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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 되기] <1> 의사과학자 진로 소개
의학약학 사가리우스 (2020-07-27)

의사과학자 진로 소개


필자는 의과대학 졸업 이후 피부과 전문의 및 의학석사 과정 이후 전일제 이학박사 과정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의사과학자"라 불리는 의사로서 연구 분야 진로에 대해서 실제로 진출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이지만 관련된 정보는 비교적 부족한 편이다.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의사과학자의 진로를 예전부터 고려하였으나, 책이나 인터넷 상으로는 턱없이 정보가 부족하여 직접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정보를 획득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이 많아 본 연재를 기획하게 되었다. 본 연재는 의사과학자로서의 진로에 대한 필자의 직간접적 경험 및 지식에 기반한 소개를 다음과 같이 4개의 연제로 나누어 진행하려 한다. 


1.    의사과학자 되기 (1) 의사과학자 진로 소개
2.    의사과학자 되기 (2) 연구 분야 설정
3.    의사과학자 되기 (3) 의대 및 전공의 기간
4.    의사과학자 되기 (4) 박사 과정

 

1) 의사과학자란? 

의사과학자(MD/PhD 또는 Physician-scientist)가 국내에서 명확히 정의된 바는 없으나 소개된 예시에 따르면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거나 해당 분야의 질병을 연구한 결과와 관련 분야의 과학기술을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단계까지 연계해주는 중개연구자를 뜻한다고 한다.(출처: 사이언스타임즈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 개선해야) 역사적인 배경을 보면 궁극적으로 임상에 적용 가능한 연구 (from bench to bedside)를 수행하는 연구자 양성을 목표로 1964년부터 미국에서 시행된 MSTP (Medical Scientist Training Program)에 의해서 배출이 시작되어서 의사 (M.D.)이면서 박사학위(Ph.D.)을 가진 사람들이 의학계에서 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서 사용된 용어이다. 대표적인 연구자로 최근 노벨의학상 수상자 중 Shinya Yamanaka (2012), Tasuku Honjo (2018), Gregg L. Semenza (2019)이나 현재 NIH의 director인 Francis S. Collins이 있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교수가 되려면 의학(이학)박사 (Ph.D)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므로, 학위로 의사과학자를 정의하기는 어려우며, 광의적으로는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는 의사, 협의적으로는 전일제로 연구에 관한 교육을 받은 의사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2) 의사과학자의 현황 및 진로

2000년대 초반 이전까지는 기초의학분야에서 의과대학 졸업 직후 혹은 인턴이나 전공의 과정 이후 기초의학 분야로 근무하면서 연구를 수행하는 경우 혹은 임상의학분야에서 의과대학 졸업 이후 인턴이나 전공의 과정을 거치고 교수 임용이 되는 과정이나 교수임용 후 해외연수에서 짬짬이 연구 방법론을 습득해서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07년 병역법 개정으로 전공의 과정 이후 전문연구요원 편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2008년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개설을 필두로 주요 의과대학들이 전문의 임상의사 대상으로 한 대학원 과정 등을 잇달아 개설하게 되었다. 현재는 정확하게 인원 파악이 되지 않으나 매년 최소 20명이상 의사나 전문의들이 전일제 연구를 수행하는 진로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현재는 폐지된 제도이지만 의과학 및 생명과학 분야 연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과학자 과정을 이수하는 의학전문대학원생을 전문 임상경험과 연구력을 겸비한 신진 의과학자로 양성하는 의과학자육성지원사업에 따라 MD와 PhD을 동시에 또는 연계하여 취득한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의사과학자로서의 진로가 최근에는 매우 다양해져서 정의하기는 어려우나 크게 2가지 과정으로 의사면허 취득  이후 연구하는 경우 혹은 전문의 취득이후 연구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으며 해당 2가지 진로에 대해서 주로 소개하고 한다. 의사과학자로 연구관련 진로를 계획할 경우 2가지 진로 이외에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병역을 수행하는 것은 시간적, 금전적, 본인의 커리어상 추천하지 않으며, 의과대학 수학 도중 군대를 해결하면 해외에서 박사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전에는 임상의학 분야에 종사하면서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며 의사과학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갈수록 임상업무의 로딩이 과도해지고, 임상의사의 수련과정이 길어지고, 의학연구의 깊이가 깊어짐에 따라서 연구중심병원 등에서 임상업무를 적게 배당받은 연구전담의사 혹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겸직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구에 대한 수련이 없는 임상의사가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는 경우는 갈수록 적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의사과학자의 최종 진로로는 아직까지는 한국의 생명의과학분야의 산업의 파이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교수가 되는 방법 이외의 진로는 드문 편이나, 미국과 같은 경우 제약회사, 창업, 행정직들 교수 이외의 의과학 분야의 전문성을 필요하는 진로로의 진출도 활발한 편이다. 

