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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임의 정부과제 수행기] 3화_정부지원 사업계획서에 대해 공부한 이 주임
Bio통신원(이 주임)
이 주임은 다시 연구노트를 펼쳤다.
아직 특별히 쓸게 없었다. 그래도 연구노트의 빈 공간을 보고 있으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한 괜찮은 영감이 떠오를 것 같았다.
연구노트 앞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머물 때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서 나오는 글귀가 연구노트를 땅으로 삼아 피어 올랐다.
“산티아고는 깨달았다. 이 세상은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린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보물을 찾아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노트 여백에 이 글귀를 필사해본다. 그러면 모험가의 눈이 다가와서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모험에 대한 표지를 보여 줄 것 같았다.
이 주임은 저번 정부과제를 조사할 때 ‘사업계획서(연구계획서)’가 정부과제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쩌면 ‘사업계획서’가 이 모험에서 첫 번째 표지일 것만 같았다.
이 주임은 마음 먹었다. 일단 ‘사업계획서’에 대해 밀도 높게 공부한 다음 연구팀장님이 저번에 건넨 ‘사업계획서’을 다시 보는 것으로……
‘사업계획서’는 정부과제의 평가 단계표를 보면 어디 곳에도 빠지지 않았다.
아울러 아래 글을 읽고서 ‘사업계획서’가 예상하지 않았던 대면평가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각 평가단계별로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근거자료가 바로 사업계획서다. 서면평가, 대면평가, 현장조사, 중복성 검토 단계별로 평가하는 내용은 다르지만 그 내용을 확인하는 근거가 신청할 때 제출한 사업계획서인 것이다.
대면평가에서도 점수를 주는 핵심 근거는 사업계획서다. 발표 자료는 채점에 있어서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 사업계획서의 서면 평가위원과 대면평가위원은 같은 사람이 아니다. 만약 서면평가위원과 대면평가위원이 같은 사람이면 발표 자료의 내용도 채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평가의 공정성 문제로 서로 다른 평가위원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대면평가위원도 사업계획서를 기준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대면평가위원도 발표평가시간 20분 동안 빨리 사업계획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대면평가위원이 발표자들의 사업계획서를 미리 읽어 볼 수 도 없다. 평가 전 10 분 정도 훑어보는 정보가 전부다. 때문에 발표 자료에는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고 발표시간에도 발표자의 발표내용을 듣기보다는 사업계획서를 읽고 평가하는데 집중한다. 이처럼 대면평가에 있어서도 합격을 결정하는 것은 발표자료가 아니라 사업계획서다.”_초보자도 100% 성공하는 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 쓰는 법 중에서
상황이 이렇다면 정부지원과제를 이해하려면 사업계획서에 대해 공부하는 게 필수처럼 보였다.
이 주임은 일단 중소기업기술개발 종합관리시스템(www.smtech.go.kr)에 들어가 ‘중소기업 기술개발 사업계획서 양식’을 다운로드 받았다.
‘중소기업 기술개발 사업계획서’ 양식을 다운로드 한 이유는 ‘중소기업 기술개발 사업계획서’가 타 부처에서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항목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분량도 적당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운로드 받은 사업계획서 작성예시를 차분하게 살펴보고, 각 항목별로 공부한 내용을 덧붙여 가며 공허한 연구노트를 채워나갔다.
-사업계획서 (Part 2)은 총 8개의 작성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기본적인 편집설정은 아래 표와 같이 권장 하였다.
이 주임은 사업계획서의 작성항목을 보자. 사업계획서 작성이 결코 만만해 보이진 않았다.
각 작성항목은 기술뿐만 아니라 사업, 고용 등 여러 분야에 대해 두루두루 알고 있어야 작성이 가능해 보였고, 논증에 대한 글쓰기 실력도 뒷받침 해야 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개발 기술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제품 개발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사업계획서 작성은 힘들고 고될 것 같았다.
