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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쥐의 해 (上)-도시 쥐들은 진화 중
오피니언 이탈 (2019-11-15 09:38)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이다. '경(庚)'은 천간(天干)에 따르면, 음양의 양이고 색상은 흰 색이다. 따라서 내년은 하얀 쥐의 해로 불린다. 2020년이라는 것도 놀라운데, 하얀 쥐의 해라니 정말 특이하다. 庚은 탈곡기를 그려서 만든 상형문자라고 한다. 어찌 보면 쥐와 탈곡기는 잘 어울린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20년 한국의 트렌드를 ‘마이티 마이스(MIGHTY MICE)’로 제시했다. 멀티 페르소나부터 ‘업글인간’의 앞 글자를 딴 것인데, 쥐의 해를 염두에 두었다. 힘센 쥐처럼 내년에는 모두가 역경에도 굴하지 않길 기원해본다. 

모든 동물이 그렇겠지만 쥐 역시 양면성을 띠고 있다. 대체로 '쥐 같은 녀석'처럼 비하하는 의미로 쓰인다. 자신의 입장이나 철학을 수시로 바꾸는 경우를 쥐와 비교한다. 현대에선 멀티 플레이어가 대세이므로 어떤 면에선 쥐의 성격이 오히려 생존의 본능일 수 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부지런히 일하는 힘센 쥐는 현명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설화 속에선 쥐가 덕과 가르침의 상징으로 묘사된 바 있다. 

특히 쥐가 지진이나 해일 등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부지런함은 부자와 연결되고, 한 번에 10마리 정도씩 낳는 생식은 풍요를 나타낸다. 다만, 생김새와 어둡고 더러운 곳을 헤매는 습성은 편견을 심어준다. 편견 때문인지 쥐는 민화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나마 모습을 드러낸 건 <초충도>에서다. 

 

초충도

<초충도>에서 쥐의 모습이 나타난다. 가운데 있는 수박을 쥐가 파먹고 있다. 신사임당은 자연의 모습에서 쥐를 그렸다. 그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풍요와 부자 VS 간신배와 더러움

상상 속에서야 쥐가 좋은 이미지일 수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뉴욕은 계속 쥐와 전쟁 중이다. 쥐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쥐의 번식을 부분적으로 돕고 있다고 경고한다. 해충 관리소의 도시 곤충학자 마이클 더치는 "겨울이 되면 쥐들이 이동하려고 했으나 이젠 사계절 내내 쥐들이 득실댄다"며 "쓰레기 한 더미로 인해 수천 혹은 수만 마리의 쥐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동안 겨울엔 쥐들이 생식을 하지 않았으나 기온이 올라가면서 쓰레기가 더 많이 발생하고 그 결과 쥐들이 생존할 환경이 만들어졌다. 쥐는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같은 전염병을 직간접적으로 옮긴다. 벼룩, 이, 진드기들이 득실대면서 말이다. 지난해 뉴욕에선 한 여성이 쥐의 오줌으로 전염되는 박테리아, 즉 렙토스피라증에 걸려 사망했다. 렙토스피라증의 감염 증상은 발열, 출혈, 객혈 등 다양하다. 그래서 오염된 실개천이나 강물 등에 함부로 뛰어들면 안 된다. 

도시의 설치류를 연구하는 바비 코리건 박사는 "뉴욕시는 도시 쥐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며 "쥐가 매우 영리하고 사납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퇴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관리를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쥐 퇴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성 없는 퇴치법으로 다른 야생 동물이 해를 입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현대의 도시들은 쥐와 동거하고 있다

현대의 도시들은 쥐와 동거하고 있다. 그 속에서 쥐들은 생존을 위한 진화 중이다. 사진 = <마더보드> 동영상 캡처. 

 

기후변화로 인해 늘어나는 쥐의 개체 수

과학기술 전문채널 <마더보드>에 따르면, 뉴욕에선 290만 달러(약 33억 6천만 원)를 쥐 퇴치 프로그램에 배정했다. 쥐 전문가들이 쥐의 서식지를 찾아내 번식을 막고 퇴치하기 위해서다. 쥐가 단순히 질병만 옮기는 건 아니다. 쥐가 만약 전선을 갉아먹거나 뜯으면 화재가 발생하거나 전력 중단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쥐는 자동차의 엔진 와이어를 뜯어놓고 있다. 또한 쥐 구멍들이 많으면 산책길에 발이 빠지거나 넘어질 수도 있다. 