3) 의사면허 취득 이후 연구

의사면허 취득 이후 연구 및 전문의 취득 이후 연구 2가지 진로의 필자가 느끼는 장단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병역의무자의 경우 기초의학 등 연구직의 진로를 선택하기 전 인턴까지만 경험하려고 해도, 현재는 대부분 인턴을 하려면 의무사관후보생 등록을 사실상 강제하기 때문에 인턴만 한 이후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 수행은 대부분 불가능하므로, 2가지 진로 간의 장단점을 잘 따져서 진로를 설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의사과학자 진로 소개



전통적으로 의과대학 졸업 이후 인턴을 하거나 혹은 하지 않거나 하고 이후 기초의학 분야(해부학, 생화학, 생리학, 미생물학/기생충학/면역학, 약리학, 병리학, 예방의학 등)을 담당하는 특정 기초의학 “교실”에서 대학원생 과정 및 조교과정을 수행하고 병역 수행이 필요한 경우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로 병역을 수행하고 해당 기초의학교실의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갈수록 학문이 다양화되고 깊이가 심화되면서, 기초의학의 학문간 경계가 적어지고 포스트닥 과정을 수행하거나, 새로운 기초의학분야을 담당하는 교실(의사학, 인문사회의학, 유전체학, 의료정보학 등)도 생기고,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을 대체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드물지만,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서 의사면허 취득 이후 석박사 통합과정 및 전문연구요원도 가능하다. 갈수록 추세가 약화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기초의학 교수요원으로 특정학문영역내부의 폐쇄성 혹은 교육 및 행정적인 차원에서 모교 출신의 같은 교실에서 수련받은 MD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모교나 타의대의 동일 기초의학교실 분야에서 교수임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장점으로는 4)에서의 경로와 비교하자면, 임용전 시간이 짧은 편이고 (경우에 따라 다르겠으나 약 9년 전후), 상대적으로 non-MD에 비해 포닥 없이 임용되는 경우도 많으며, 연구 수련 기간이 더 길며 특히 어린 20대부터 배우기 때문에 연구 관련 경쟁력이 더 높을 수 있다. 단점으로는 임용이 안될 경우 교수직 이외의 진로가 적으며, 나이가 들어서 전문의 수련을 다시 받기는 어려운 편이라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편이다. 또한, 임상경험이 적으므로, 상대적으로 MD의 수요가 많은 해부학, 약리학 혹은 전문의 과정이 따로 있는 병리학, 예방의학, 같은 학문분야를 제외하면 non-MD와의 차별화를 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기초의학에도 MD가 해야하는 역할이 있으며, 전문의 이후의 진로와 명확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4) 전문의 이후 연구 

전문의 이후에는 대부분은 병역대체과정인 전문연구요원과정 (6)에서 후술)을 통해 연구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매우 많아져서 70-80여명 정도의 정원인 피부과에서도 최근 매년 최소 2명이상이 해당 진로를 선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분야로는 대부분 전문의 진료과목과 관련있는 분야를 하나,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며 연구분야의 설정과 관련되어서는 다음 연제에서 다루도록 한다. 대부분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이나, 주요 의과대학에 진학하게 되는데 카이스트의 경우에는 4년으로 기간을 고정하였으며 국가예산 등을 통해 최소한의 등록금을 내고, 장학정책으로 국비장학생, 카이스트장학생, 일반장학생 등이 있으며, 외부에서 추가적인 펀딩이 없으면 대부분 국가과제에서 박사과정 인건비를 받게된다. (지도교수의 재정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주요 의과대학은 4-5년의 기간으로 대부분 등록금은 내지 않고, 전문의 이후 기초의학교실에서 전일제 연구를 수행할 경우, 학교 또는 병원의 지원으로 전공의 월급 이상을 보장해주고 있다. 이처럼 두가지 경로는 금전적, 시간적, 공간적, 후술할 전문연구요원 전형과정 등 많은 차이를 보이므로, 어느 쪽을 선택하냐가 매우 중요하다. 행정적으로는 두가지 경로 이외에 전문연구요원 TO을 받은 전국의 자연계 대학원이라면 어디나 진학이 가능하기는 하나,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이나 주요 의과대학과 같은 학교 내부적인 지원제도가 없으므로, 현실적으로 지원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후술할 전문연구요원 편입 조건 및 카이스트나 주요 의과대학의 규정상 전문의 이전 석사학위취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학전문대학원 출신은 원하는 학교가 의학전문대학원의 의무석사를 석사과정으로 인정하는지을 알아보아야 하며, 의과대학 출신은 전공의 기간 동안 미리 석사학위를 취득하여야 한다. 전문의 면허 자체가 안정성 및 전문성을 담보해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3)에서의 경로에 비해 안전한 편이며, 전문의 이후 연구를 할 경우 임상경험에 기반한 연구설계 및 수행이 가능하나, 여건이나 분야에 따라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어 장점이자 단점이다. 하지만 연구직으로 가던, 임상으로 돌아가던, 통상적으로 추가적이 수련 과정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교수 임용전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긴 편이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으나 약 11년 전후).

