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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ure of life: 삶] 첫 연재 이야기
Bio통신원(황승현)
‘BRIC 연재의 기회를 주셔서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 문장이 나의 연재의 첫 문장이 된 이유는 이 BRIC 연재를 통해 한동안 글을 전혀 쓰지 못해서 마구 생겨났던 나의 글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재 담당자님께 연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나는 뛸 듯이 기뻤다. 그리고 어떠한 이야기로 처음 이 연재를 시작할지도 고민을 해보았다.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인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갈까도 고민해보았고. (이 글을 쓰면 조회 수가 높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솔직히 했다. 조금!)
나의 연재는 객관성을 기반으로 한 과학 이슈에 대한 글과 초보 연구자이자,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은 나의 굉장히 주관적인 이야기로 구성이 될 예정이다. 이 중 가장 처음으로,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약간 풀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참 어떻게 공대에 진학하게 되었나 싶기도 하다. 나는 정말이지 ‘열정’이라는 단어를 사람으로 만들어 놓은 것처럼 살아간다. 굉장히 활동적이고, (그러다 방전되면 잠시 집순이가 되기도 한다) 관심 있는 분야도 굉장히 많다. 학창 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과학, 국어, 음악이었다. 지금의 공대생으로의, 그리고 대학원으로의 진학은 이 중 하나인 과학을 선택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국어와 음악에 대한 미련을 전혀 버리지 못했고, 대학교 재학 중에도 글을 쓸 수 있는 틈을 언제나 찾아다녔다. 정부출연연구소나 국가기관에서 대학생 기자단을 약 3년간 꾸준히 하며 취재하러 다녔고, 여러 공모전에도 꾸준히 공모했었다. 너무 학기가 힘들고 지칠 때, 과제가 너무 많고 시험 범위가 너무 넓어서 힘들 때, 카페에 앉아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써 내려가는 글의 달콤함. 이는 학부 생활을 풍성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었다.
나는 무척 행복한 대학교 생활을 보냈다. 공부는 고등학교 때처럼 ‘엄청나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 대학생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경험을 해보았다고 자부한다. 3차례의 인턴, 3차례의 타 대학 학점 교류, 미국으로 단기 유학도 다녀오고, 온 마음과 시간을 쏟아 부어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여러 차례 멘토링 봉사 활동도 했었다. 그 외에도 굉장히 많은 활동을 다 해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싶은 걸 다 해본 나도, 대학교 졸업을 할 무렵이 되었을 때는 왈칵 두려움이 생겨났다.
꿀 같은 대학 생활은 어느덧 끝자락인데, 도무지 내가 앞으로의 긴 인생에서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고민이 모든 대학생에게 해당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와 내 주변의 친구들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것이었기에 이 이야기를 잠시 풀어본다.
대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우리는 일종의 ‘모범답안’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성적이라는 지표와, 그에 따라 상급 학교가 결정되는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살아갔다. ‘모범생’이라는 단어가 있지 않은가. 어떤 학생을 보고 ‘오 모범생이다.’라고 생각이 들면 그 학생은 모범 답안에 맞추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나 역시도 꽤 훌륭하게 모범답안에 맞추어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진학해보니 더 이상 모범 답안지에 남은 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에 대해서 깨달아보자고 생각했었다.
나름 나의 미래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해보고, 많은 경험을 해보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해야 가장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쉽게 찾기는 어려웠다. 거의 대학교 3학년 때부터는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이 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지금 돌이켜보면, 진로라는 것에는 해답이 없는 것 같다. 당장 내일 일도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인생 전체를 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으니까 말이다. 단지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혹은 잘 할 수 있는 일을! 이건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리라 생각한다) 그것에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경험한 어떤 일이 나중의 인생에 도움이 될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내가 무심코 만났던 사람, 전혀 연관 없다고 생각했던 경험들이 생각보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은, 왕왕 있다.
최근의 나의 경험을 공유하면 위의 말이 좀 더 와닿으리라 생각한다. 우선 나는 학부 때 하고 싶은 걸 다 했다고 말했었는데 그 중에는 ‘홍보’도 있었다. 말하는 걸 원체 좋아하는 나는 어느 날 친구들로부터 물건을 팔아도 잘 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때부터 ‘홍보’, ‘마케팅’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 그 관심의 연장선으로, 위에 적어둔 타 대학 교류 중 한 곳에서 나는 광고 홍보학과에서 광고 심리학, 인간 심리와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들었었다! 그래서 전문성은 그다지 없지만, 동아리 홍보부에서 이렇게 저렇게 홍보 포스터들도 여러 차례 만들어 보기도 했었다.
이번에 연구실에서 과제 제안서를 위해서 개요들을 표현하는 그림을 그려야 할 일이 있었다. 사실 그때 나는 과거에 내가 경험 했던 홍보 관련 활동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나의 과거의 경험들이, 어쩌면 지금의 일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활동들이 현재의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이 글을 진로로 고민하는 대학생 친구들이 읽는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그 시기에 매우 많은 선배들께 조언을 구했고, 많은 글과 책을 읽었으니 말이다. 내가 정답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만, 나는 적어도 우리가 모두 각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스펙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학점이 떨어질 것 같다라는 걱정으로 지레 포기해버리기보다는 일단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BRIC 연재를 위한 글을 읽어보면서 다른 연재자 분들의 소개와 글들을 많이 읽어보았다. 뿌듯했고, 많이 배웠고, 걱정도 되었다. 너무 감정이 요동치는 것 같은데, 먼저 뿌듯했던 이유는 생각보다 ‘과학’ 그 중에서도 ‘바이오’라는 주제로 글로 소통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기에,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수많은 분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괜히 내가 뿌듯해졌다. 그리고 그분들의 글을 통해 느껴지는 그들의 이념이나 과학을 대하는 자세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감히 내가 이 곳에 내 생각을 연재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생겼다. 대학원 초년생이다 보니 지식적인 부분에 있어서 다소 얕은 부분이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나의 티 없이 솔직한 글로, 생물 분야로 진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소소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여러 생각을 가지고 첫 연재를 시작하는 글을 마무리한다. 연재를 통해 기대하는 것, 이루고 싶은 여러 가지가 마음속에 요동친다. 이들을 하나하나 꺼내 가며 충실하게 글을 써나가고 싶다. 나라는 사람을 통해 ‘과학’이 보다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는 것’으로 여겨지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과학, 생명과학 분야를 연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더욱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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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학의 울림을 전달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 울림입니다. 화학공학과 기계공학,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연구원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3년 만에 돌아왔는데요, 여전히 앨리스를 그리고 유쾌함과 개그를 좋아하며! 과학, 국어, 음악을 좋아하는 공학도랍니다. 우리의 생활은 과학 그 자체이고, 그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전달할 수 있을 많은 기회들을 애정하고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 다채로운 생명과학 기술과, 제 삶에 대해 진솔하게 적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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