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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밖 과학읽기] 인류의 기원 (이상희, 윤신영 저/ 사이언스북스)
오피니언 LabSooni Mom (2018-10-02)


출처: 사이언스북스

“Trace your ancestors’ journeys over time.”

미국에서 타액(saliva)으로 혈통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AncestryDNA라는 회사의 광고 카피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쌓인 과거와 현재 인류의 게놈 데이터를 통해 이제는 $99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미국이라는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공존하는 지역 특성상 최근 몇 년 간 ‘조상 찾기’ 유전자 분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위에 언급한 회사의 경우는 의뢰인의 가계도와 그들의 조상들이 언제 어디로 이주했는지도 알려준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몇몇 회사들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도 분석해 준다. 현생인류가 아닌 과거 미개하다고 여겼던 구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는 1-4%, 평균 2.5% 의 비율로 현재를 살아가는 비(非) 아프리카계 사람들의 유전자에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분석은 현생인류 이전의 구인류 화석에 대한 고유전학적 분석의 결과로 인해 가능하게 되었고, 현재의 기술과 학문은 현재와 미래만이 아닌, 과거와 과거의 역사를 위한 기술과 학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출처: 23anaMe 홈페이지

가까운 조상을 넘어 구인류까지 추적하고 연구하는 이유는 인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원초적인 질문인 ‘언제부터’ ‘어떻게’ 인간이 인간다워졌는지를 알고 싶고, 증명하고 싶은 가장 인간다운 지적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의 인류학과 이상희 교수는 [인류의 기원]이란 책을 통해 인간이 가진 이러한 원초적인 호기심을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우리에게 풀어 설명해 준다. 한국인 고(古)인류학자가 쓴 [인류의 기원]은 한국어로 10쇄 출간에 이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번역이 되었으며, 특별히 영문판[Close Encounters with humankind]는 번역서로는 최초로 올해 미국인류학회 생물인류학분과에서 주는 W.W. 하웰즈상을 수상했다. [인류의 기원]은 인류의 탄생 시점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의 연대기적 서술이 아닌, 독자가 쉽게 가질 수 있는 흥미로운 22가지의 인류의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 머리 큰 아기, 엄마는 괴로워’,‘아이러브 고기’, ‘백설공주의 유전자를 찾을 수 있을까?’, ‘난쟁이 인류 ‘호빗’을 찾아서’, ‘ ‘킹콩’이 살아 있다면’ 등의 소제목만 보더라도 저자의 흥미롭고 참신한 이야기들에 매력을 느끼게 한다.


출처: 사이언스북스

생명과학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데니소바인(Denisovan)”의 이야기였다. 시베리아 알타이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콩알만큼 작은 새끼손가락 뼈에서 DNA를 추출하여 분석한 결과, 현생 인류도, 네안데르탈린도 아닌 제3의 인류를 발견했다. 이는 네안데르탈인과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인류인 데니소바인이 아시아에 살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데니소바인은 화석 없이 유전자로만 존재하는 인류 조상으로 파푸아 뉴기니와 솔로몬 제도 등의 멜라네시아인들은 데니소바인의 유전자를 4% 정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최근(2010)에 세상에 알려진 데니소바인은 고유전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며, 지난 3월 Cell 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유럽,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의 유전체를 비교 분석한 결과 데니소바인의 유전자가 두 차례에 걸쳐 동아시아에 흘러든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1]. 또한, 지난 8월 Nature 에는 네안데르탈인 어머니와 데니소바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1세대 소녀인 데니(Devy)의 유전자 분석이 발표됨에 따라 고유전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2].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있게 되었는가?”

현생 종인 침팬지와의 분리는 마이오세 (Miocene)인 800만 년 전에서 500만 년 전 사이에 아프리카에서 현생 인류의 조상과 현생 침팬지의 조상이 갈라졌다고 보고 있다.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기원은 10만 년에서 6만 년 전 정도 사이에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새로운 종이라고 보는 아프리카 기원론(완전 대체론)과 한 곳에서 기원한 새로운 종이 아니라, 각 지역의 집단과 다양한 시점의 집단끼리 계속 문화와 유전자를 교환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화했다는 다지역 연계론(다지역 기원론)이 있으며, 저자는 다지역 연계론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고유전학의 발달로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 발견되는 네안데르탈인의 화석 유전자 연구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을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인류 간의 교배의 유전적 증거들이 발견됨에 따라 호모 사피엔스는 순수 혈통에 국소적 기원이 아닌 여러 대륙에서의 다양한 시간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해왔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백만 년 동안 계속되어 온 인류의 진화는 직립보행, 두뇌 용량의 증가와 문화에 대한 의존성 등의 큰 흐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직선이 아닌, 꼬불꼬불한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출처: 토끼도둑 ⓒ 사이언스북스

진화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상황과 환경에 맞는 ‘적합한’ 선택에 따라 인류는 진화되어 왔다. 현재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인류는 환경적 변화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위적인 유전자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저자는 ‘진화의 나무’가 아닌 ‘소용돌이치는 강물’ 같은 새로운 인류 진화의 관점과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향한 인류의 또 다른 발걸음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인류의 기원]을 통해 우리에게 제시해 준다.

 



[1] Browning SR et al. Analysis of Human Sequence Data Reveals Two Pulses of Archaic Denisovan Admixture, Cell 2018 Mar 22;173(1):53-61.e9. 

[2] Slon, V. et al. The genome of the offspring of a Neanderthal mother and Denisovan father, Nature 561, 113-1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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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Sooni Mom (필명)

바이러스 연구와 백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논문 보느라, 실험하느라 책장 한번 넘기지 못했던 시절을 지나고 이제서야 논문 밖 과학책을 읽고 소소한 소감을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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