5) 전문연구요원 편입 방법 및 조건

연구 쪽 진로를 계획하고 있는데 병역의무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전문연구요원 제도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우선 법조문 상의 전문연구요원 편입 조건을 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원할 경우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습니다(「병역법」 제37조제1항).
1. 석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사람(석사학위 및 박사학위 과정이 통합된 과정을 수료한 사람을 포함함)으로서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된 연구기관에 복무하고 있는 사람(사회복무요원소집 대상 보충역으로서 자연계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된 연구기관 중 중소기업부설 연구기관에 복무하고 있는 사람을 포함함)
2.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된 자연계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석사학위 및 박사학위 과정이 통합된 과정을 포함)을 수료한 사람[석사학위 및 박사학위 과정이 통합된 과정의 경우 규제「고등교육법」 제31조에 따른 석사학위 과정의 수업 연한 이상을 마치고 수학 중인 경우에 한함] (필자주: 현행법상 나이제한 만35세까지 전문연구요원 과정을 마쳐야함) 
3. 의사, 치과의사 또는 한의사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군전공의수련기관에서 정하여진 과정을 마치고, 위의 2.의 자연계대학원에서 박사학위과정을 수료한 사람[석사학위 및 박사학위 과정이 통합된 과정의 경우 규제「고등교육법」 제31조에 따른 석사학위 과정의 수업 연한 이상을 마치고 수학 중인 경우에 한함] (필자주: 현행법상 나이제한 만37세까지 전문연구요원 과정을 마쳐야함) 
(출처: http://easylaw.go.kr/)
 

주로 의사과학자는 2번이나 3번의 규정을 통해서 전문연구요원에 편입하게 되는데, 전문연구요원은 1000명의 TO가 있으며 명확한 규정은 없으나 통상적으로 교육부가 선발하는 자연계대학원 박사학위과정 전문연구요원은 600명이며 나머지 400명은 과학기술원 (KAIST/GIST/UNIST/DGIST)에서 별도의 기준을 통해 선발하게 된다. 전기 70% 후기 30%으로 나눠서 선발하게 되며, 이공계와 기초의학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분류가 되어 있으며, 선발기준은 석사과정 학점과 텝스 시험 점수이다. 따라서, 최근 경쟁률 및 텝스 점수 커트라인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쟁을 통해서 선발이 이루어지게 되므로  과학기술원 이외의 대학원에 진학 예정인 의사과학자 지망 의사는 반드시 텝스 점수를 미리 준비하는게 좋다. 초기 신검 및 5년뒤의 재병역판정검사 (시간적으로 특수한 경우 제외하고는 의사과학자 진로상 대부분 전문연구요원 편입전 재병역판정검사를 거쳐야 하며 이경우 바뀐 신체등위판정 기준으로 재판정)시의 병무청의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을 받을 경우 시험 없이 TO외로 합격이 된다. 인터넷상에 전문연구요원의 자료는 많으나 의무사관후보생의 전문연구요원편입의 경우 법령 및 정보가 부족하여 각자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병무청의 서면답변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전문연구요원 폐지 관련된 논의가 많았고 제도가 자주 바뀌므로 향후 예측할 수는 없으나 2019년의 발표에 의하면 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은 1천명으로 유지하고, 2023년 편입 인원부터 박사학위 수료후 3년의 복무규정이 학위취득전 2년 후 및 학위취득후 현장 1년복무(중소/중견기업, 특정연구기관, 정부출연(연), 대학부설(연))로 변경된다. 본따라서 2023년 이후 편입예정의 경우 학위취득후 현장 1년복무할 곳을 미리 생각 해두는게 좋으며, 학계에서 계속 연구를 수행하고 싶은 경우 대학교 부설 연구소를 통해서 근무할 것으로 예측되며, 박사 이후 진로 전에 1년간의 공백기가 발생하게 되므로 급여 및 경력이 끊기지 않도록 미리 진로설계를 하여야 한다. 

