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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에게서 배우다] <79회> 간접과 직접 그 사이
오피니언 바이오휴머니스트 (2020-01-23 09:21)

간접과 직접 그 사이

ⓒ Pixabay License

암의 약 3분의 1은 RAS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개발자들은 이 유전자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수 십 년간 실패를 거듭할 뿐이었다. 2013년에야 시험약(The experimental drug, AMG510) 개발에 성공했고, 작년 말 임상시험(1상)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다행이도 ‘아직까지는’ 전망이 좋다. 이 시험약은 RAS 유전자 계열(Family) 중 하나인 KRAS G12C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데, 이 변이는 폐암환자의 13%, 대장암환자의 3%, 다른 고형암환자의 1~3%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이유는, 그간의 전통적인 신약개발 방법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은 목표 유전자가 상호 작용하는 단백질을 차단하거나(Block), 이동해야하는 곳을 막아버리는(Prevent) 간접적인 공격법(Indirectly attack)을 사용하여 약을 개발하는데 RAS 유전자 계열을 대상으로는 이 방법이 효과적이지 못했다. 대신 테더링(Tethering)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유전자를 직접 표적하는(Directly target) 방법이 성공함으로써, 그간 약 개발이 안 되는 단백질(The undruggable protein)이었던 이 유전자에 대한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개발자들은 이 신약이 KRAS 유전자의 변이 부분에만 작용하므로, 암세포에만 영향을 주고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처럼 암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을 개발할 때 간접적인 방법과 직접적인 방법이 있듯이 일상의 문제를 들여다볼 때도 마찬가지다. 문제와 한 발 떨어져 멀리서 바라보아야 해결책이 보이는 수도 있지만, 직접 가까이 붙어 직면할 때 깨닫는 수도 있다.

연말연시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평소 집에서 조차도 각자 방에서 생활하느라 멀리 떨어져 지내던 우리는 하루 종일 함께 다니고, 같은 공간에서 24시간 붙어 지내게 되었다.

여행 중반 어느 날 저녁 좁은 호텔방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첫째 아이가 갑자기 날 보고 소리쳤다.

“아빠, 아빠, 잠깐만 이리 와봐. 이게 뭐야. 대박. 아빠 흰머리(카락) 개(아주)많아! 아빠 이거 알고 있었어?”
“어.... 뭐.... 대충 알고 있었지. 뭘”
“와. 이번 여행 제일 인상 깊었던 점. 아빠 흰머리 본 거!”

여행의 가장 인상 깊었던 점으로, 난생 처음 본 역사유적, 유명한 명소들을 놔두고, 나의 흰 머리카락을 꼽다니, 좀 멋쩍기도 하고 기분이 오묘했다.

여행을 다녀오고 얼마 후 아버지가 백내장 수술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어 오랜만에 찾아뵙고 병수발을 들게 되었다. 아버지를 모시고 각종 안과 검사실을 다니다가 우연히 가까이서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보고 깜짝 놀랐다. 회색빛 머리카락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그 많던 머리숱이 듬성듬성해져 머리카락 사이로 여기저기 두피가 훤히 보이는 것이 아닌가? 얼마 전만해도 나와 마음 편히 농담을 주고받으시곤 하셨는데....

“(풍성한 머리카락을 보고) 아버진 머리카락도 안 빠져요?”
“왜 안 빠지냐, 아침에 머리 감을 적마다 한 주먹씩 빠진다.”
“와. 대박. 그런데도 이렇게 머리카락이 풍성하시네요.”

시간의 영속성은 야속하고, 인간의 유한성은 안타까울 뿐이다.

새로운 십년이 시작되었다. 내 인생에도 꽤 중요한 십년이 될 듯하다. 더욱 철저한 시간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단 이번 설 명절까지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겠다. 간접과 직접 그 사이를 오가며....

 

 

 

※ 참고자료
https://www.cancer.gov/news-events/cancer-currents-blog/2019/kras-inhibitor-amg-510-clinical-t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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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휴머니스트(필명)
과학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어설픈 휴머니스트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바이오분야 전공 대학졸업후, 제약사를 거쳐, 현재는 십수년째 암연구소 행정직원으로 근무중. 평소 보고 들은 암연구나 암환자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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