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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발암유전자의 오해와 편견: BRCA가 유방암 유전자라고?
의학약학 양병찬 (2019-07-08 09:47)

남성과 여성 모두 '위험한 BRCA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우리는 그게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BRCA 유전자의 변이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되며, 유방암뿐만 아니라 전립선암과 췌장암 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유방암 증후군』이라는 제목을 바꾸면, 그런 암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킴으로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발암유전자의 오해와 편견: BRCA가 유방암 유전자라고?
© https://www.cancergenetics.ie/inherited-alterations-in-brca1-or-brca2-1

나는 최근 부모님과 발암위험 유전자검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BRCA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거 유방암과 관련된 거 아냐?" 어머니가 끼어들며 맞장구를 치셨다.

'남녀 모두(트랜스젠더 포함) BRCA1과 BRCA2 유전자의 변이를 가질 수 있다 '는 사실을 모르는 건 우리 부모님들뿐만이 아니다. 두 유전자가 '유방암 감수성'과 관련된 단백질을 코딩하는 건 맞다. 그러나 그것들은 - 다른 질병들도 많지만 - 전립선암 및 췌장암 위험 상승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발암유전자의 오해와 편견: BRCA가 유방암 유전자라고?
© gcgenome.com

그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들'을 위한 검사가 행해질리 만무하다. 남성들은 좀처럼 BRCA 검사를 받지 않으며(참고 1), 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 자신의 발암위험은 물론, 가족 구성원의 위험에 대해 - 결과의 완전한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나는 지난해에 말기 한 남성 전립선암 환자를 케어하는 일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누이가 BRCA2 변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 자신은 BRCA 검사를 받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주치의들이 그 검사를 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암과 관련된 통증 때문에 걷지 못해 호스피스 케어를 고려하던 중, 새로운 종양학자에게 BRCA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BRCA2 변이를 갖고 있다는 결과지를 받은 후, 그는 더욱 효과적인 암 치료를 통해 몇 주 만에 골프를 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그의 두 딸은 아버지의 결과를 뻔히 보고서도, '우린 딸이니까 BRCA2 변이의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다가, BRCA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예방조치를 취함으로써 유방암 및 난소암의 발병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내가 보기에, 이상과 같은 혼동은 "BRCA1이나 BRCA2의 변이를 가진 사람들"을 가리켜 "유전적 유방암 및 난소암 증후군(HBOC: hereditary breast and ovarian cancer syndrome)을 갖고 있다"고 부르는 관례에서 비롯된 것 같다. HBOC라는 용어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성가시고 기억하기도 어렵다. 다행히도 간단한 해결책이 있으니, 증후군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다.

이름이 뭐기에

인구집단에 따라, 1/400 ~ 1/40의 사람들이 BRCA1이나 BRCA2의 변이를 갖고 있다. 따라서 BRCA와 관련된 혼동은 수천 명의 암 환자 및 그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람들은 성별과 무관하게 동일한 비율의 BRCA1/BRCA2 변이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녀에게 그 변이를 대물림할 가능성도 똑같다. 그러나 지난해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여성들은 남성보다 열 배나 많이 BRCA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그에 반해, 결장암과 관련된 유전자검사 비율에는 차이가 없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BRCA 검사를 통해 HBOC로 진단받은 남성들은 종종 자신의 발암 위험을 확신하지 않으며, 때로 낙인찍힐 게 두려워 가족에게 그 정보를 숨긴다고 한다(참고 2, 참고 3).

많은 의학용어들이 그렇듯, HBOC의 정확한 기원은 모른다. 그게 의학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초로, BRCA1 유전자가 처음 발견된 때와 비슷하다. 사람들은 수십 년간 유전성 유방암과 유전성 난소암을 - 가족력이 있다는 근거에서 - 구별된 실체(distinct entity)로 기술했었다. 그러다가 BRCA1과 BRCA2가 차례로 발견되자, 임상의들은 HBOC를 특이적인 유전적 원인으로 못박았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BRCA1 및 BRCA2와 관련된 암의 풀스펙트럼이 알려지지 않았다.

