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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보 논문 투고기] 이봐 학생, 논문 작성은 말이야.
종합 뉴로 (2020-06-30)

그림 작업이 끝난 후 1주일 뒤, 제 연구실의 소그룹 미팅을 진행할 때 논문 작성 관련 뭘하고 있는지 제게 물어보셨습니다. 전, 지금 그간 읽은 논문을 읽으며 introduction을 쓰고 있다 하니 웃으면서,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라며 제게 논문을 쓰는 순서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논문을 읽는 것은 Title, abstract, introduction 등의 순서로 가지만 쓰는 것은 가장 간단한 것부터 써가는 겁니다. Figure legend, Method, Result, Introduction, Abstract, Discussion, 그리고 title로 적어 나가면 됩니다.”


제 교수님께서 비유와 함께 길게 이야기 하셨지만 요약하면, Figure legend는 객관적으로 이 그림을 이해하기 위한 설명으로 되어야하고 해석이 들어가면 안됩니다. 이것을 저널에 따라서는 체크리스트에 확인하라고 요청이 오기도 합니다. Method도 객관적으로 이 논문에 들어가는 실험을 하기 위해 ‘어떤 회사의 어떤 제품을 얼마의 시간 동안 샘플에 처리하여 얻었다’ 등 육하원칙에 따라 적으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왜’나 ‘시간’이 빠지기도 하는데 이건 Result에 적기도 하고 또는 bioinformatics분석처럼 시간이 상관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Result는 저자들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제부터 자신의 해석이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앞의 legend와 method는 객관의 영역이라면 result부터는 영어 수준도 중요해진다고 하셨습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Discussion이고 이 부분이 끝나야 title 그리고 introduction이 완성된다고 했습니다. Introduction이 기존 연구만 나열해도 되지만 discussion에 필요한 내용들에 대한 밑밥을 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명이 끝나고 교수님은 “1주일 시간 줄 테니 legend와 method를 작성해 오세요. 할 수 있겠어요?” 물으셨습니다. 저야, “네”라고 했지만 처음으로 논문을 쓰는 것이니 시간은 너무 빡빡했습니다. 제가 논문 작성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일들도 하다 보니 1주일은 너무 짧았습니다.


1주일 뒤, 간신히 legend만 완성한 채 method는 불완전한 상태로 드렸습니다. 교수님은 한숨을 쉬며, “뉴로 학생, 교수가 시키면 밤을 새서라도 해야하는 것입니다. 뉴로만 바쁜 게 아니라 나도 바쁜 사람입니다.”라고 꾸중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3일 안에 끝내겠다고 했더니 교수님이 어처구니 없는 얼굴로, “뉴로 학생 못할 거 같은데?”라 하시길래 하겠다고 했습니다. 교수님은 웃으면서 “아마 못할 걸? 다시 생각해봐요” 그랬지만…. 전 “아니요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근데, 교수님이 옳더군요. 결국 1주일이 지나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쓰니, 한국어로 작성된 연구노트를 논문에서 쓰일 법한 문체의 영어로 쓰려니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때 배운 건 교수님이 연장해줄 기회를 줄 때, 자존심은 뒤로 미루고 일단 덥석 받아야한다는 교훈이었습니다.

upload_image

논문 쓰는 순서와 난이도.
Introduction은 discussion의 내용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


이후에 교수님께선 마침 바쁜 일정이 생겨 2달의 시간을 줄테니 Result를 완성하라고 했고 이건 무사히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Methods부터 Result부분까지 교수님께선 쭉 읽어보신 후에 제게 대뜸 골프를 해봤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안해봤습니다.”
“뉴로 학생은 논문을 처음 쓰니 어려울 테지만 논문을 쓰는 것은 마치 조금 어려운 골프를 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돼요. 논문의 introduction은 골프공을 핀 위에 세우는 것입니다.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과거에 어떻게 해왔는지를 정의하는 거죠. 그리고 Result는 그 공을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공이 쭉 날아가 홀인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적절한 골프채로 바꿔가면서 해결해나가야죠. 그게 우리가 논문에서 여러 method를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discussion은 다음 라운드를 위해 이 논문에서 해결하지 못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의 핀을 꽂고 그 위에 골프공을 올려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골프게임과 논문쓰는 과정 비교

골프게임과 논문쓰는 과정 비교


“이 점을 생각하면서 Introduction을 작성하세요 1달 줄 테니까 이번엔 꼭 하세요.”

기존에 introduction을 써둔 것은 뭐랄까 제가 연구하는 질병에 관한 일반론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이 말을 들고 result 부분을 읽으면서 적절한 논문들을 다시 인용하고 introduction을 재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 draft v1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한 2달 뒤에 교수님 혼자 discussion까지 써서 draft v18을 주셨습니다. 역시나 리뷰 논문 때처럼 거의 모든 문구는 다 고쳐졌지만 가끔 살아있는 문장들을 보며 ‘살아남았다!’ 기뻐하며 읽었습니다. 여러분이 읽기에 어처구니없겠지만 과제기간은 마감일을 향해가고 있었기 때문에 제 지도교수님이 제 성장을 기다릴 수 없었던 거죠. 저는 교수님과의 실력 격차상 살아남은 제 문장에 제 자신의 성장감을 기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 그럼 자존심만 무척 상할테고 다음 작업에 지장을 줄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정말 다행히, 제가 쓴 줄거리는 뒤엎어지지 않았습니다.


“모든 그룹 PI분들께 연락해서 논문 투고를 위한 미팅을 잡자고 하죠. 시간 취합해서 가장 좋은 시간에 A 연구센터에서 할 수 있도록 조율하세요.”

제 과제는 제 교수님 포함해 4명의 PI들이 관여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너무 바쁘셔서 1달이 지난 뒤에야 미팅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전 A 연구센터 회의실에 들어가기까지 제 논문을 보며 이것은 준비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추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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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
학부에서 생명과학을 하다가 대학원에서 bioinformatics를 접해 매일 컴퓨터에 앉아 있는 대학원생이다. 최대 고민은 커져가는 뱃살! 그리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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