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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틀신반] episode #14 - 말아톤
Bio통신원(madpatcher)
Episode #14
“말아톤” - 5살 지능의 20살 청년
‘특별한 녀석을 만난다.’
출처: https://namu.wiki/w/%ED%8C%8C%EC%9D%BC:attachment/akfdkxhs.jpg
앞선 연재들에서는 대부분 신경과학적 기술에 기반한 영화들을 소개해왔다. 이번 연재부터는 신경과학의 또다른 한 부분인 신경질환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을 연재 소재로 삼을까 한다. 그 첫번째 영화로 ‘말아톤’,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초원이 다리는? 백만불 짜리 다리’라는 명대사로도 유명한 영화이다. 또 영화의 주연인 조승우의 연기가 최고의 빛을 발한 영화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아동 50명 중 1명이 자폐증 증상을 겪고 있다.’
최근의 보고된 내용들을 보면, 한국에서 자폐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높은 자폐아 비율에도 불구하고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자녀의 특이 행동을 인지 못하는 경우가 높다.
영화의 소재인 자폐증 (Autism)은 실제로 신경과학분야에서 연구하는 주된 질환 중에 하나이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많은 수의 자폐증환자가 보고되어 오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자폐증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한 결론이 없다.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인 결함 또는 비 정상적 활성으로 자폐증을 발현시킨다고 본다. 자폐증의 정의는 “There is no one type of autism, but many.” 라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넓은 영역의 요인과 증상이 보고되어 오고 있다. 따라서, Autism 또는 Autism Spectrum Disorder (ASD) 라고 불린다.
자폐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발현되는 양상은 아래와 같다.
언어 및 의사소통의 부족
사회화 및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결함
인지 및 적응 기능 발달 미비
제한적이고 반복적이며 상동적인 행동 혹은 관심
이러한 기초 능력의 결함으로 아이들의 경우 자라면서 점자 또래들과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자폐증의 분자세포 기전’
자폐증의 이해를 위해 기전연구가 꾸준히 되어왔고,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치료의 가능성 또는 증상의 완화를 꾀하는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그림1).
그림1. Autism Spectrum Disorder의 주된 분자생물학적 발생 경로. 크게 세가지로, Synaptic function, WNT signalling, Translation 이 연구되어 왔다. 이 세 부분은 서로 연관되어 작용하며, 기능적 결함 또는 비정상적 활성이 주된 원인을 꼽히고 있다.
또한, 기전연구를 토대로, 자폐증의 조기 발견을 가능토록하였다. 자폐증의 특성상, 조기 발견 후 증상별 맞춤 치료가 1:1이로 진행이 된다면, 증상완화에 도움된다는 사례들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폐증의 완치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하나의 원인이 아닌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보니, 접근법 또한 다양하게 진행이 되고있다 (그림2). ASD 연구를 위해서 사용되는 transgenic mice 역시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림2. ASD 에서 보여지는 Splicing changes. A. RNA sequencing 분석. B. Synaptic function, WNT signalling, Translation 에 각각 연관된 gene.
자폐증에 관련된 뇌 부위에 대한 연구 역시 하나의 주된 주제 중 하나이다. 자폐증 증상 중의 하나인 social cognitive deficits는 이전 연구에서 Schizophrenia 와 비교하여 나이에 따른 발현양상을 보였다 (그림3).
그림3. ASD와 Schizophrenia에서 보여지는 social cognitive deficits의 기전. 전전두엽과 소뇌의 발달 정도, 그리고 나이에 따른 성숙도와 cognitive function의 정도를 비교.
‘어떻게 자폐증을 치료 또는 증상 완화를 할 수 있을까?’
여러 알려진 연구내용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Science 에 간략히 소개되었던 것을 다루겠다. Hypothalamus 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peptide인 Oxytocin은 최근 autism에서 보이는 social deficit에 효과를 지닌다고 관심을 받고있다 (그림4).
그림4. Oxytocin therapeutic strategies.
코로 흡입하거나 혈관 주입을 통한 oxytocin injection은 자폐증 관련 뇌 부위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비강은 다양한 뇌 부위와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초원은 정말로 운동장을 100바퀴 채우고 있었다.’
영화에서 주인공 초원은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가진 청년으로 나오는데, 마라톤을 누구보다 사랑한다. 마라톤 코치의 빈말로 운동장을 정말 100바퀴를 도는 모습에서 순진함을 볼 수 있다. 영화 중반에는 자폐증을 앓는 장애아로써의 어려움이 묘사된다.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도하고,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사회적 어울림의 어려움이 그려진다. 자폐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이해와 교육은 우리 사회에서 필수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자폐증을 앓는 아이를 가진 가족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함께한다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잘 알듯이, 뇌는 정말 복잡한 기관으로 어느 한 부위만 고장이 나도 신체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 부위를 고치는 것 또한 다른 기관에 비해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앞으로 이어질 연재에서도 뇌에서 발생된 질환을 당분간 소개하려 하고, 그를 통해 신경과학의 접근법과 발전 정도를 전달하고자 한다.
출처:
1. https://www.autismspeaks.org/what-autism
2. http://www.autismpartnershipkr.com/ko/about-autism/does-my-child-have-autism/
3. Quesnel-Vallieres, M., Weatheritt, R. J., Cordes, S. P., & Blencowe, B. J. (2019). Autism spectrum disorder: insights into convergent mechanisms from transcriptomics. Nature Reviews Genetics, 20(1), 51-63.
4.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2255
5. Nakagawa, Y., & Chiba, K. (2016). Involvement of neuroinflammation during brain development in social cognitive deficits in autism spectrum disorder and schizophrenia. Journal of Pharmacology and Experimental Therapeutics, 358(3), 504-515.
6. Young, L. J., & Barrett, C. E. (2015). Can oxytocin treat autism?. Science, 347(6224), 825-826.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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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틀신반] 연재를 맡게 된 박성모 입니다. 간략히 제 소개를 하자면, 현재 캐나다 토론토 Sickkids hospital 소속 연구센터의 Neuroscience Mental Health Program 소속인 Dr. Sheena Josselyn lab의 Research Fellow 5년차 입니다. 제 연구의 주된 관심사는 learning & memory 인데요. 연구를 하면서 재미있는 논문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또한 관련 기술이나 개념을 영화의 소재로 사용한 부분들이 자주 눈에 띄어서 이렇게 연재를 통해 알기 쉽게, 유익하게 풀어가고자 합니다. 제가 앞으로 다룰 영화는 이미 많이 알려진 영화들과 Netflix 에서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대상입니다. 다소 중국집 이름 느낌이 나는 저의 연재글을 재미있게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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