나는 HBOC를 『킹증후군(King syndrome)』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일단 기억하기 쉽고, "한 성(性)에만 영향을 미친다"거나, "특정한 암만 발병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BRCA1을 발견한 선구적인 암유전학자 메리-클레어 킹(Mary-Claire King)의 중요한 업적을 기릴 수 있다.

【참고】 암유전학의 선구자: 메리-클레어 킹

1970년대 중반, 메리-클레어 킹은 "유전성 유방암과 난소암은 단일유전자"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최초로 인식했다. 1990년, 그녀는 UC 버클리의 동료들과 함께, BRCA1 유전자의 위치를 확인했다(참고 13, 14). 현재 워싱턴 대학교 시애틀 캠퍼스에 재직 중인 킹은, '암유전학의 창시자'이자 'BRCA1 및 BRCA2 검사의 오랜 지지자'로 간주되고 있다(참고 15).

지금껏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BRCA1 및 BRCA2 유전자 변이 검사를 받았으며, 그로 인한 암예방을 통해 많은 생명이 구원을 받았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최소한 1,900만 명의 보인자(保因者)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람들의 인식은 여전히 피상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메리-클레어 킹

개명(改名)의 즉각적인 효과

HBOC를 「킹증후군」으로 바꾸면, 모든 헬스케어 제공자와 환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즉각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1) 융통성: 질병명에서 특정한 성(性)과 암(癌)을 제거함으로써, 과학지식이 진보함에 따라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한다.

BRCA1과 BRCA2 이외의 유전자에 변이를 보유한 사람들도 HBOC와 유사한 증후군을 앓을 수 있다. 사실, 일부 연구자들은 PALB2 유전자를 BRCA3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 바 있다. (PALB2는 BRCA2 단백질과 동일한 DNA 수선경로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코딩하며, 두 유전자 변이의 효과는 비슷하다. 참고 4) 간단히 말해서, 「킹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연구자들로 하여금, 과학적 이해가 진보함에 따라 다른 유전자들과 질병명을 쉽게 연관시킬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2) 커뮤니케이션: 질병명을 바꾸면, 사람들이 "그 증후군은 남녀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고, 부계유전이 가능하며, 유방암이나 난소암에만 한정되지 않는 유전자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쉽게 깨닫게 된다.

전립선암의 예를 들어보자. 미국의 최근 임상지침에서는, 가장 진행된 형태의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BRCA1과 BRCA2의 변이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는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 중에는 BRCA1과 BRCA2는 물론, (전통적으로 유방암 및 난소암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다른 DNA 수선 유전자의 변이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발견에 기인한다. 또한 이 권고는 "그런 변이의 존재가 치료의 유효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에도 기인한다(참고 5, 참고 6, 참고 7, 참고 8).

그러나 전립선암 지침이 BRCA 검사를 권장하도록 개정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17년 전에만 해도, 미국의 헬스케어 제공자들은 "지침의 권고가 유방암과 난소암에 집중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그 정보는 「유전성/가족성 건강위험 평가: 유방암과 난소암(Genetic/Familial High-Risk Assessment: Breast and Ovarian)」이라는 제목의 지침(참고 9)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기우(杞憂)

명확성을 기하기 위해, 선도적인 과학자의 이름을 따서 발암위험 증후군(cancer-risk syndrome)의 이름을 바꾼 선례를 살펴보자.

헬스케어 제공자 등은 수년 동안 '특정 DNA 수선 메커니즘에 관여하는 4개의 유전자에 변이를 보유한 사람들'을 「유전성 비폴립성 결장직장암 증후군(HNPCC 증후군: hereditary non-polyposis colorectal cancer syndrome)」 환자라고 불렀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전문가들은 독창적인 용어로 복귀하여, 「HNPCC 증후군」을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이라고 불렀다. (헨리 린치는 지난달 사망한 미국의 내과의사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가족성 증후군을 규명하기 위해, 많은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참고 10)

HBOC와 마찬가지로, 임상의 등은 HNPCC라는 이름이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발견했다. 왜냐햐면 관련된 암의 유형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린치증후군 환자들은 결장직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지만, 자궁내막암, 위장암, 난소암은 물론 일부 방광암 등이 발병할 수도 있다. 또한 그들은 결장에 결장직장폴립(colorectal polyp)이라는 전암성 병변(pre-cancerous lesion)이 발생하여, 옛이름의 '비폴립성'이라는 부분을 무색케 할 수 있다.

