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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통신원   
[암(癌)에게서 배우다] <92회> 암과 정신건강
오피니언 바이오휴머니스트 (2020-07-24)

암과 정신건강

ⓒ Pixabay License


지난달 암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JAMA Oncology)에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게재되었다. 그 내용인즉슨, 정신건강이상 증세가 있는 암환자의 경우에 정신건강치료를 받으면 더 오래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5만 명 이상의 미국 내 참전 용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데, 이들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폐암환자들이었다. 정신건강케어와 사회사업지원을 받는 경우에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비율이 높고, 병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비율도 높았다.

다만, 이는 후향적(Retrospective) 연구결과로서 과거에 일어난 일을 관찰한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정신건강치료를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간의 차이에 기인한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정신건강치료를 받거나 사회사업서비스를 받아서 정신이 건강해지니 육체의 암 진단이나 치료도 잘 받을 수 있었던 걸까? 아니면 거꾸로 암환자이지만 육체의 전반적인 상태가 양호할수록 정신건강치료 프로그램을 이용할 확률이 높았던 것일까? 정신건강치료를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25~30% 나 감소했기 때문에, 추측컨대 정신건강치료가 중요한 변수였으리라 여겨지는 것이다. 향후에는 전향적(Prospective) 연구를 통해 이러한 정신건강치료 중재법(Interventions)이 암환자에게 정말 효과적인지를 제대로 검증할 필요가 있겠다.1)

2018년도에 국내 연구팀도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심장병 재발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장기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규명한 바 있다.2) 육체와 정신,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건강하게 살기 원한다면 이 둘이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만큼은 잘 알아두어야겠다.

얼마 전 지인의 아이가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결핍과잉행동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아이는 틱 장애(Tic disorder) 증상이 심했는데, 부모는 용하다는 한약도 먹이고 유명하다는 육아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백방의 노력을 다 했건만 크게 개선이 되지 않았다. 수년이 지나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찾아간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틱뿐만 아니라 ADHD 진단도 내리고 처방에 따라 약물 복용을 권했다. 아이 엄마는 틱 관련 약에, ADHD 약까지 이중으로 먹이고 싶지는 않다며 끝내 눈물을 보인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본대로 자기가 아이를 테스트 해봤는데 우리 애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병원의 진단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불만을 쏟아낸다. 아이 아빠도 안타까운 마음에 아내와 아이를 돕기 위해 적극 나선다.

“한번 약 먹이면 거기에 의존하게 되어서 나중에 끊기도 어렵고 부작용도 있다던데, 아이에게 두 가지 약을 먹이는게 망설여져요. 시간 날 때마다 아이랑 낚시도 가고 여행도 다니면서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죠.”

다음 주부터는 유명 강사가 진행하는 육아 세미나도 부부가 같이 듣기로 하고 신청도 해 놨단다. 맞벌이 하며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참 훌륭한 부부다. 아이가 아파서 부모가 훌륭해 진 것일까, 부모가 훌륭하니 아이가 좀 아파도 감당하며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정신이 건강하면 심장병도 암도 극복할 수 있단다. 하루빨리 아이가 정신과 마음이 치유되어 다음 세대의 건강한 리더로 성장하길 기원해본다.

우리 집 아이는 또 학교에 결석했다. 아내는 체한 것 같다며 연신 소화제를 찾는다. 아이 걱정으로부터 정신이 건강해져야 시원하게 소화도 잘 될 테지만 참 쉽지 않다.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오늘 저녁엔 다정한 남편이 되어 아내를 한번 꼭 안아주어야겠다.

더운 날 시원하게 비가 내려 다행이다.

 

 

※ 참고자료
1) https://www.cancer.gov/news-events/cancer-currents-blog/2020/lung-cancer-treating-mental-health-longer-survival
2) https://www.ajunews.com/view/20180724151409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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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휴머니스트(필명)
과학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어설픈 휴머니스트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바이오분야 전공 대학졸업후, 제약사를 거쳐, 현재는 십수년째 암연구소 행정직원으로 근무중. 평소 보고 들은 암연구나 암환자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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