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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5. 연년생 초등학교 입학시키기
종합 만박사 (2020-09-29)

초등학생의 학부모가 된다는 느낌은 1월 신입생 예비 소집일부터 실감이 난다. 그날에 받는 유인물은 종류가 꽤 많다. 신입생 학습준비물, 입학식 안내, 녹색어머니회 활동 안내,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서, CMS 출금이체 신청서, 신입생 기초 조사서 등을 받게 된다. 입학식 이후에도 학기 초에는 서명해서 보내야 하는 유인물이 자주 온다. 첫 등교 날의 일주일 전인 2월 4주 차쯤, 반 편성 결과와 돌봄 교육 신청 결과가 문자 메시지로 통보된다.

드디어, 2018년 3월에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새로 신설된 학교라 그런지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깨끗했다. 나는 주책없이 입학식 날 눈물이 살짝 흘렀다. 그동안 아이를 무사히 잘 키운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공부라는 큰 산과 싸워야하는 아이가 안쓰럽기도 했다. 또한, 오랜만에 신생아를 키우다 보니 잠도 못 자고, 큰 아이들도 잘 챙겨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무척 미안하기도 하고, 힘들었다. 직장맘들 사이에서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육아휴직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에게 손이 많이 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나는 막내를 출산한 시점이라 더더욱 일을 쉬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였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의 일과 육아의 양립 노하우를 십분 이용하여 동시에 극복해 가기로 결심하였다.
 

연년생 초등학교 입학시키기


우리 집 옆에 초등학교가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친정집 앞에 있는 신설학교에 입학시켰다. 또한 내 직장에서 10분도 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입학통지서가 그쪽으로 통지되도록 미리 전입신고를 해두었다. 이미 초등학교 옆에 있는 유치원을 다녔던 아이라, 그곳이 더 익숙한 환경인 것 같기도 하다. 내가 혼자 해외 출장을 가거나, 아프거나, 돌봐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세 아이가 외갓집에서 다녀야 했다. 이 자리를 빌려 친정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큰 아이가 입학식과 함께 초등 돌봄 교실에 배정되어 원활하게 1학년을 시작할 줄 알았는데, 행정적인 착오로 인하여 돌봄 교실 수용인원에서 배제가 되었다. 그 당시 정부에서 돌봄의 공백이 없도록 많은 배려를 해줬다. 그 결과, 한 달이 지나서 돌봄교실이 추가로 모집되어 다행히 늦게까지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큰 아이는 하교(요즘 초등 저학년 하교 시간은 12-1시 사이)만 하면 엄마를 소환했다. 일터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곳이라, 안  갈 수도 없고, 다른 친구들은 엄마들이 데리러 오는데, 우리 엄마도 왔으면 하는 눈치였다. 갑자기 어린아이가 되어 버렸다. 마음이 약해져서 얼른 가서 어느 날은 아이스크림 하나사주고 달래보고, 어느 날은 과자 하나사주고 달래서 학원에 보냈다.

초등생의 간단한 일정은 아침에 등교하면 학과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하교, 요일별 신청한 방과후학교 수업 참여, 돌봄 교실로 이동해서 시간을 보내고, 교문 앞에 피아노 학원으로 이동, 학원차로 영어 학원으로 이동을 한다. 이것이 직장맘을 둔 초등 저학원 아이의 보편적인(?) 일정이다. 돌봐주는 어르신이 안 계시면 이렇게 돌봄과 학원을 전전한다. 보통은 저녁 5시 이후에 집에 온다.
 

연년생 초등학교 입학시키기


저학년 초등학생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돌봄 교실이 잘 운영되어 있어서 이를 적극 활용했다. 악기, 과학, 공예, 수학 등등 다양한 과목들로 구성된 방과후학교는 많은 사교육비가 들지 않고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과목은 네이버 시계를 켜고 인터넷 등록 시간에 맞춰, 수강 신청을 했다. 
 

