). 이 3단계 순환 고리를 끊는 것이 근본적인 중독에서의 탈출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각 단계에서 작용하는 요소들이 순환 고리의 강한 결속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중독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림4. Addiction cycle의 3 단계. Binge/intoxication (과대복용/섭취, 자제력 상실), Withdrawal/Negative affect (금단현상/부작용), Preoccupation/Anticipation (집착,부정적 기대) 단계로 순환. 각 단계간에는 실천기능의 문제, 스트레스, 보상 결여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독에 관련된 연구들 중에서 뇌 영상 연구발표들을 살펴보면, 알코올 중독자들의 뇌에서 도파민 D2 수용체의 숫자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감소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도파민의 활성과 직접 연관돼 있는 도파민 D2 수용체의 감소는 코카인, 니코틴, 알코올 등의 중독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며, 보상 회로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되어왔다. 보상회로의 활성 감소는 더 많은 욕구를 일으키기 때문에, 더 강한 중독 증상을 야기시킨다.
앞서 언급한 3-stage cycle과 뇌의 각 부위별 연관성 역시 연구가 활발히 되어왔다.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들과 감각을 관장하는 부위들 간의 상관관계가 잘 알려져 있다(그림5). 그림 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도파민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중독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도파민 수용체의 부족과 도파민 방출의 문제는 중독 메커니즘에서 도파민이 핵심 신경전달물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5. 중독 상태에서 약물/음주에 대한 중독상태를 3-stay cycle을 보여주는 신경회로망. 뇌 그림상의 각 색깔들은 각 단계의 색깔에 해당된다. 또한 각 뇌 부위들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3-stay cycle이 강한 결속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알코올 중독에 효과있는 치료제’
중독에 관한 동물모델과 중독환자들을 대상으로 뇌 영상 관련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왔으며, 보고된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치료 약물들 또는 치료 접근법들이 제안되어 왔다(그림6). 공통된 타겟은 도파민의 농도 조절이다. 앞선 연구결과들과 같이 도파민의 농도가 중독증의 기전에 중요하기 때문에, 약물 치료의 목적도 도파민의 농도 조절이다.
그림6. 알코올 중독증을 완화시켜주는 FDA 승인 된 약물들과 항경련제 또는 비승인 약물들. 각 약물들 또는 분자물질들이 어떤 신경전달물질 또는 수용체들을 사용하는지 보여준다.
‘중독상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영화 속 주인공 휘태거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한 병원을 다니게 되는데, 병원에서 만난 니콜의 사랑과 조언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영화는 사회적으로 외로움에 처하게 된 처지를 동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의 자각과 고백 그리고 철저한 자활이라고 말하고 있다. 앞에서, 연구결과와 치료 접근법을 약물과 뇌의 기능에만 국한되어 설명을 다뤘지만, 심리치료가 함께 병행되거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접근법이 달리 진행되고 있다. 휘태거가 비행 중에 만취상태가 아니었다면, 비행기를 뒤집어 비행할 결정을 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면 생존율은 90%가 아닌 10% 미만으로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에 의존하는 개인적인 중독에 의한 더 나은 결과가 합리화될 수는 없다고 영화는 이야기한다.
알코올 중독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정신질환 중 하나다. 술과 담배는 모든 성인에게는 허락되는 중독성을 지닌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자제력과 결정력은 본인 스스로에게 달려있고,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출처:
https://www.yonginmh.co.kr/news2/11756
http://mid.ebs.co.kr/book/edu/ebsnews/view?encodingSeq=20177705
https://www.oatext.com/the-neural-effects-of-alcohol.php#gsc.tab=0
Koob G. F. (2014). Neurocircuitry of alcohol addiction: synthesis from animal models. Handbook of clinical neurology, 125, 33–54. https://doi.org/10.1016/B978-0-444-62619-6.00003-3
Akbar, M., Egli, M., Cho, Y. E., Song, B. J., & Noronha, A. (2018). Medications for alcohol use disorders: An overview. Pharmacology & therapeutics, 185, 64–85. https://doi.org/10.1016/j.pharmthera.2017.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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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틀신반] 연재를 맡게 된 박성모 입니다. 간략히 제 소개를 하자면, 현재 캐나다 토론토 Sickkids hospital 소속 연구센터의 Neuroscience Mental Health Program 소속인 Dr. Sheena Josselyn lab의 Research Fellow 5년차 입니다. 제 연구의 주된 관심사는 learning & memory 인데요. 연구를 하면서 재미있는 논문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또한 관련 기술이나 개념을 영화의 소재로 사용한 부분들이 자주 눈에 띄어서 이렇게 연재를 통해 알기 쉽게, 유익하게 풀어가고자 합니다. 제가 앞으로 다룰 영화는 이미 많이 알려진 영화들과 Netflix 에서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대상입니다. 다소 중국집 이름 느낌이 나는 저의 연재글을 재미있게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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