6) 보건산업진흥원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2020년 현재 시점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의사과학자의 육성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2019년부터 시작된 보건산업진흥원의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이 있다. 현재 전공의 연구지원, 의사과학자 양성 인프라 구축, 전일제 박사학위과정 지원의 3가지 분야로 지원이 진행되고 있으며, 기존의 상술했던 지원 이외에 정부 혹은 정부민간협동으로 인건비, 장학금, 연구비 등 많은 혜택이 추가로 주어지니, 의사과학자의 진로를 결정할 경우 해당 사업에도 최대한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공의 연구지원, 의사과학자 양성 인프라 구축은 기관을 대상으로 지원이 이루어지며, 전일제 박사학위과정 지원은 의사과학자 본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해당 사업은 기관에서 기관 인프라 구축 혹은 의사과학자에게 일정부분 이상의 지원을 강제하여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내가 가고자 하는 학교가 해당 사업에 참여 중인지 혹은 지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해당사업에 2020년 예산이 37억1천만원이 배당되어 있으며, 앞으로 점차 지원규모나 대상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상세 사항은 보건산업진흥원 홈페이지 참조 https://www.khidi.or.kr/) 보건산업진흥원은 해당 사업 이외에도 국산신약개발, 코로나 관련 지원 등의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므로 향후 의사과학자의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될만한 사업 공고들이 많으므로 어떤 사업에 주로 투자를 하는지 미리 참조해 두면 도움이 된다. 

7) 맺음말

마지막으로 의사과학자의 진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점은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최대한 정보를 많이 습득해서 장기적인 플랜을 미리 준비하여야 하고, 직접적으로 경험하거나 혹은 간접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가 예전에 이러한 점을 알아보려 하면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 알게 된다”고 하던 선배들이 많았으나 지나고 돌이켜 보면 대부분 본인의 진로에 대해 깊게 고민한 적이 없기 때문으로 그런 대답을 하셨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생각보다 의사과학자의 진로를 거치는 사람 중 연구에 적성이 맞지 않거나 어려움을 겪어서 중도 포기 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단지 병역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선택할 경우에는 기회 비용이 매우 크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의사과학자 과정이 임상에서 줄 수 없는 연구 만이 가지는 생산적 및 창의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며 사는 즐거움이 있음 또한 분명하므로, 본인의 이상, 적성, 능력이 의사과학자와 잘 맞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추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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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리우스(필명)

필자는 의과대학 졸업 이후 피부과 전문의 및 의학석사 과정 이후 전일제 이학박사 과정으로 연구하고 있다. 최근 "의사과학자"라 불리는 의사로서 연구 분야 진로에 대한 나의 직 간접적 경험 및 지식에 기반한 소개를 연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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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7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회원작성글 hololo  (2020-07-28 13:16)
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유망한 직업인 것 같내요.
회원작성글 SnakeDocto..  (2020-07-29 07:49)
7
아주 잘 정리된 좋은 글이어서 진로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외과계열 수련, 전문의 취득 후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서 학위과정 및 전문연구요원 대체 복무를 마친 사람으로서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꼭 알았으면 하는 몇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의사과학자라는 직업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하기 보단 구체적으로 어떤일을 하는지 제대로 아셔야 합니다. 임상과 기초/중개연구 두가지로 나눠서 보자면 후자에 좀 더 중점을 두는 길이 의사과학자입니다. 진료와 연구를 병행한다는게 말로는 쉽지만 현실적으로 쉬운길은 아닙니다. 어설프게 두마리 토끼를 모두 쫓다가는 이도저도 아닌게 됩니다. 특히 수술과 전공이라면 더더욱 두마리 토끼를 쫓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수술과 전공 후 의사과학자로서의 진로를 걷게 된다면 결국엔 수술을 하지 않게 된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주중 1회 진료하고 나머지 4일간 연구에 매진하는 식의 스케줄이라면 수술을 하기 어렵겠지요.

