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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본 코로나19 (COVI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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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많은 과학자들, 트럼프의 '말라리아 치료제 찬양'을 '미친 짓'이라 비판
의학약학 양병찬 (2020-03-27)

많은 과학자들, 트럼프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흔한 말라리아 치료제인 히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과 클로로퀸(chloroquine)이 COVID-19의 잠재적인 치료제"라고 공언함으로써, 히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에 대한 유례없는 수요를 촉발했다. 이에 과학자들은 "미친 짓"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평가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동의하긴 했지만, 약품 및 감염병 전문가들 중에서—심지어 대통령 자문역 중에서도—"말라리아 치료제가 의학사상 최고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는 트럼프의 낙관적 트윗질에 공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은, 그 도화선이 된 프랑스의 소규모 임상시험(n=42)을 비판하고 있다.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의 앤터니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가 허풍을 떨었던) 한 백악관 브리핑에서 완곡하게 말했다. "대통령은 희망을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직설적으로 말한다. 프랑스의 임상시험을 비판한 논문의 공동저자로서 유니버시티 칼리지 코크 공중보건 대학원(University College Cork School of Public Health)의 대런 달리는 "연구의 품질은 차치하더라도, 소규모 임상시험에 기반하여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특정한 치료제를 권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말했다. 호주 국립대학교의 약물내성 전문가인 가에탄 부르조는 트위터에서 "그건 미친 짓"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의 임상시험은 겨우 6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환자들의 바이러스 수준 검사 결과가 들쭉날쭉하다고 한다.

달리와 다른 전문가들에 따르면, WHO가 시작한 대규모·고품질 임상시험(참고 1; 한글번역)만이 말라리아 치료제에 대한 낙관론을 보증할 수 있다고 한다. "특정한 약물의 효능을 판단하는 최선의 방법은 고품질 임상시험이다"라고 존스 홉킨스 공중보건대학원의 부총장 조슈아 샤프스타인은 말했다. "입증되지 않은 치료제를 널리 보급하려는 노력은, 최선의 경우 착각이고 최악의 경우 위험하다."

전문가들의 경고는 히드록시클로로퀸(상품명: 플라케닐)과 클로로퀸에 대한 폭발적 수요에 묻혀 버렸다. 의사들이 앞다퉈 둘 중 하나를 'COVID-19 확진자 또는 잠재적 감염자'에게 처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단기적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약품의 공급이 달려, 정작 루푸스나 류마티스 관절염 때문에 그 약물이 필요한 환자들이 위험에 빠졌다.

- 주요 생산자인 인도가 수출을 금지했고, 일부 의사들은 자기 자신이나 가족의 이름으로 처방전을 발행함으로써 약품을 사재기하고 있다

- 나이지리아에서 COVID-19를 자가 치료한 사람들이 사망했는데, 그 원인은 클로로퀸 과다복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애리조나에 사는 한 남자는 COVID-19 감염을 회피하기 위해, 물고기 탱크를 청소하는 데 사용하는 독성 클로로퀸을 자가 투약한 후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 트럼프의 충실한 동맹자인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육군 연구소에 클로로퀸 생산을 늘리라고 명령했고, 그에 따라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여기 브라질에서는 훌륭한 과학자조차 말라리아 치료제를 지지하며, '어려운 시기에는 엄밀성을 포기해야 한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라고 사웅파울루 대학교의 나탈리아 파스테르나크 타슈너(미생물학)는 말했다. "사람들에게 헛된 희망을 주거나, 제한된 시간과 자금을 '터무니없는 주장'에 투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더욱 엄밀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의사들은 히드록시클로로퀸을 '단기간 동안의 처방용량에서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간주하고 있지만, 히드록시클로로퀸은 치명적인 심장 부작용 및 자살행동과 관련되어 있다. "약물의 독성을 감안할 때, 나는 정부가 국민들을 죽일까 봐 걱정 된다"라고 타슈너는 말했다.

3월 19일 후보약물과 관련된 브리핑에서 트럼프가 지껄인 말은, 중국의 일화적인 보도(anecdotal report)와 프랑스의 한 소규모 연구(참고 2)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배니티 페어>의 보도에 따르면(참고 3), 트럼프는 엘론 머스크가 트윗질을 하고 <폭스 뉴스>가 정보를 부풀린 후 그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그 임상시험에서, IHU(University Hospital Institute Méditerranée Infection)의 연구팀은 26명의 COVID-19 환자들을 '히드록시클로로퀸 단일제제' 또는 '히드록시클로로퀸 + 아지스로마이신'으로 치료했다. 저자들은 "대부분 환자들의 비인두면봉검사(nasopharyngeal swab)에서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지만, 16명의 대조군에서는 대부분 감염이 지속되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히드록시클로로퀸 + 아지스로마이신'을 투여 받은 환자들은 바이러스가 더욱 신속히 제거되었다고 한다. 이 논문은 동료심사를 통해 《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에 게재되었다.