혹자는 킹증후군이 '증후군을 기술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그 대신, 그들은 「상동재조합 DNA 수선 결핍 증후군(homologous recombination DNA repair deficiency syndrome)」과 같은 용어를 선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이름은 헬스케어 제공자와 환자들이 기억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혹자는 '킹'이라는 단어가 남성을 암시한다는 점을 들어, "시스젠더 여성(cisgender woman: '젠더'가 '출생성별'과 동일한 여성)들이 BRCA 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 또한 관련된 헬스케어가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기우(杞憂)에 불과하다. 그런 문제점들은 개명(改名)의 이점에 의해 상쇄될 수 있음을 명심하라. 새로운 이름(킹증후군)은 환자들이 '내 발암위험은 유방암과 난소암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환자들이 가족이나 헬스케어 제공자에게 발암위험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어, BRCA 검사의 빈도를 높일 수 있다.

HBOC의 이름을 바꾸면, 발암위험증후군의 헷갈리는 이름을 둘러싸고 광범위한 논란을 촉발할 수도 있다. 예컨대, 「유전성·미만성 위암증후군(hereditary diffuse gastric cancer syndrome)」은 주로 CDH1의 유전성 변이에 의해 초래되는데, 이 유전자는 상피세포(예: 장의 내벽을 둘러싼 세포)의 형태를 확립하고 유지하는 단백질을 코딩한다. 그런 변이를 보유한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특정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으며(참고 11), 그들의 자녀들은 일부 선천성 기형(예: 구순열)에 걸릴 위험이 있다(참고 12).

요컨대, '둔감(鈍感)하고 새로운 이해에 부응(副應)하지 않는 이름' 대신 '단순하고 융통성 있는 이름'을 사용하면,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키고 인식을 제고(提高)함으로써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저자 콜린 C. 프리차드(Colin C. Pritchard)는 워싱턴 대학교 진단검사의학과(Department ofLaboratory Medicine) 교수 겸, 워싱턴 주 시애틀 소재 브로트먼 베이티 정밀의학연구소(Brotman Baty Institute for Precision Medicine)의 정밀진단팀장이다. 그는 메리-클레어 킹의 동료이기도 하다.


※ 참고문헌
1. Childers, K. K., Maggard-Gibbons, M., Macinko, J. & Childers, C. P. JAMA Oncol. 4, 876–879 (2018).
2. Rauscher, E. A., Dean, M. & Campbell-Salome, G. M. J. Genet. Couns. 27, 1417–1427 (2018).
3. Strømsvik, N., Råheim, M., Øyen, N., Engebretsen, L. F. & Gjengedal, E. J. Genet. Couns. 19, 360–370 (2010).
4. Antoniou, A. C. et al. N. Engl. J. Med. 371, 497–506 (2014).
5. Castro, E. et al. J. Clin. Oncol. 31, 1748–1757 (2013).
6. Mateo, J. et al. N. Engl. J. Med. 373, 1697–1708 (2015).
7. Na, R. et al. Eur. Urol. 71, 740–747 (2017).
8. Pritchard, C. C. et al. N. Engl. J. Med. 375, 443–453 (2016).
9.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Genetic/Familial High-Risk Assessment: Breast and Ovarian Version 2.2019 (2019).
10. Lynch, H. T., Snyder, C. L., Shaw, T. G., Heinen, C. D. & Hitchins, M. P. Nature Rev. Cancer 15, 181–194 (2015).
11. Hansford, S. et al. JAMA Oncol. 1, 23–32 (2015).
12. Figueiredo, J. et al. J. Med. Genet. 56, 199–208 (2019).
13. Hall, J. M. et al. Science 250, 1684–1689 (1990).
14. King, M. C. Science 343, 1462–1465 (2014).
15. King, M. C., Levy-Lahad, E. & Lahad, A. J. Am. Med. Assoc. 312, 1091–1092 (2014).

※ 출처: Nature 571, 27-29 (2019)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2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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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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