연년생 초등학교 입학시키기


둘째 아이는 초등학교 옆에 있는 사립 유치원에 다녔다. 영어 유치원은 아니지만 원어민 교사가 여러 명 있는 소문난 유치원이었다. 야무지고 똘똘한 둘째가 엄마를 많이 도와주었지만, 세 아이가 다른 기관에 다니고 있어서 등원, 하원 시키기가 힘들었고, 행사가 각기 달라서 챙겨주는 일도 바빴다.  특히,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이면 고충이 두 배가 되었다.

‘다자녀가정우대제’라는 것이 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와 다자녀 가정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와 지역 업체 간에 협약을 체결하여 물품구입 및 시설 이용시 할인 등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여러 가지 혜택이 있으나, 우리는 자동차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아 새 차를 구매하기로 했다. 아이가 태어나니 타고 있던 차가 너무 작아졌고, 실제로 10년 이상 오래된 차였다. 큰 아이가 입학한 3월은 아침 일찍 등교할 때 약간 쌀쌀했다. 뒷자리까지 열선이 들어오는 차라서 (엉따기능: 엉덩이 따뜻하게 하는 기능)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언니, 엉따 틀었어?” 아!...소소하지만 이런 게 행복 아닌가 싶었다. 이외에도 지하철 무료 이용, 월드컵수영장, 남선 체육관 등 강습비, 공항주차장 이용료가 50% 할인된다.

출산 후 1년, 시간은 흘러 둘째도 언니와 같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초등 1학년 입학은 두 번째라 한결 수월했다. 배정받은 반에 들어가면, 교실문 앞에 자리표가 적혀있다. 그것을 보고 누가 짝꿍인지, 아는 친구는 없는지 확인한다. 관심 많은 나 같은 엄마는 24명 자리배치표를 거의 외울 지경이다. 같은 반에 서성거리는 엄마들과 눈이 마주치면 서슴없이“밖에서 차 한 잔 하실래요?”하면서 친해지기 위해 약간의 노력은 필요하다. 극한직업 엄마 과학자는 마치 공동 연구를 추진할 때와 같은 면모를 십분 발휘해야 한다. 세 명에서 네 명으로 다섯 명으로 멤버가 점점 늘어난다. 서로 연락처 주고 받으면서 엄마들 사이에서는 신학기가 시작된다. 나는 엄마들 사이에서 여러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일종의 해결사로 통했다. 카카오 단톡방을 열어서 가끔 준비물이나, 공지사항에 대한 질문을 서로 주고 받는다.

보통 입학한 첫 달에는 공개수업(3.22-25일 사이)을 한다. 아이들이 반에서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각자 순번에 맞게 발표를 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런 학교 행사는 같은 날 이뤄지므로 1학년, 2학년 행사 일정이 겹친다. 아빠는 아침 미팅이 있어서 내가 두 곳을 뛰어야 하는데, 역시 이럴 때는 외할머니 찬스를 이용하게 된다. 세령이는 피부과 의사가 되어서 엄마의 얼굴을 예쁘게 관리해 주고 싶다고 발표를 했다. 나중에 딴 소리 하면 안 된다.ㅋㅋㅋ
 

연년생 초등학교 입학시키기


매일 매일,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에 차례로 등원시키고 카이스트로 남편 출근시키고, 내가 충남대로 출근을 하면 아침 9시쯤 된다. 그런데 뜻밖의 소식이 날아왔다. 색다른? 고비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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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선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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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경력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 과학자들이 많이 있으리라 본다.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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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회원작성글 행굠  (2020-09-29 11:56)
1
아이들이 참 귀엽습니다.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게 부모의 즐거움이자 낙이겠지요. 연재 잘 하고 있습니다.
회원작성글 triangles  (2020-10-13 12:19)
2
엉따기능 넘 유용했을듯~ 우리도 뒷좌석 엉따기능을 따로 추가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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