많은 과학자들은 프랑스의 임상시험을 가리켜 "방법론적 결함 때문에, 신뢰성이 없거나 여론을 오도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생물통계학자들은 한 가지 기본적인 실수를 지적했다(참고 4). 그 내용인즉, 연구자들이 (믿을 만한 비교의 필수조건인) 무작위 그룹분류(randomized grouping)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치료군 환자 중 6명은 도중에 연구에서 탈락했는데, 그중 다섯 명은 큰 낭패를 보았다. 한 명은 사망했고, 세 명은 응급실에 실려 갔으며, 한 명은 구역질 때문에 치료를 멈췄다. 그러나 그들은 분석에서 제외되었으므로, 결과를 왜곡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과학진실성(scientific integrity) 컨설턴트인 엘리사벳 비크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참고 5). "효과를 봤다고 여겨지는 환자들 중 일부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매일 검사한 결과 양성과 음성을 오락가락했다. 이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존재했지만, 탐지 문턱값(detection threshold) 바로 아래에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녀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2~3일 동안 계속하여 바이러스 제거 여부를 확인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임상시험에서는 발열이나 숨가쁨 등의 임상지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환자 전원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는 6일 이내에 종료되었다.

비크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논문의 또 다른 측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하나는 동료심사에 관한 것인데, 논문의 제출일과 승인일을 비교해 보니 심사가 24시간 이내에 졸속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해관계 상충에 관한 것인데,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이 저널의 편집장이라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비판에 대응하여,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인 디디에 라울(IHU의 저명한 연구자)은 지난 월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모든 환자들에게 COVID-19으로 진단받은 직후 '히드록시클로로퀸 + 아지스로마이신'을 처방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건 매우 간단한 문제다. 모든 의사들이 그렇게 느끼겠지만, 일단 효능을 보인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처방하지 않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더욱 명확한 평결은 WHO가 시작한 대규모 임상시험과, 두 연구팀(컬럼비아 대학교와 미네소타 대학교)이 시작한 히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시험에서 나올 것이다. 또한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히드록시클로로퀸 + 아지스로마이신'의 임상시험을 신속승인(fast-tracking)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나발을 분 이상, 불확실한 임상연구 결과는 클로로퀸과 히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엄청난 적응증외 사용(off-label use)을 초래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수많은 거대 제약사들은 시류에 편승하여 "수 주 내에 2억 회 분량의 클로로퀸과 히드록시클로로퀸을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에서 증거기반의학을 연구하는 비나이 프라사드(혈액학)는 이러한 열풍을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부른다. "유행병의 시대에는 효능이 입증된 것을 우선적으로 제조해야 한다. 그런 것들은 물량이 부족하다. 그러니 마스크, 가운, 인공호흡기를 먼저 챙겨라. 효능이 의심되는 알약은 나중이다. 무턱대고 공급을 늘리기 전에, 그게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게 최선이다."

※ 참고문헌
1. http://www.sciencemag.org/news/2020/03/who-launches-global-megatrial-four-most-promising-coronavirus-treatments (한글번역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15394&SOURCE=6)
2.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924857920300996
3. https://www.vanityfair.com/news/2020/03/trumps-touting-of-an-untested-coronavirus-drug-is-dangerous
4. https://zenodo.org/record/3724167#.XnqV_tNKjUI
5. https://scienceintegritydigest.com/2020/03/24/thoughts-on-the-gautret-et-al-paper-about-hydroxychloroquine-and-azithromycin-treatment-of-covid-19-infections/

※ 출처: http://www.sciencemag.org/news/2020/03/insane-many-scientists-lament-trump-s-embrace-risky-malaria-drugs-corona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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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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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회원작성글 풍요건강사랑감사  (2020-03-27 11:17)
트윗질, 허풍을 떨었던, 소식을 주워들어, 나발을 분 이상....
올려주신 글을 봐서는 트럼프라는 분이 트윗질로 허풍을 나발부는 사람이군요.
회원작성글 ryunique  (2020-03-30 09:15)
번역가라는 분이 이런 식으로 주관적인 단어들을 사용하며 번역을 하셔야만 했나요?
트럼프가 싫으면 기사 단어들을 교묘하게 비꼬는 방식으로 비난하지 마시고
기자님 트윗에 '트윗질'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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