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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에게서 배우다] <76회> 희망 v 한계
오피니언 바이오휴머니스트 (2019-12-13)

가을 길

< 가을 길1) >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일부 암환자의 경우,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라는 유전자 검사법에 대해 보험급여를 적용(본임 부담률 50%)받게 되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이 검사법을 통해 기적적으로 치료제를 찾아 효과를 보았다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이러한 방식의 표적치료가 암환자들에게 잘못된 희망을 갖게 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정밀의료는 종종 목표물을 벗어난다(’Precision Medicine‘ often misses the target)’2)

위 기사에는 유방암 투병 중 마지막으로 ‘정밀의료’ 치료를 시도하였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사망한 한 여성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여성은 투병 초반에 표준 치료 받고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상황은 악화되고 마지막으로 NGS 검사를 통한 표적치료를 시도하게 되었는데, 이 방법은 고가의 비용과 수차례 조직검사 시행 등 환자를 고생시키기만 하고 생명을 연장시키는데는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고, 13년간 그녀의 암 투병을 도왔던 남편은 그 소회를 밝힌다. 이러한 방식의 표적치료는 단지 3%만이, 즉 총 환자 수 1,000명중 30명만이 효과가 있었음을 밝힌 연구결과도 있다(2017년, Cancer Discovery). NGS 검사법으로 치료제를 찾는다 하더라도 그 치료제가 반드시 효과가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NGS 검사를 통한 표적치료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언론과 의료진은 성공 스토리에만 관심을 두고 이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성공 스토리만이 아닌 실패 스토리도 알려야 하며, 그 치료과정에서 환자나 가족이 부담해야하는 큰 희생도 있음을 명확히 알려, 사람들이 거짓 희망(False hope)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남편은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자동차를 그 한계까지 밀어붙이며 나아가게 하면서도 부서지지 않게 하려면, 반드시 그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알고 있어야 해(If you gonna push a piece of machinery to the limit and expect it to hold together, you have to have some sense of where that limit is).”3)

영화 ‘포드 v 페라리’의 주인공 카레이서가 아들에게 해 준 말이다. 평소 로맨틱 코미디 취향의 아내가 배우 맷 데이먼을 보고 싶다하여 지난 주말 같이 본 영화인데, 영화관을 나오면서 아내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며 다소 실망한 듯 했지만, 단순한 자동차 경주 스릴 정도만 기대했던 나는 의외로 영화에서 몇몇 인상 깊은 장면들을 건졌다.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는 레이서도, 암 치료 여정에 있는 암환자나 가족들도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지만, 그 한계를 잘 알고 밀어붙여야 한다. 그렇게 한다고 반드시 레이싱에서 우승하거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할 때 최대한 목표에 근접할 가능성을 높이고, 최소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노라고 나중에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아파트 값이 올랐으면....
회사에서 승진했으면....
포상을 받았으면....
아픈 데 없이 건강했으면....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으면....
학교에 잘 다니고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카레이싱이나 암 투병생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 같은 평범한 인생도 희망과 한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웃고 울기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양극단은 서로를 보완하는 측면이 있다. 한계를 모르는 희망은 무모하고, 희망 없이 한계만을 바라보는 것은 무력하다. 그러니 가급적 낙심하지 말고, 초조해 하지 말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에 충실하자.

곧 하늘에서 따뜻한 함박눈이 펑펑 내릴 것이다....

 

 

 


※ 참고자료
1) 2019년 11월 15일, 아침, 글쓴이가 찍은 사진
2) https://www.medscape.com/viewarticle/901992#vp_3
3) https://www.youtube.com/watch?v=pLHmFnim1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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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휴머니스트(필명)
과학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어설픈 휴머니스트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바이오분야 전공 대학졸업후, 제약사를 거쳐, 현재는 십수년째 암연구소 행정직원으로 근무중. 평소 보고 들은 암연구나 암환자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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