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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플랫폼 F1000Research] 전통 학술지 출판의 문제점
Bio통신원(테일러앤프렌시스)
들어가며
이 연재를 보시게 되는 대부분의 연구자는 해외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하다가 해당 논문을 F1000Reserach에 투고해야 하거나 아니면 리뷰 요청을 받았는데 일반적인 학술지의 프로세스와는 달라서 이와 관련된 한국어 자료를 찾아오신 거라면 일단은 잘 찾아오신 거라 말하고 싶다.
먼저 간단히 설명하자면 F1000Research는 과거의 학술지 운영 방식이나 논문 출판 방식 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같거나 비슷하다면 굳이 연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투고자나 리뷰어를 중심으로 이 플랫폼이 무엇인지 최대한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도록 하겠다.
전통 학술지 출판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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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발주하는 Funder들, 특히 유럽에서는 연구 발주 조건으로 OA 논문 출간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의학, 생명 공학 분야의 연구 윤리성 강화 흐름에 더욱 이 부분이 강조되어 지고 있다.
혁신은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여기서는 기존의 문제점을 짚어 보려 한다.
새로운 논문 출판 개념이 왜 나오게 되었는지, 그 구조적 이유와 배경을 정리하자는 차원에서 문제점을 짚어 보려고 한다. 기존에 이미 저술활동을 많이 했거나 해외 학술 저널 출판과 관련하여 사전 지식이 많은 연구자분들은 다음 연재로 건너 뛰어도 된다.
문제점을 최대한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투고자 입장에서 출판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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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높은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한 후 그 결과를 받는데 보통 빠르면 1개월에서 심지어 6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가장 구조적이면서 근원적인 이유는 권위를 널리 인정받는 저널의 증가 속도에 비해 투고의 양과 속도가 너무나 빨리 증가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구 인력이 늘어났으며, IT 기술 발달과 함께 논문 생산력이 급증하였다. 이에 반해 권위를 인정받는 저널의 증가 속도와 논문 처리 속도는 이를 쫓아가지 못한다.
이게 당연한 것이 권위를 인정받는 저널이 되기엔 보통 수 년에서 수십 년이 걸린다.
논문을 리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되는 것도 보통 수십 년이 걸린다.
그러나 새로운 학분 분야의 태동, 소멸, 융합, 분화는 이보다 훨씬 짧은 주기로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현대에는 그 주기가 더 빨라졌다.
특히, COVID 19 발생 이후에 학술 논문 투고 시스템을 보면 그 구조적 비효율성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여기에 투고 거절 후 다른 학술지에 다시 투고하는 경우나 수정 후 재 투고하는 경우까지 고려해 본다면 내 논문이 세상에 나오는 시간이 연구기간 보다 더 긴 경우도 있다.
투고자 입장에선 자신의 논문보다 다른 투고자가 먼저 출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하고, 심지어 출판 지연에 있어서 그 공정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2. 리뷰어의 과중한 업무 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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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는 과중한 리뷰 업무에 시달리게 된다. 자신이 속한 학회지나 학술지의 명성을 올리기 위해선 좋은 논문을 다른 학술지 보다 먼저 선정하고, 출판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자신의 분야와 다른 분야가 서로 융합된 논문에 대해선 다른 분야의 리뷰어를 섭외해야 하는데 이에 많은 노력도 든다. 특히, 편집위원장(Editor in Chief)은 ‘신뢰성 있는 리뷰어 확보’라는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리뷰어의 업무가 늘어나더라도 출판될 수 있는 논문의 수는 늘어나지 않는다.
그저 Drop Rate 만 커질 뿐이다.
좋은 논문이 많이 투고되더라도 지면 관계상 일부 선택된 논문들만 출판이 되어지고, 채택되었다 하더라도 다음 호 에 실린다면 더 기다려야 한다.
리뷰어 입장에서는 그 과중한 업무에 비해 그 평가가 정량적으로 이루어 지지도 않는다. 그저 유명학회지 편집의원이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붙은 명예직으로 인식되어진다.
3. 아날로그식 방식의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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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소리인가? 저널이 온라인으로 출판된 지 20년이 넘었고, 휴대용 디바이스로 논문을 보고 있는데?
