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G-WINDOW 처리영역 보기]
즐겨찾기  |  뉴스레터  |  오늘의 정보  |  e브릭몰e브릭몰 회원가입   로그인
BRIC홈 동향
2019 Bio Top5 인터뷰
스폰서배너광고 안내  배너1 배너2
전체보기 Bio통신원 Bio통계 BRIC View BRIC이만난사람들 웹진(BioWave)
목록
조회 2770  인쇄하기 주소복사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바이오통신원   
[생명윤리를 배우다] 7회 - DTC 유전자 검사와 사주팔자(四柱八字)의 미래예측학(2)
오피니언 박수경 (2019-05-17 10:04)
Katie McKissick’s What’s in your Genes? <br />
 
is a clever and entertaining introduction to genetics
Katie McKissick’s What’s in your Genes? 
is a clever and entertaining introduction to genetics.
CREDIT: K. MCKISSICK/BEATRICEBIOLOGIST.COM

유전학의 욕망 : 미래를 현재로 끌어오기

저는 니콜라스 로즈가 <생명정치의 사회과학>의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대의 생물학은 미래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미래를 상상해서 현재로 끌어와 현재에서 다양한 생물학적 방법을 통해 관리하며, 더 나은 미래를 예측하고자 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는 특히 유전학이 이러한 미래 예측을 통해 현재를 관리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지닌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는 다르겠지만 우생학이라는 분야도 어떤 면에서는 미래 예측에 관한 욕망을 지닌 분야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집단에 해가 되거나 장애가 될 만한 사람들을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예측한 후, 관리하고 통제하고 제거하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어 했던 사람들의 광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행히도 현대의 유전학은 유전자로 인해 미래가 운명론적으로 귀결되어 있기에 인간을 통제하려는 시도로 인간의 몸에 대해 접근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유전학은 미래에 일어날 사실을 확률적으로 예측하여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미래를 생산해 내는 과학’이라는 위 학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합니다. 

 

증상 전 검사 : 확률론으로서의 펀-제너틱스

어떤 증상이 우리에게 나타난다고 할 때, 이것은 몇몇 특정 증상을 예외로 하면 ‘어떤 형질에 대한 유전자’라는 것이 존재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온갖 다양한 유전자 부위에서 나타나는 변이들의 조합이고, 여기에 환경적 요인, 아직 모르는 요인까지 반영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시판되는 해외 유명 DTC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정보를 살펴보면 내 조상은 누구인지, 어떤 맛을 더 좋아하는지, 머리카락이 굵은 정도에 따라 탈모의 확률이 얼마인지, 칼로리를 많이 먹어도 몸무게가 많이 늘 확률은 없는지,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 모기에 잘 물리는 것인지와 같은 것들입니다. 이에 따라 영양제, 운동방법, 생활습관들을 처방하고 교정하고 여러 다양한 산업들과 연계하여 상품을 판매합니다. 

기존에 병원에서 시행되었던 유전자 검사는 질병에 대한 증상을 확인하고 진단에 참고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중 하나로 활용되었습니다. 유전학이 더 발전되고 그 기전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유전자가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발현된다는 전제가 있는 한, 중요하지만 여전히 참고로 할 만한 정도의 자료로 여겨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DTC 유전자검사는 앞의 (1)편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거나 혹은 질병의 정도까지는 아닌 증상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 항목이 영양, 탈모, 조상 찾기 등의 내용으로 한 번쯤 재미로 해봄직하지 않습니까(fun-genetics). 일부 DTC 유전자 검사 회사는 이러한 재미의 측면과 미래 예측의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서 ‘내 몸 안의 사주팔자’라는 용어로 광고를 하기도 합니다. 

