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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통통] 7살, 전공서적에서 시작된 과학소통
오피니언 과학통통 (2019-12-04)

초등학생 시절, 볼이 통통했던 저는 만 7살 생일 선물로 천문학 전공서적을 선물 받았습니다.
한손으로 들기에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두 팔로 꼬옥 안아야만 들 수 있던 그 책.
천문학을 전공하던 저의 삼촌이 저를 위해 맨 앞장에 ‘내가 좋아하는 과학을 너도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남겨준 그 소중한 책이 지금의 저를 과학인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촌이 조카에게 자신의 전공책을 생일선물로 주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저 사람 뭐야? 초등학생한테 전공책을..? 생일선물로당황스럽군. (후덜덜덜(??)) 이라고 생각할테지만
어린시절의 저는 그 책을 너무나도 사랑하여, 실내화 주머니에 고이 넣어 학교 갈때에도 들고가고,
놀이터에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침대에 누워 별로 수놓아진 우주로 가득찬 페이지를 몇번이고 펼쳐보고는 했습니다.
제게 과학은 그러한 ‘사랑스러운 생일의 기억’ 이였고, ‘암흑 속 보석같은 별의 반짝임’ 이였습니다.

그 전공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장의 사진

그 전공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장의 사진
출처: Shutterstock

하지만 안타깝게도(?) 과학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 관심도, 재능도 없던 저는 ‘친절하고, 일처리를 잘 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지만...학업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아이’ 로 자랐습니다.
‘내가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공부를 더 해야한다고? 고등학교 따위는 왜 가야하는거지’ 라는 나름의 심도 깊은 고민 끝에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저는 예술고등학교에 오디션을 보러 갔지만...
안타까운 점수차이로 (??) 오디션에는 붙지 못했고,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방목식 자녀 양육방식을 선호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아주 자유롭게 학교를 다녔습니다. 언젠가 한 친구가 제게 "민정이에게 학교는 놀이터 일거야, 오고싶을때만 와서 놀면 되니까" 라고 말한적도 있을만큼 자유롭게 말입니다.

그 당시에는 문/이과 반을 1학년때 결정하여 2학년때부터 반이 나누어지는 시스템이였는데요, 저는 정말 단순히 ‘과학이 좋아서’, ‘ 반짝반짝, 신비로운 느낌이 좋아서’ 이과 반으로 진학하겠다고 손을 들었다가, 교무실로 불려가 진지한 상담을 받았어야 했습니다. 이제 와서는 담임선생님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도대체... 네가 왜...?’ 라는 마음이셨겠지요.

공부는 딱히 안하고 소란스러운 학생의 책상

공부는 딱히 안하고 소란스러운 학생의 책상
출처: 과학통통 본인

아니나 다를까, 이과반 학생들의 기본 소양인 ‘수학 잘하기’ 의 소양이 0.00001 만큼도 없던 저는 친구들의 든든한 점수 지지자가 되주었지만, 생물과 화학 만큼은 남다른 애정을 쏟았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생물을 좋아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생물을 다른 친구들도 좋아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큰 자/타칭 ‘생물덕후’였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야자(야간자율학습)시간 생물과외’는 친구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는 것 또한 재미있었지만,
이런 저런 형태로 변형되는 응용문제들도 풀 수 있을만큼 이론을 완벽하게 내 안에 정립해 놓은 다음, 누군가가 이를 물어볼 때마다 척척 꺼내어 주는 그 행위 자체가 아주 재미있었고, 보람 있었습니다.

Digestive system

Digestive system (생1, 주로 친구들이 물어보던 부분)
출처: Shutterstock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
반짝이는 우주를 담은 전공서적의 한 페이지에서 과학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우리가 맛있게 먹는 빵이 입의 저작운동을 거쳐 소화되기까지 우리의 세포들이 얼마나 일사분란하고, 정교하게 일하는지를 배우며 자연과학을 탐구하는 것의 흥미로움을 깨닫고,
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더 쉬운 방법을 고민하고, 전달했던 어린시절의 저는
과학커뮤니케이터 라는 직업을 알기 전 부터 이미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었던 것 이였습니다.

 

저마다 과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는 다르겠지만, 모든 과학자들에게는 좋은 연구를 하여, 좋은 논문을 내고 싶은 공통된 바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과학적 발견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결국에는 과학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소망.
그리고, 이 과학은 많은 사람에게 알리면 알릴수록 그 힘이 커지는 특별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중요한 발견을 한들, 세상에 알리지 않고 무덤까지 비밀로 간직한다면 그 발견은 제 안에서 만큼의 힘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저 또한 한명의 과학커뮤니케이터 이기 전에, 저만의 연구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험하고, 고민하는 많은 과학자 중 한명으로서 과학의 발전을 꿈꿉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 또한 저처럼 과학의 발전을 꿈꾸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이 특별한 학문은 현명한 여러분들의 연구를 통해서, 그리고 여러분의 연구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서 더욱 힘이 커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내 연구주제는 너무 난해하고, 어려워서 남에게 설명하기가 좀 그런데... 과학을 왜 꼭 소통해야하지?’, ‘난 소통 그런거 잘 못해...그런거 못해도 과학만 잘하면 된거 아닌가?’ 혹은 ‘과학은 소통이 아닌 실험으로 하는거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제 연재를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다음회차에는 도대체 ‘과학소통’ 이 무엇인지,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무엇인지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있는 과학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다음회에서 만나요! 통통

 

통통

오늘은 과학자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인 저의 이야기를 풀며 연재의 첫 인사를 드렸습니다.
다음편은 언제나 오늘편 보다 재미있는 내용을 담으려 노력할테니 연재기간동안 가끔 들러 저와 소통해주시면 기쁠것 같습니다. :)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좋으니 편한 마음으로 저와 소통해주세요.

으로 소,

- 소통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댓글, 이메일, 메세지, 전화, 자필편지, 자택 방문)

- 과학통통 로고를 그려주신 박윤지 과학커뮤니케이터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추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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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식물세포생물학 연구실)

진리의 학문, 법칙의 학문인 과학, 사실은 "소통의 학문"이다? 과학소통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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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6
회원작성글 CHEMii  (2019-12-04 12:12)
페임랩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이렇게 연재해주신다니 좋아요!!
과학자이자 과커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다음화도 기대할게요:)
회원작성글 그랜드슬램  (2019-12-05 13:35)
같은 과학인으로서, 같은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 이렇게 활동하시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원작성글 반달소  (2019-12-05 17:22)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과학커뮤니케이터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번 연재를 통해서 새롭게 알아갈수 있을것 같아
너무 기대가 되네요~
다음연재도 재미있게 부탁드립니다. 화이팅~~*
회원작성글 과학통통  (2019-12-06 10:45)
CHEMii 님 페임랩도 재미있게 봐주시구 ㅎㅎㅎ 관심 감사합니다! :-) 다음화에도 알찬 이야기 들고 오겠습니다!
회원작성글 과학통통  (2019-12-06 10:48)
그랜드슬램님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두가지 중 하나라도 소홀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도 실험 끝나고 한숨 돌릴때 읽어주세요~ :)
회원작성글 과학통통  (2019-12-06 10:51)
반달소 님!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D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무엇인지 부터 활동하고 있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도 소개하면서 재미있게 연재 해보겠습니다! 다음 연재도 함께해주세요. :) 따뜻한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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