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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머크(MSD), COVID-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계획 발표
생물산업 양병찬 (2020-05-27)

머크(MSD), COVID-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계획 발표

세계 최대의 제약사 중 하나인 머크(Merck)는, COVID-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눈에 띄게 침묵을 지켜 왔다. 그러나 침묵은 더 이상 오래 가지 않았다. 동사(同社)는 이번 주 월요일, 두 개의 COVID-19 백신과 하나의 (많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미 초기 임상시험에 계류되어 있는) 실험적 항바이러스제 개발 및 생산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머크 연구소의 로저 펄머터 소장(면역학)은 이를 가리켜 '뒤늦은 출발'이라기보다는 '신중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머크의 기술과 경험이 다른 소규모 개발자들이 이미 달성한 진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우리는 이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머크가 개별 프로젝트에 각각 얼마씩 투자할 것인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신 목록(참고 1)에 따르면, 현재 8가지 상이한 기술(또는 플랫폼)에 기반한 124개의 COVID-19 백신후보가 다양한 개발단계에 머물러 있다. 머크는 그중에서 '복제하는 바이러스 벡터'라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른 플랫폼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1회 접종으로 견고한 면역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백신 프로젝트는 실패했다. 백신을 만든다는 것은 그 정도로 어렵다." 펄머터는 말했다. "선발주자로 치고 나간다는 것은 머크의 기본전략이 아니었다. 전 세계의 수요를 충족하려면, 하나 이상의 COVID-19 백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이한 인구집단(예: 노인, 어린이)은 상이한 제제(製劑)를 필요로 한다."

머크가 개발하기로 결정한 COVID-19 백신후보 중 하나는, 동사가 지난해에 출시한 에볼라 백신(참고 2; 한글자료)의 성공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백신(어베보)은 변형된 수포성구내염바이러스(VSV: vesicular stomatitis virus)를 이용하여 에볼라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의 유전자를 숙주의 세포에 전달한다. 이제 머크는 「국제 AIDS 백신 이니셔티브(IAVI: International AIDS Vaccine Initiative)」와 제휴하여 「VSV-기반 COVID-19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IAVI는 본래 HIV 백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이지만, 그 포트폴리오를 넓혀 다양한 질병의 백신을 포괄하고 있다.

(현재 IAVI를 이끌고 있으며, 과거에 머크에서 에볼라 백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마크 페인버그에 따르면, IAVI의 과학자들은 VSV 플랫폼을 이용해 라사열(Lassa fever), 마버그 바이러스(Marburg virus), 다른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을 개발해 왔다고 한다. 이제 그들은 VSV에 SARS-CoV-2의 표면단백질(스파이크)를 연결하려고 하고 있다. 페인버그에 의하면, 지난 3월 머크가 협동연구를 제안해 왔다고 한다.

"COVID-19 백신의 표적에 여러 발을 시험적으로 발사하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라고 페인버그는 말했다. "100여 개의 후보 중에서, 모든 것이 임상시험을 통과하여 대규모 생산에 이를 수는 없다. 엄격하고, 사려 깊고, 데이터에 기반한 과정을 거쳐 가장 유망한 백신후보가 선택되어야 한다." 그런 작업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는 BARDA(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를 통해 IVAI에 3,80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두 번째 백신 프로젝트를 위해, 머크는 (오스트리아의 업체로서,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개발되어 확립된 '홍역백신이 기반한 플랫폼'을 라이센스한) 테미스(Themis)를 인수하고 있다. 테미스의 백신은 홍역을 초래하는 바이러스의 '약독화된 안전한 버전'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바이러스는 파스퇴르의 과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병원체(SARS를 초래하는 코로나바이러스 포함)의 유전자를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그 약독화된 홍역 바이러스에 SARS-CoV-2의 스파이크 유전자를 삽입하는 것은 논리적인 다음 단계였다. 이와 관련하여, 테미스·파스퇴르연구소·피츠버그대학교는 지난 3월 비영리단체인 CEPI(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로부터 49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펄머터에 따르면, IAVI도 테미스도 아직까지 그 백신후보들이 원숭이를 SARS-CoV-2 감염이나 중증 COVID-19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지 검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두 가지 플랫폼의 효능이 다른 인간질병에서 증명되었으므로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살아서 복제하는 바이러스는 (항체를 만드는) B세포와 (감염된 세포를 처치하는) T세포를 모두 자극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비복제 벡터나 코로나바이러스 표면단백질의 변형된 버전을 사용하는) 수많은 COVID-19 백신후보들과 달리, 우리의 접근방법은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스스로 복제함으로써 고수준의 스파이크를 만들어, 강력한 면역반응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한다고 생각해 보라. 추가접종을 위해 사람들을 추적한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그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의 백신 개발자로서 국립보건원 산하 「COVID-19 백신 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로런스 코리는 머크가 경쟁에 가담한 것을 반기고 있다. "잠재적인 COVID-19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두 개의 새로운 플랫폼이 추가된 것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라고 그는 말했다.

한편 치료제 측면에서, 머크는 EIDD-2801의 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RNA를 유전물질로 사용하는 다양한 바이러스들(SARS-CoV-2 포함)을 억제하도록 설계된 화합물이다. 머크는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Ridgeback Biotherapeutics)와 손을 잡았는데, 리지백은 에모리 대학교의 비영리업체인 DRIVE(Drug Innovation Ventures at Emory)로부터 EIDD-2801을 라이센스했다. 리지백은 최근 영국의 건강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EIDD-2801은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동안 사용되는 중합효소(polymerase)를 억제하는데, 리지백이 BARDA의 연구비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참고 3)에 섰었다. BARDA의 전임 위원장인 릭 브라이트는 내부고발서(whistleblower complaint)를 접수했는데, 그 내용인즉 그의 상관들이 (심각한 독성이 우려되는) EIDD-2801에 연구비를 지원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결국 BARDA는 리지백이나 DRIVE에 3억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았다.

하나 이상의 제약사가 EIDD-2801과 유사한 화합물의 개발을 포기했는데, 그 이유는 변이원성(mutagenic property) 때문이었다. 펄머터는 "통상적으로, 당신은 변이원성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정제인 EIDD-2801은 영국의 임상시험에서 내성을 인정받았으며, 생식 및 발생생물학적 동물연구에서 암을 초래하는 잠재력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이원성이 있는 다른 약물들의 경우, 감염병 치료제로서 시장에 출시되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펄머터는, COVID-19 팩데믹에 대한 대응—특히 백신의 개발 및 평가—에는 쉬운 솔루션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가 우려하는 점 중 하나는, 사람들이 '머크라는 해결사가 드디어 등장했으니, 앞으로 열두 달이면 모든 게 해결되겠군'이라고 상상하는 것이다. 백신이 출시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 참고문헌
1. https://www.who.int/who-documents-detail/draft-landscape-of-covid-19-candidate-vaccines
2. https://investors.merck.com/news/press-release-details/2019/Merck-Announces-FDA-Approval-for-ERVEBO-Ebola-Zaire-Vaccine-Live/default.aspx (한글자료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10824&SOURCE=6)
3. https://www.sciencemag.org/news/2020/05/emails-offer-look-whistleblower-charges-cronyism-behind-potential-covid-19-drug

※ 출처: Science https://www.sciencemag.org/news/2020/05/merck-one-big-pharma-s-biggest-players-reveals-its-covid-19-vaccine-and-therapy-pl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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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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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회원작성글 Sonador  (2020-05-29 08:01)
<참고> 머크(Merck) 사는 미국, 캐나다에서는 Merck 라는 사명을 그 외의 지역에서는 MSD 라는 사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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