이 검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알게 되는 것은 단지 평생 동안 어떤 특정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평균보다 어느 정도 높거나 낮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나타나지 않은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그런데 그 위험을 인지하게 되면 사람들은 위험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DTC 유전자 검사는 다소 비과학적 방식이라고 여겨지는 사주팔자와 세계를 대하는 방식이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일선상의 ‘업의 본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DTC 유전자 검사는 위험을 통해 확률적 미래를 파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확률적 정보를 제공해주는 DTC 유전자 검사에 현시점에서 단순한 놀이(Fun-genetics)이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도리어 해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왜냐하면 지금 사회는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식정보에 최적화하여 살아가는 사회에서의 DTC 유전자 검사

현대 사람들이 건강과 질병을 대하는 문화를 살펴보면 미래에 자신들이 어떤 질병에 걸릴지, 혹은 어떤 증상들에 취약하고 강한지에 관심이 많고 알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알게 되면 일기예보에 따라 우산을 준비하는 것처럼 그 정보에 맞추어 삶의 행태를 변화하고 맞추어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과학의 역할은 더 중요합니다. 객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할 학문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 정보에 기반하여 생산된 산업은 사회의 다양한 인식을 형성하고 생활 양식을 바꾸며 새로운 사회 문화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마치 아이폰이 21세기 문화와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낸 것 처럼 말입니다. DTC 유전자 검사를 통해 얻는 지식들은 불확실하고 확률적인 정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에게 자신의 미래의 건강을 예측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이라는 근거로 DTC 유전자 검사의 산업화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업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산업화의 도구로 과학이 활용될 때 미칠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고 소비자들을 보호할 대안을 찾아야 함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개인들이 안전하게 자신의 건강권을 지키며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참고자료 

김환석편저(2009), 생명정치의 사회과학, 알렙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저, 김명철 역(2011), 보이지 않는 고릴라, 김영사
박수경(2017), Direc to consumer 유전자검사의 생명윤리적 쟁점과 안전한 시행방안 연구, 학위논문(석사)
이하원특파원(2018.12.19.), 'DNA 궁합' 보는 일본 젊은이들, 조선일보
김상윤(2019.04.29.), 유전체검사 길 열려, 이데일리
서민지(2019.05.02.), 마이23헬스케어, DTC 유전자검사 키트 드럭스토어 판매 시작, 메디파나
이성규기자(2018.9.6.), 게놈으로 본 내 미래 건강은?, YTN 사이언스
KBS 명견만리(2016.3.2.), ‘내 몸에 새겨진 과학적인 사주팔자, 게놈’, 공식블로그

  추천 4
  
인쇄하기 주소복사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박수경 (이화여자대학교 생명윤리학 박사과정생)
<생명윤리를 배우다>는 생명과학(Biology)을 전공하고 생명윤리학(Bioethics)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으로서, 인간의 존엄과 생명 가치를 존중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써의 생명윤리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룹니다. 이 연재에서는 누구나 마주하기 쉬운 생명의료...
다른 연재기사 보기 전체보기 >
[생명윤리를 배우다] 11회 - 자본주의 시대의 연구비사용에 관한 연구윤리
그야말로 ‘돈’의 시대입니다. 연구 분야도 ‘돈’벌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5년 이상의 장기간 연구와 총 정부출연금이 100억이 넘어가는 대형...
[생명윤리를 배우다] 10회 - 연구 Integrity 확보를 위한 연구윤리
학문을 하기 위해 석사학위, 박사학위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연구윤리에 관한 수업을 대체로 한 번 정도는 수강하게 됩니다. 1900년대의 나치의 인간대상연구를 통해 경악한 의학자와...
[생명윤리를 배우다] 9회 - 연구부정에 대한 단상
5월은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마땅히 제자가 교수된 선생님을 존경하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면 참 좋겠지만, 여러 기사에 회자된 것처럼 연구부정에 연루된...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오류 신고하기]
 
  댓글 0
등록
데일리파트너스
최근 관련 뉴스
5년전 오늘뉴스
[신기한 곤충이야기]226. 글래디에이터가면사슴벌레 이야기
[초심자를 위한 생물학+정보학] 변수들과 함수 - 08
기억 담당 해마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유전자 구조체 제작...경북대 김상룡 교수,...
연구정보중앙센터
위로가기
동향 홈  |  동향FAQ  |  동향 문의 및 제안
 |  BRIC소개  |  이용안내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BRIC. All rights reserved.  |  문의 member@ibric.org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유튜브 유튜브    RSS서비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