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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보 논문 투고기] 번외편 : 너 내 동료가 돼라!
Bio통신원(뉴로)
저널에서 논문을 써달라고 초청한 리뷰논문인 만큼 minor revision으로 왔습니다.
‘이 논문을 추가해라’와 ‘리뷰 논문에 그림이 있으면 좋겠다’ 등 밖에 없었고 무사히 출판됐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연재 주제는 연구논문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일종의 번외편으로 특별히 동료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논문을 보면 종종 1~2명만 들어간 것도 있지만, 저자들이 보통 여러 명이 있습니다.
논문 작업은 조별과제를 뛰어넘는 정교한 팀웍이고 상위 논문일 수록 오케스트라단과 같이 합주가 되야 출판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3가지 분류로 1저자, 공저자, 교신저자로 나뉩니다.
교신저자는 교수님과 같이 과제를 따오신 분들인데 1저자냐 공저자냐는 다소 애매한 지점이 있지만 해당 논문 완성에 기울인 시간과 공로에서 갈린다고 생각됩니다.
노력한다고 다 1저자는 되는게 아니라 제가 속한 연구실의 경우는 Figure 수, 다른 말로 그 사람의 연구 결과가 얼마냐 들어가냐가 중요 판단 기준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노력이 안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얼굴을 한 번도 안 보는 저자들도 있을 수 있지만 뭔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을 뿐 그들의 공헌은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연구실에 들어갈 때, in silico 업무로 4년을 보내왔습니다.
지금 revision 중 가장 큰 문제는 실험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제게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동료의 존재입니다.
편의상 A라고 지칭하는 동료는 제 논문에 처음부터 참여하진 않았지만 실험을 많이했기에, 현재 major revision에서 실험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그 분과 좋은 관계를 맺게된 것은
2015년 어느날 당시 이유는 모르겠지만, A가 굉장히 우울하고 피곤한 얼굴로 휴게공간에 앉아있는 것을봤습니다. 만난지 몇 달 밖에 안됐고 ‘나는 컴퓨터 파트이고 니는 실험 파트이니 남남’이란 생각을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힘들어 보이시는데, 뭔가 도울 일 있으면 알려달라 힘 닿는데까지 도와드리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A의 답변도 기억이 안날정도로 제겐 가벼운 기억이었지만, A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인상을 받은 말이었다고 합니다. 왜냐면, A에게 그런 말을 한 사람은 여태까지 저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A는 지금 제 revision을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 분과 일하면서 느끼는 것은 몇 억대를 호가하는 실험장비와 컴퓨터가 문제가 아니라 동료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동료의 중요성은 논문의 일반적 구성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 될겁니다.
1) 제목
2) 저자들
3) 요약
4) 본문 (result) / 토의 (discussion) / 연구 방법 (method) / 인용 문헌 (reference)
3~4번의 경우 저널마다 순서가 달라지기도 합니다만 1번과 2번은 항상 고정돼있습니다.
제목은 논문의 정체성을 1문장 이내로 표현해 낸 가장 중요한 문장이라면 저자들의 이름은 그 논문을 쓰고 품질을 책임지는 중요성을 갖습니다. 따라서, 저자명이 논문의 앞 부분에 나올만큼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연구과정에서 항체, 약품, 세포주, 실험 기구 등등을 챙기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반드시 동료를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제 연구실의 단점이자 장점이라면 분석과 실험 파트가 분할되어 운영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서로에게 다소 무관심해지고 안 돕게하기 쉬운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연구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각자가 다른 주제로 허덕이는게 일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 할일이 아냐', '내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고 무관심하게 지나치기 보단 한 번의 빈말이라도 좋으니 힘들어 보이면 ‘뭐 도울일 없나요?’ 정도 하기 바랍니다.
당신의 논문 나아가 연구실 생활에서 결코 마이너스는 아닐겁니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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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 생명과학을 하다가 대학원에서 bioinformatics를 접해 매일 컴퓨터에 앉아 있는 대학원생이다. 최대 고민은 커져가는 뱃살! 그리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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