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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약물내성 HIV, 걱정스러울 정도로 급증
의학약학 양병찬 (2019-08-06 09:27)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전역에서 용인될 수 없는 수준의 약물내성 HIV가 검출되었다.

약물내성 HIV, 걱정스러울 정도로 급증

보건당국은 필수적인 HIV 약물에 대한 내성(resistance)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급증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의 12개국에서 HIV 치료의 근간을 이루는 두 가지 약물(에파비렌즈, 네비라핀)에 대한 약물내성이 용인할 만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한다.

HIV를 보유한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ntiretroviral therapy)라는 약물 칵테일로 치료받지만, HIV는 내성형(resistant form)으로 변이할 수 있다.

WHO는 2014~2018년 18개국에서 무작위로 선별한 클리닉을 대상으로, 그 기간 동안 HIV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의 내성 수준을 검사했다.

그 결과 12개 나라에서, HIV를 보유한 성인 중 10% 이상에서 에파비렌즈와 네비라핀에 대한 내성이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참고 1), "내성 보유자의 비율이 문턱값(10%)을 넘어설 경우 내성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에게 동일한 HIV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한다.

약물내성 HIV, 걱정스러울 정도로 급증

"나는 우리가 선(線)을 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워싱턴 DC 소재 범미주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감염병 전문가인 마시모 기디넬리는 말했다.

전체적으로, 검사를 받은 여성 중 12%, 남성 중 8%가 내성형 HIV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우려되는 점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HIV에 감염된 유아의 내성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2012~2018년 사하라 이남의 9개국에서 새로 진단받은 유아의 약 절반이, 에파비렌즈나 네비라핀, 또는 두 가지 약물 모두에 내성을 지닌 HIV를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약물내성의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라고 WHO(스위스 제네바 소재)의 감염병 의사로서 이번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실비아 베르타뇰리오는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치료를 중단할 때 약물내성 HIV가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HIV를 보유한 여성 중 상당수는 임신 도중 아기의 감염을 막기 위해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만, 출산 후에는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 WHO는 2015년까지 '임신수유부는 약물을 평생 동안 복용해야 한다'며 임신수유부들에게 약물치료를 권고했다.

치료를 중단했다가 에파비렌즈와 네비라핀의 복용을 재개한 사람의 내성률(21%)은 최초 사용자(8%)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IV 감염자가 약물을 드문드문 복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에서 오명(汚名)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라고 베르타뇰리오는 말했다. "그들은 약물 복용 장면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꺼린다. 또한 의료기관이 부족하다는 점도 약물복용 중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WHO의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 같은 증거에 대응하여, WHO는 효능과 내약성이 우수한 돌루테그라비어(DGT: dolutegravir)의 사용을 권고해 왔다. "DGT의 경우,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보다 바이러스가 변이(궁극적으로 내성)을 획득할 가능성이 낮다"고 스페인 헤르만스 트리아스 이 푸홀 대학병원(Germans Trias i Pujol University Hospital)의 로헤르 파레데스(감염병 의사)는 말했다. "우리는 전세계인들에게 DGT로 바꾸라고 권고해야 한다."

베르타뇰리오도 WHO의 권고에 동의하지만, 유의사항을 강조한다. 그 내용인즉, 용법을 준수하지 않거나 간헐적으로 투여할 경우 내성이 출현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철을 밟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 참고문헌
1.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2316-x

※ 출처: Nature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231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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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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