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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동영상으로 보는 순치음(脣齒音)의 비밀 - 인류의 언어를 바꾼 식생활
생명과학 양병찬 (2019-03-18 09:25)

동영상으로 보는 순치음(脣齒音)의 비밀 - 인류의 언어를 바꾼 식생활
@ The Scientist Magazine (참고 1)

▶ 프렌드십(friendship), 패밀리(family), 펀(fun), ...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뭘까? 이것들은 인간의 경험에서 필수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첫 번째 문자가 '에프(f)'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 인류의 조상들은 이런 단어들을 발음하는 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프록(frog), 팜(farm), 팽(fang), 플라우어(flower), ... 왜냐햐면, 'f'의 음가를 만들어내기가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f'나 'v'와 같은 소리들을 순치음(labiodental)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순(labio)은 입술(脣)을, 치(deltal)는 이빨(齒)을 의미한다. 요컨대, 순치음은 아랫입술을 올려 윗니와 접촉할 때 생성된다.

순치음(脣齒音)은 오늘날 전 세계 언어의 절반 이상에서 사용된다. 그러나 식품가공기술이 변화하기 전에는 이런 소리들이 이처럼 흔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석기 이전의 시대에는 식품이 최소한으로 가공되었으므로, 음식을 씹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이 같은 지속적인 이 악물기(gnashng)는 치아의 마모를 의미했으므로, 청소년기에 절연교합(edge-to-edge bite: 윗니와 아랫니가 끝부분에서 접하는 상태)을 초래했던 것이다.

그러나 신석기시대의 도래와 함께 식품가공기술이 등장했다. 스튜(고기와 채소를 넣고 국물이 좀 있게 해서 천천히 끓인 요리), 저장된 식품, 빻은 곡식(예: 밀가루)이 더욱 흔해지면서, '힘들게 씹던 시대'는 물러갔다. 이런 부드러운 음식은 치아의 마모를 감소시키고,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치아의 수직겹침(overbite: 윗니의 끝부분이 아랫니의 끝부분보다 내려온 상태)과 수평피개(overjet: 윗니가 아랫니를 덮고 있는 정도)를 보존했다.

▶ 연구자들은 「절연교합과」 「수직겹침 및 수평피개」의 생체역학모형(biomechanical model)을 만들어, 어느 쪽이 순치음을 발음하는 데 유리한지를 살펴봤다(참고 2). 그 결과, 절연교합의 경우 순치음을 발음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냐하면, 수직겹침 및 수평피개에 비해 아랫입술과 윗니의 거리가 더 멀기 때문이다.

동영상으로 보는 순치음(脣齒音)의 비밀 - 인류의 언어를 바꾼 식생활
※ Science

수직겹침과 수평피개가 보존되면, 우연히 순치음이 생길 가능성(예를 들면, 'p'대신 'f'로 발음함)이 증가한다.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사회가 부드러운 음식에 접근할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동안 수직겹침과 수평피개를 보존한다. 이는 순치음의 생성을 용이하게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모든 언어가 순치음을 가진 건 아니었다.

요즘 많은 언어들이 다른 언어들(순치음을 보유한 언어)과의 접촉을 통해 'f'나 'v'와 같은 순치음을 획득하고 있다. 일례로, 서그린란드(West Greenland) 사람들이 그런 경우인데, 그들은 오랫동안 유럽어(예: 덴마크어)와 지속적으로 접촉해 왔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생물학이 변화함으로써 언어가 형성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연구진의 다음 과제는, 언어가 변화한 과정뿐만 아니라 그 이유까지도 더 잘 이해하는 것이다. 어떤 데이터에 의하면, 순치음은 사회계급의 지표로도 작용했다고 한다. 이는 순치음을 받아들여 모종의 혜택을 누렸음을 증명한다.

자세한 내막이 밝혀질 때까지, 당신이 사는 지역의 식품 가공자들에게 'f'를 발음할 수 있게 해준 것을 감사하라.
 


※ 참고문헌
1. https://www.the-scientist.com/news-opinion/softer-diets-allowed-early-humans-to-pronounce-f--v-sounds-65595
2. D. Blasi, et al., Science (2019); http://science.sciencemag.org/content/363/6432/eaav3218

※ 출처: Science https://www.sciencemag.org/news/2019/03/ancient-switch-soft-food-gave-us-overbite-and-ability-pronounce-f-s-and-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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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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