그런데 이상하다 디지털 기기로 보고 있지만 그건 디지털 방식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학술지의 Volume, Issue Number그리고 Page 번호 사용이다. 과거 종이 인쇄 시절엔 어쩔 수 없이 인쇄의 특성상 논문을 일정 수준까지 모아서 하나의 Issue 로 묶은 다음에 인쇄를 했어야 했다. 과거에는 이러한 절차가 자연스러웠는데 대부분 온라인 저널로 접근하는 현재에도 여전히 Page 번호가 존재한다.
또 있다. 발행 주기, 원고 마감 이런 것도 의미가 없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디지털에선 발행 주기, 원고 마감, 지면? 이런 것이 왜 장벽이 되어야 하는가?.
아직도 권위 있는 저널들은 전통적 출판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 때문에 명색이 디지털 정보화 시대임에도 여전히 논문 유통 속도는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피어 리뷰어나 편집자 회의도 과거 아날로그식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전통적 출판관행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지면의 한계와 정시 출간이라는 압박에 있다. 과거에는 분명 이점이 있었으나 이는 현재 디지털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
논문을 온라인으로 접근하고, 투고할 수 있다 뿐이지 그 형식이나 절차는 여전히 과거 방식이다.
아무리 좋은 논문이 많이 쏟아져 들어와도 그 해당 이슈에서는 정해진 수만큼의 논문만 실을 수 있고, 선택되지 못한 논문은 나중에 실리거나 다른 학술지에 재투고를 해야 한다. 반대로 논문 투고량이 적은 달에는 논문의 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일정 수의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서 그러한 논문을 그냥 출판할 수도 있다.
심지어 프린트 버전이 없는 완전히 온라인으로만 출간하는 학술저널(Online Only)조차도 구시대적인 방식을 쓰는 경우가 있다.
분명 내 논문이 수락(Accepted)되었고, 온라인으로 출간이 되었는데 Volume, Issue 가 정해지지 않아 학술지 발표로 인정이 안된다는 일도 벌어진다. 좋은 논문으로 연구 내용을 선점하고, 해당 논문을 먼저 노출시켜 인용 확률을 높이고자 하는 것은 좋으나 논문 출판 틀과 실제의 괴리는 점점 커져만 간다.
4. 논문의 평가 (Impact Factor, 인용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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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등 지수에 따른 평가 논란은 굉장히 많으나 그 중에서 IF의 맹점 중 하나를 상기하자면, 해당 지수는 개별 논문에 대한 평가 지수가 아니라 학술지에 대한 평가 지수라는 것이다. 즉, IF는 얼마나 많이 인용될 논문들을 유치하고, 얼마나 높은 인용을 가질 수 있는 논문들이 에디터들에 의해 선정되었는지를 평가하는 지수로 실제로는 논문에 대한 평가가 직접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 맹점이 있다. 그 마저도 현재 저널의 평가가 아니라 1-2년 전에 출판된 저널의 평가 결과라는 점이다.
독자 입장에서 자신의 논문이 아무리 많이 인용이 되었더라도 그 해 해당저널이 평균적으로 인용이 적다면, IF 가 낮은 학술지에 자신의 논문이 투고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도 간접적으로는 학술지를 운영하는 학회나 출판사는 높은 지수를 얻기 위해 좋은 논문을 출간하려 하고 있고 높은 지수의 학술지들에 실린 논문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논문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직접적인 논문의 평가로 이어지긴 어려운 맹점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은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되어 왔던 부분이라 여기서는 간단하게만 언급한다.
5. 리뷰에 대한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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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충돌회피 원칙에 따라 공정한 리뷰 방식으로서 Blind review방식을 실시하여 왔다. 즉, 리뷰어는 투고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며, 투고자도 리뷰어가 누군지 모른다. 이를 Double- blind review 방식이라 하고, 보통 많은 저널에서 실시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Double-blind review 방식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전통적으로 많이 쓰는 방식 한 개를 예로 들었다.
보통의 전문가 집단은 대체 불가능하고, 대중에 비해 소수이다. 그래서 Double-blind review 방식은 분명 공정성을 실현하는 핵심 장치 중 하나이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한다.