각 항목제목 밑에 ‘작성요령’이란 것이 붙어 있었다. 작성 전 어떤 방향으로 글을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서처럼 보였다. 무작정 작성하기 보단 ‘작성요령’을 잘 읽어 본 다음 작성하는 게 유리해 보였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관심을 이끌어야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과제명을 표시하고 개발기술의 개요, 개요도, 기술개발의 배경, 기술개발의 필요성 부분을 작성한다.
-과제명 안에는 1)국내최초, 2)~를 위한, 3)~(차별화기술이 포함된 문구), 4)시스템 이 들어가도록 작성한다.
-기술개발개요에는 과제 명을 너무 길게 쓸 수 없어서 다 적지 못한 내용을 풀어서 쓰고, 개발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핵심을 설명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그려 넣는다. 제품구성도, 시스템 구성도, 서비스 플로우 등을 그려서 넣어도 된다.
-기술개발 배경이나 시장규모를 설명할 때, 수치로 나타내는 것이 좋고, 그것에 대한 뉴스기사를 첨부하여 각주 등으로 설명하면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기술개발 필요성에는 첫 번째_이 기술이나 서비스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없었던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두 번째_ 소비자나 생산자 또는 정부차원의 요구가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세 번째_ 해외에서 유사한 솔루션이 출시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시장을 방어하고 해외진출을 위해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먼저 기존 서비스나 기술의 현황과 문제점을 나열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해결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개발하는 시스템을 설명하고 그 시스템의 독창성 및 차별성을 설명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기존 서비스/기술의 현황’, ‘기존 기술/서비스이 문제점’, ‘해결방안’ 순으로 작성한다.
-선행연구결과는 최대 20% 정도로 초기 개발이 진행되었다고 하는 것이 적당하다.
-선행연구결과의 구체적인 내용을 3가지 정도만 개조 식으로 작성한다.
-애로사항은 개발 관련보다는 사업성과 관련된 내용을 적는 것이 좋다.
-지식재산권 확보/ 회피 방안은 평가위원이 반드시 검토하는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특허’는 이 부분을 작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개발기술 관련해서 등록된 특허가 있으면 제일 좋고 그렇지 않으면 특허 출원이라도 해야 한다. 특허가 없다면 사업선정에 불리하다.
-선행기술 회피방법은 ‘특허출원’ 때 변리사의 선행특허 조사보고서를 활용한다.
-특허 출원할 비용이나 시간이 없을 경우 ‘특허예비출원’을 활용한다.
-상표권, 실용실안권, 디자인권 등… 저작권도 모두 넣는다.
- 아래 예시 정도로 기입한다.
당사는 대기업 등의 상용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한 경험이 풍부하고 반 기별로 기술유출방지 및 정보보안관련 심사를 자체적으로 점검을 진행하고 있고, 관계회사들로부터 강력한 점검을 함께 받고 있어 확실하게 정보보안 및 기술유출 방지를 진행하고 있음.
-최종목표 시스템을 제시하고 세부시스템 내용을 설명한다.
-최종목표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성능지표 목표 및 측정방법은 기술개발 목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개발완료하고 성공인지 실패인지 확인하는 방법을 측정할 수 있는 수치로 제시해야 하고 그 측정방법의 합리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성능지표 및 목표는 모호하면 안 된다. 기술개발 결과물의 기능이 아닌 성능의 목표치를 측정 가능한 수치로 표현해야 한다.
-중소기업 기술개발사업 종합관리시스템(SMTECH)에 접속하면 공지사항에서 ‘사업계획서 작성 예시자료(사업계획서 part2)’에 성능지표 및 목표샘플을 참고하여 작성한다.
-성능지표의 목표 달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인시험기관의 인증이 필요하다.
-성능지표 목표 및 측정방법 예시는 아래와 같다.
-기술개발 최종목표를 작성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시스템의 개발내용을 정리한다.
