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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에게서 배우다] <71회> 인공지능과 시
Bio통신원(바이오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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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연구도 가히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시대다. 지난달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National Cancer Institute)가 공개한 2021년 예산요구서에는 향후 기대되는 3대 암 연구 분야 중 하나로 AI를 활용한 암 연구를 꼽았다(나머지는 면역시스템과 마이크로바이옴, 실행과학 분야이다). 작년에는 미국 FDA에서 유방암 진단 시 의사를 도와 영상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처음으로 승인하기도 했다.
최근 NCI 연구진은 여성에게 있어 4위 암인 자궁경부암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그 성과를 발표했다. HPV(Human PapillomaVirus;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에 변화가 생기고 결국 암으로 진행되는데, 연구진은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AI 기법으로 자궁경부의 전암(Precancer) 상태 영상을 분석했다. 또한 자궁경부암 발생 빈도가 높은 코스타리카에서, 25년 전 시작된 자궁경부암 검진 임상시험으로부터 6만 건 이상의 자궁경부 영상을 활용하여 그 기법을 테스트했다. 결과적으로 AI 알고리즘은 의사들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는데, 자궁경부의 이상 유무를 사전 감지해냄으로써 향후 실제 암으로의 진행 여부를 6~7년 정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1)
국내에서도 질병 진단 이미지 AI 데이터를 구축한다2)고 하는 것을 보니, 의료분야에서 AI는 영상 분석에 우선 적용되고 있는 듯하다. 또한 최근에는 아기의 언어인 ‘울음소리’를 해석할 수 있는 AI 기술이 등장했고, 그러한 기술을 이용하여 인공지능 육아 도우미 서비스를 상용화한 국내 스타트업 소식도 있다.3) 인간이 고민하는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AI가 하나둘 해법을 제시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요즘 나에게는,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적절한 대처법을 제시해줄 수 있는, 좀 더 고도화된 AI 육아 도우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도우미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AI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뛰어난 감성으로, 시나 한 수 지으며 마음을 다스려야겠다.
< 변 신 >
밤낮을 어떻게 알았는지
아이는 태어나서부터 밤잠을 잘 잔다
부모 마음 어떻게 알았는지
항상 ‘네’ 하고 순종한다
학교는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등교하고
언니의 욕심에는 으레 양보하는 것이 천성이다
이런 아이라면
앞으로 걱정이 없겠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갑자기 변신했다
입을 닫더니
자기 방문을 닫고 나오질 않는다
통 먹지를 않더니
얼굴에 화장품만 먹인다
지각과 결석이 잦으니
선생님과 부모님은 전화 친구다
마침 아이의 생일
케익 놓고 둘러앉아 축하노래 불러준다
아이는 오랜만에 웃음 한번 지어준다
속으로 반갑게 화답하는 말
아빤 원래 그 이상 바란 적이 없어
변하거나 말거나
사랑해
※ 참고
1) https://www.cancer.gov/about-nci/budget/plan/2021-annual-plan-budget-proposal.pdf 33페이지
2) http://m.kukinews.com/m/m_article.html?no=668545
3) http://nara.kosmes.or.kr/enewspaper/articleview.php?master=&aid=5667&sid=87&mvid=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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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어설픈 휴머니스트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바이오분야 전공 대학졸업후, 제약사를 거쳐, 현재는 십수년째 암연구소 행정직원으로 근무중. 평소 보고 들은 암연구나 암환자 이야기로부터 나름 진지한 인생 교훈을 도출해 보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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