뉴욕에선 인간과 식탁을 공유하는 쥐라는 이름까지 얻을 정도다. 그만큼 쓰레기가 많고 쥐들한텐 먹잇감이 넘치는 것이다. 그래서 뉴욕의 하수구와 공원, 낡은 집에 쥐가 득실댄다. 뉴욕은 한 해에 1천4백만 톤의 쓰레기가 나온다. 도시의 쥐들에겐 가는 곳이 숨을 곳이고 잠잘 곳이다. 고여 있는 물은 넘쳐나고 먹을 것들 천지다. 조금만 파거나 돌아다니면 구멍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 구덩이에 8마리 쥐가 모여 있다. 특히 뉴욕의 지하철은 쥐들에게 겨울 안식처다. 쓰레기가 있고 따뜻하기 때문이다. 

뉴욕에선 쥐가 사람을 피하기보다 사람이 쥐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쥐를 목격하고 신고한 사례에 따르면, 2014년에 비해 2018년은 거의 두 배나 뛰었다. 뉴욕에 쥐들이 더욱 창궐하는 또 다른 원인은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이다. 도시 공사가 더 많아지면서 구덩이나 구멍이 많아지고 그 결과 쥐들이 밖으로 더 나오게 되었다. 뉴욕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시카고, LA, 워싱턴, 시애틀 등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프랑스 에펠탑 주변은 쥐들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일본 도쿄의 골목시장이나 대만의 식당가 주변도 쥐들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초 서울식물원에서 쥐들이 많이 나타나 사람들을 놀래 켰다. 한강공원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아 주변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시의 쥐들은 이제 SNS에서 자주 등장한다. 피자를 먹는 쥐나 공원 속의 쥐, 아이들이 노는 운동장 옆을 기어가는 쥐들이 포착돼 공유되는 것이다. 도시에선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이나 쥐 저항성을 갖춘 강철 쓰레기통을 도입하고 있으나 효과는 잠시뿐이다. 한편, 뉴욕에선 도시를 철거할 때 해충 제거 전문가를 고용해야 한다. 

 

집쥐의 모습

집쥐의 모습. 2020년 쥐의 해, 과연 변화들이 찾아올까. 사진 = <위키백과>

 

사람들이 쥐를 피해 다녀야 할 정도 

도시인들의 편의를 위한 여러 시설들과 생활문화는 쥐의 유전자까지 바꾸고 있다. 쥐를 죽이는 화학물질에 저항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사이언스>에 실렸던 논문에 따르면, 도시의 삶은 머릿니, 바퀴벌레, 쥐들의 유전자가 해충제에 더욱 저항성을 띠게 한다. 도시 환경은 다음 세대 쥐들에게 생존에 유리한 유전자를 전수하게끔 강제한다. 

무작위 돌연변이 역시 도시 속의 환경오염과 살충제로 기인한다. 그렇다면 쥐들 역시 거기에 대응해 진화할 수밖에 없다. 거대한 도시는 구획돼 있다. 하나의 빌딩 안에서도 여러 구역으로 나뉜다. 실제로 한 종류의 바퀴벌레는 빌딩 한쪽의 바퀴벌레하고만 교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생 유전학적 변화 역시 얼마든지 가능하다. 즉, 도시의 쥐들이 어떤 기괴한 모습으로 변화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더 비대해지고, 더 용감해지고, 더 많아지고, 해충에 더 강해지는 것 빼고 말이다.  

장기간에 걸친 공동 연구에 따르면, 밝은 색을 띤 쥐들은 그 자체 밝고 연한 주변 환경에서 더 잘 서식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생존, 진화, 환경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은 여전히 많다. 하지만 도시 환경이 강요하는 조건들이 쥐들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할 수 있다. 인간이 반성해야 할 지점들과 함께 말이다. 
 

<참고문헌 및 사이트>
1. <민화에 나타난 십이지동물의 민속의식에 관한 연구>(이종관,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제17권 제6호, 2016)
2. https://america.cgtn.com/2019/01/04/climate-change-creating-rat-population-boom-in-new-york-city
3. https://www.nytimes.com/2019/05/22/nyregion/rat-infestation-nyc.html
4. https://www.newsweek.com/city-people-are-forcing-rats-evolve-making-them-harder-kill-701051
5. https://news.harvard.edu/gazette/story/2019/02/harvard-study-captures-clear-picture-of-how-evolution-works-in-vertebr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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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대학지성 In&Out> 과학전문기자)

학부에서 수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학술기자, 탐사보도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지금은 과학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환경과 생태의 차원에서 과학철학에 대한 고민이 많고, 영화와 연극, 음악을 좋아한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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