2. 전문연구요원 제도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게 좋습니다.
전문연구요원 제도가 변경되어 박사학위 취득전 2년과 취득 후 1년간을 의무복무기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엔 전문의 취득 후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 진학했다면 4년간의 학위과정(박사수료 후 3년간 의무복무)을 마치면 병원으로 복귀가 가능했지만 만약에 4년만에 학위를 취득해도 1년간 병역을 해결해야하기에 5년의 시간을 투입한 후에야 병원으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전문연구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할 수 있는 대학원 및 전공분야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임상전공과 연계가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정말 의사과학자로서 진로를 밟고 싶다면 차라리 군대를 병으로 빨리 마치거나 공보의로 병역을 해결한 뒤에 연구분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필요하면 해외로도 가능할때)에서 학위과정을 밟으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연구실 생활을 하다보면 연구분야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중간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학교를 옮기고 싶은때도 있지만 전문연구요원 신분으로 묶여 있으면 운신의 폭이 정말 좁습니다.

3. 전문의를 따더라도 전문의로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말해 계급장떼고 학위과정생으로서 제대로 연구하고 생활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대학원생 인건비는 전공의때 받던 급여의 절반도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군의관 대비해서도 2/3 수준입니다. 월급 얼마 받는게 그리 중요한가? 생각할 수 있을테고 저도 진학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대학원생 인건비가 통장에 찍혔을때는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게다가 전문연구요원 복무중에는 의료기관 종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의사면허, 전문의 자격증이 있어도 은행에서는 인정이 되지 않아 대출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 수련 받은 동기들은 공보의/군의관신분으로 대출이 쉽게 나오는걸 보면 가끔 상대적 박탈감이 들때도 있었습니다. 뜬금없이 대출 얘기를 했지만 30대 초중반에 결혼을 한 경우라면 경제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기에 언급해드리는 것입니다.

4. 홍보자료에 나온 사례들은 잘 풀린 경우만 언급했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대학원 진학 후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연구를 접은 경우도 많습니다.
앞으로는 점점 더 환경이 나아지겠지만 항상 장미빛 미래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맺음말에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병역을 치하려는 목적으로 선택하기에는 기회비용이 너무나도 큽니다. 특히 수술과 전공의 경우에는 학위기간동안 소위 칼을 놓고 있는 것이 임상 커리어 측면에서는 아주 큰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물론 본인이 기초/중개 연구를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면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해보고 이건 아니다 싶을땐 기회비용이 크다는 것은 알고 도전해 보셔야 합니다. 연구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학위과정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학위과정/임상 전공간의 괴리로 인해 학위과정 마치고 나서 연구를 접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의 경우도 학위과정을 마치고 병원에 복귀 해보니 학위과정 전공과 현재 임상 세부전공 분야가 연관성이 적어 접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임상역량 키우는데도 시간이 부족했던지라 임상과 기초/중개연구 두마리 토끼를 쫓는 것이 불가능해서 앞으로 기초/중개연구는 하지 않고 임상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5. 전문의 취득 후 전문연구요원 대체복무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후배가 있다면?
(1) 수술, 술기위주 임상 전공
군펠로우를 하거나 아니면 군의관으로 1~2년이라도 빨리 병역을 해결하고 그 후 임상역량을 우선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2) 수술/술기를 하지 않는 임상전공(내과계열, 서비스 파트 계열)
전문연구요원 대체복무를 하는 것이 학자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임상전공과 학위전공간에는 어느정도 연관이 되어 있어야겠지요.