투고자 입장에서 학문적 편향성을 가진 리뷰어를 만날 수도 있다. 세상에 완벽하게 중립적인 검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명한 학자라서 해서 이 부분을 피할 수는 없다.
이 때, 투고자는 자신의 논문 전개 방식에 편견을 가진 학자가 내 논문을 평가할 리뷰어인지 사전에 알 수가 없고, 혹시나 이런 영향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는 사례도 새로운 일은 아니다.
또한, 왜 자신의 논문이 거절 되었는지, 왜 승인이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방법이 없을 가능성도 높다. 일부 리뷰어들은 조건부 수락(Accepted)하에 투고자에게 조언을 해 주거나 수정 요청을 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흔한 일은 아니며, 리뷰어에게 그러한 수고를 강제할 수도 없다.
리뷰 과정이 보통 비공개이기 때문에 리뷰에 대한 평가나 리뷰어의 실적 산정도 학회 내부에서만 이루어진다.
‘공정성 확보’라는 대의를 위해 Blind review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부작용을 감수하고도 이 방법이 오랫동안 유지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디지털 정보화 시대의 기술로 이러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은 없는 것일까? 기술의 발달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정보를 남기고, 보존하며, 공유하는 게 가능하다면 리뷰어한테 리뷰 레포트를 쓰게 하고, 이를 공개하게끔 시스템을 만들면 어떨까?
6. 학술지 가격과 접근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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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투고의 병목 현상은 자연스럽게 저널 평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져오며, 자연스럽게 학술지 가격의 폭등을 야기한다. 많은 출판사들이 유명 저널을 유치하기 위해서 과감한 제안을 하는 통에 학술지 구독 가격이 필요 이상으로 오르게 되었다. 이는 논문의 이중 투고 금지 윤리 기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생긴 독과점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 가지 간과되고 있는 부분은 출판 사전 작업이나 피어 리뷰 지원에 의해 발생되는 비용도 고스란히 학술지 가격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논문 좀 보려고 하면 매번 돈을 내라는 짜증나는 화면에 막혀 연구 흐름이 막히는 일이 아주 흔할 것이다. 물론 저자권보호는 중요한것이다. 그리고 저자에게는 합당한 이익이 돌아가야 하지만 그렇지도 않는다. 유통비로 모두 소진이 되어 진다.
이는 수 년 전부터 논의되어 온 Open Access 운동으로 연결된다.
OA는 간단히 말해 투고자나 제3의 연구 지원자가 논문 투고 비용을 지불하고, 출판된 논문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다.
반대로 전통적 학술지에서는 논문 투고시에 전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반대로 논문을 이용하는 측에서 비용을 지불해왔다. 어쨌든 저작권 보호를 위해 정보 접근 제한을 둔다 라는건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다른 대안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상으로 전통적 학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점을 정리해 보았다. 이미 알고 있는 분도 많이 있겠지만, 연구자들이 실제 논문 유통, 피어 리뷰 부분에는 관심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자신의 연구 이외의 부분에서는 관심이 덜 할 수밖에 없다.
마치 자동차 운전자가 자동차의 내부 메커니즘부터 정비 지침 전체까지 알 필요는 없듯이 말이다.
새로운 연구 분야의 개척, 연구자와 연구비의 증가 등 여러 요소로 인해 논문이 전보다 활발히 투고되는데 비해 이를 검증하고, 공식화하는 절차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F1000Research 는 극복을 했는지 개념을 핵심만 간결하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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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문 출판 시장은 Open Science 개념에 기반한 Open Access, Open Peer review과 같이 투명성, 개방성, 고도화된 윤리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연구 기금 재단인 Wellcome trust 나 Bill & Melinda Gates 재단에서도 연구 발주 시 논문을 Open Access 로 출간할 것을 권고 또는 강제하기 시작하였으며, 심지어 자신들이 직접 플랫폼을 만들어 해당 플랫폼에 논문을 게재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 내 최대 연구지원 단체인 EU집행위원회에서도 2020년 3월 F1000Research (https://f1000research.com/)을 공식플랫폼으로 선정하고 2021년부터 논문을 게재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해당 컨텐츠는 해외 연구자들과 학술교류 활동을 하는데 있어 한국 연구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이해를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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