- 기술개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아래 표에 포함된 개발요소를 활용한다.
-기술개발 내용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 작성예시 4 > IoT기반 표준화된 현장 보급확산형 가두리 통합 관리 시스템 |
-기술개발 최종목표에 시스템 구성도등과 함께 적었던 내용을 그대로 적으면 된다.
-수행기관별 업무분장 예시는 아래와 같다.
-기술개발 내용에 열거한 내용을 기입하고 수행기관과 기술개발기간을 표시한다.
-세부 추진 일정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실제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인력을 모두 넣는다.
-마케팅, 영업, 기획 등의 업무는 연구개발활동과 거리가 있으므로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주요 연구인력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기업에서 연구개발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열거한다.
-연구시설/장비보유 및 구입현황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국내외 시장규모에서 중요한 것은 출처다.
-현재 100억원, 향후 500억원 이상 정도면 무난하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제품의 시장규모를 찾기 어려울 경우, 개발하는 아이템을 포괄하는 한 단계 상위 시장자료를 찾아서 활용한다.
-국내외 시장규모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제안하는 기술/제품 개발과 관련된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외 기관 및 기업의 제품, 서비스 등을 조사하여 제시한다.
-국내외 주요시장 경쟁사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제품화 과정을 통해 완성된 제품을 어떻게 양산할 지에 대해 절차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한다.
-제품화 및 양산, 판로개척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 작성예시 3 > 저전력 장거리 통신(LPWAN) 기반 스마트 축산 통합 플랫폼 개발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 정보통신-RFID/USN-RFID/USN서비스) |
- 투자 및 판매계획에서 중요한 사항은 수출계획이다. 정부지원사업은 고용창출, 해외진출이 중요하다.
- 투자 및 판매계획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해외진출 경험을 제시한다.
-해외마케팅 전담부서 및 인력을 구성한다.
-해외진출 로드맵을 작성한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 정부지원금이 최대 1억이면 1명, 1.5억이면 2명, 2억원이면 3명 이상은 신규 고용한다고 작성한다.
- 고용유지 및 고용창출 계획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다.
이 주임은 사업계획서에 대한 공부를 마칠 쯤, 인터넷 조사를 통해 사업계획서의 평가과정에서 세부항목별 중요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도가 제일 높은 항목은 ‘개발기술 개요 및 필요성’과 ‘개발기술의 독창성 및 차별성’ 부분으로 각각 30점과 20점의 중요도 점수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추후에 사업계획서를 작성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이 표에 담긴 사항을 잘 숙지하고 시간분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주임이 ‘사업계획서의 8개 항목’과 ‘사업계획서의 평가 과정에서 세부항목별 중요도’에 대한 공부를 끝내자, 무미건조했던 이 주임의 연구노트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덩달아 이 주임의 얼굴에도 생기가 돌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두려웠던 대상에 담대히 다가가는 용기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위안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싱싱하고 힘찬 기운이 생긴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이 주임은 이번에 정부과제 사업계획서를 공부함으로써 사업계획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숙지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연구팀장님께서 주신 사업계획서를 음미하며 읽어 볼 자신이 붙었다.
게다가 이번에 공부한 ‘정부과제 사업계획서’ 양식 경우 정부에서도 고심하여 만든 것이므로, 추후에 회사내부에서 사업계획서를 쓸 일이 생기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인지 이번에 공부한 사업계획서는 생각지도 못한 1+1 행사를 받은 것 같았다.
이 주임은 조금은 생기를 찾은 연구노트를 힘있게 덮었다. 그리고 오늘만큼은 열심히 공부한 자신을 위해 퇴근 후, 육즙의 윤기가 반들반들하게 스며있는 화로구이 갈비살과 똑 쏘는 맛이 제법인 카스 생맥주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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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장비 제조업체에서 연구개발과 더불어 정부과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험했던 정부과제 업무를 '이 주임'이란 가상인물을 통해서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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