6.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봐야합니다. 더불어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그 것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본인이 능력이 된다면 두마리 도끼를 쫓아도 능히 해낼 수 있겠지만 능력도 안되는데 두마리 토끼를 쫓으면 이도저도 안됩니다. 가끔은 과감히 한쪽을 포기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때가 있겠지요.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댓글 작성을 마칩니다.
회원작성글 사가리우스  (2020-07-29 16:40)
8
좋은 코멘트 답변 감사드립니다. 다만 3)에서의 부분은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어 저의 생각을 남깁니다. 그외 말씀하신 부분들은 대부분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대학원생 인건비 부분은 학교에 따라 지원 정책이 다를수 있으며, 저 같은 경우는 전공의 때의 당직포함된 월급보다 더 많게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문의만큼의 대우는 금전적인 대우는 못받지만 (이는 군의관/공보의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연구분야에서 본인이 전문성을 인정받거나 발휘할 부분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unmet clinical need 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주제 설계나 구체적 연구디자인을 제시하는 부분, 그리고 연구에서 나온 결과가 임상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부여하는 부분에서 전문성이 발휘될 수 있으므로 관심있는 분은 평상시에 research을 염두에 두고 환자진료, 전문의시험공부, 학회, 주변분들과의 discussion, case study을 해보는게 도움이 되며 더 나아가서는 진학전 미리 임상시료 수집을 꾸준히 해두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회원작성글 SnakeDocto..  (2020-07-29 20:33)
10
전공의때보다 월급이 많으시다면 3번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겠네요.
제가 박사과정 1년차때 1년간 받았던 인건비를 계산을 해보니 전공의때 1년간 수령했던 금액의 딱 1/3이더군요. 그런데 이 금액이 대학원 입학 동기들중에서는 상위권 수준이었다는게 충격이었습니다. 카이스트 이외에 다른 학교의 경우에는 전공의 수준 대우를 해주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공보의/군의관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다보니 자괴감이 들때가 많았습니다. 전문성이야 연구주제 정할때는 당연히 인정해주지요. 그게 인건비로 표현되지 않는다는게 아쉬웠던 것이지요. 생활비 쪼들리니까 오히려 연구에 집중도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다른 곳들은 전공의 수준으로 대우를 해주는 곳이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사가리우스님 말씀처럼 전문연구요원 대체복무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전공의 시절부터 어떤 연구분야로 진학할지 많은 공부, 고민을 해보시는 것을 권해봅니다. 정말 전공관련성 살리지 못하면 인생 4년, 5년을 허비합니다. 어느 연구실을 가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그냥 군의관 가서 병역부터 빨리 해결하는게 상책입니다. 박사과정을 고려할때 가장 먼저 연구 분야가 맞아야 하고 어느 연구실이나 어느학교로 갈지는 그 다음에 고민할 문제입니다. 학교를 정한다음 그 안에서 연구분야를 찾으려고 하진 마세요. 연구분야를 우선 선정한 다음 국내외에 어느 연구실을 가야할지 결정하는 것이 좋으며 그러기 위해선 병역문제가 사전에 해결된 상태여야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학위과정이 본인 커리어와 관련성이 적다면 군의관 복무기간 3년 아끼려다가 학위과정기간 4~5년을 허비하는 수가 있습니다.
회원작성글 sdfg  (2020-08-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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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리된 글 잘 봤습니다.
회원작성글 샌미  (2021-07-13 08:37)
12
의과학자 희망하는 고등학생입니다! 찾아봐도 정보가 많지 않아 대학원 사이트나 돌아다니면서 정보 찾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고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 사이트를 봐도 현실적인 의사과학자의 길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는 없었거든요. 글을 읽으며 몇 가지 궁금증이 있는데 답변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전문의 취득 후 연구를 하는 과정에 대해 관심이 생겼는데 전문의 이후 연구를 하는 경우에는 주로 어떤 연구를 하나요? 외국 논문을 찾아보면 의사 출신으로 완전히 생명과학 쪽의 연구를 하는 경우도 있던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을까요. 아니면 전공의 출신 연구원은 임상 데이터 분석이나 치료법 개발에만 집중하는 편인가요?

또, 의사과학자와 관련해서 읽어볼 만한(고등~일반학부생 수준의) 도서가 있으면 혹시 추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회원작성글 사가리우스  (2021-07-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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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이후 연구를 하는 경우에는 주로 어떤 연구 할지는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임상의사의 고유 영역에 부합한 역학/통계학, 기초과학의 영역인 동물/세포생물/분자유전학 실험, 중개의학분야인 임상 검체 연구 등으로 다양합니다. 외국(미국)의 경우에는 많은 의사과학자들이 의학보다는 순수 생명과학쪽의 연구를 하기도하고 (본문참조), 우리나라에도 그런 분들도 계시며, 사실 현재 시점에서는 상당수의 기초교실 의사과학자들은 임상연계분야보다는 순수기초학문쪽으로 연구하고 계십니다. 연구분야의 선택은 자유이므로 임상 전공의 경험을 활용하여 연구를 할지, 새로운 기초 분야를 할지는 본인 선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연재 참조).

아쉽게도 관련 연구자가 적어서인지, 아직 의사과학자 진로에 참고할만한 적합한 도서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나마 기초의학과 나의 삶 (권이혁 등 저) 책이 유용하나, 절판된 상태라 중고서적으로 구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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