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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의 새 이야기]40. 원앙 Mandarin Duck
종합 까치즐리 (2017-09-07)

- 김대환(인하사대부고 생물교사,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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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원앙 암수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은 주변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텃새 또는 겨울철새이다. 원앙이 겨울철새라고 하는 이유는 겨울에 관찰되는 원앙의 수가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나라 북쪽의 만주나 연해주 지역에서 번식하던 원앙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로 찾아들어 숫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들은 봄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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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번식을 위해 산을 찾은 원앙

     원앙은 산간 계류에 있는 고목에서 번식을 하는데 과거 우리나라에는 큰 나무가 많지 않아서 번식하는 개체가 그 만큼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산에 나무도 많이 심고 나무들이 커지면서 고목이 많아지고 원앙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이 늘어나 현재에는 많은 수가 우리나라에서 번식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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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3. 서울 중랑천에서 월동하는 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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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4. 무리지어 휴식을 취하는 원앙

     큰 나무가 많아지는 것은 그 나무에서 번식할 수 있는 생물이 많아져 종다양성이 풍부해진다. 최근에 까막딱다구리나 비오리의 수가 증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무에 둥지를 만드는 생물들은 처음부터 나무의 구멍이 크지 않기 때문에 새들이나 포유류들이 순서를 지켜가며 번식을 한다. 처음에는 크기가 작은 쇠딱다구리 등이 나무에 구멍을 만들어 번식을 하고 그 구멍을 박새나 쇠박새, 곤줄박이 등이 이용하면서 구멍의 크기가 점점 커진다. 구멍이 커지면 크기가 좀 더 큰 오색딱다구리나 포유류인 하늘다람쥐 등이 둥지로 이용하면서 구멍이 더 커진다. 그 후 청딱따구리, 까막딱다구리 등이 이용을 하고 소쩍새 등도 둥지로 이용하면서 구멍의 크기는 점점 커지게 된다. 어느 정도 둥지의 크기가 커지면 올빼미나 원앙 같이 크기가 큰 새들이 둥지로 이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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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5. 원앙 수컷

     생물을 보호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현재 눈앞에 보이는 새들을 보호하는 방법도 있지만, 새들의 번식이나 서식을 위해 미리 조치를 취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 중 하나가 산에 있는 죽은 나무의 처리다. 대부분의 경우 산에 나무가 죽으면 산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죽은 나무를 잘라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죽은 나무를 둥지로 이용하는 새들에게는 번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죽은 나무가 그냥 산에 있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나무를 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흘러 나무에 많은 새들이 번식을 하고 그런 과정에서 나무는 점점 분해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참 어이가 없는 것은 죽은 나무는 모두 잘라버리고 그곳에 새들이 번식을 할 수 있도록 인공 둥지를 달아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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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6. 원앙 암컷

     원앙은 수컷의 화려한 깃 때문에 수렵되는 경우도 많아 러시아에서는 적색자료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와 북유럽에서는 원앙이 인위적으로 도입되어 야생화에 성공하였고 영국에서는 정착되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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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7. 어린 원앙(날개깃이 다 자라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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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8. 어린 원앙

      원앙에 대한 민간의 이야기는 주로 금슬 좋은 부부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진(晉)나라 때 최표는『고금주』에서 『원앙은 물새다. 오리의 종류다. 암컷과 수컷이 절대로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 사람이 한 마리를 잡아가면 남은 한 마리는 제 짝을 그리다가 죽고 만다. 그래서 원앙을 필조(匹鳥), 즉 배필새라 한다.』라고 쓰여 있고, 『회안부지(淮安府志)』에는 『1470년 11월 중, 염성(鹽城) 대종호(大踪湖)에 사는 어부가 주살로 원앙새 수컷 한 마리를 잡았다. 배를 갈라 가마솥에 넣고 삶았는데, 암컷이 따라와 울며 떠나지 않았다. 어부가 가마솥을 열자마자 펄펄 끓는 국물 속으로 암컷이 뛰어들어 죽었다.』고 쓰여 있다.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수컷은 ‘원(鴛)’ 하고 울고, 암컷은 ‘앙(鴦)’ 하며 운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원앙의 부부관계는 번식기에만 유지된다. 원앙의 수컷은 짝짓기가 끝나고 암컷이 알을 품으면 암컷을 떠나 다른 암컷을 찾아 짝짓기를 시도한다. 결국 알은 암컷 혼자 품게되고 새끼가 태어나도 암컷 혼자 키우는 것이 대부분이다. 바람기 많은 수컷의 행동과는 상관없이 동양에서는 원앙을 금슬 좋은 새의 대명사로 포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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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9. 원앙 수컷의 변환깃

    원앙은 수컷과 암컷이 너무나 다르게 생겼고 수컷의 화려함 때문에 야외에서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하지만 원앙은 변환깃을 가지는 시기가 있어 수컷이 변환깃이 되면 암컷과 비슷한 모양으로 바뀐다. 더 큰 문제는 이 시기에 새끼의 모습도 비슷해 진다는 사실이다. 암컷과 차이점이라면 부리색이 다르다는 점이다. 암컷은 부리가 검지만 수컷은 부리가 붉은 색이다. 새끼는 암컷보다 갈색이 더 진하고, 눈 뒤로 이어지는 흰색 눈선이 가늘고 짧다.

    원앙은 전국 어디에서나 관찰이 가능하다. 강이나 호수에 가면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서울 근교에서 원앙을 가장 가까이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창경궁이다. 겨울에 월동하는 원앙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 본 글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무단 복제 및 유포를 금지해 주시고, 링크를 활용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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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생물교사)

현재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생물교사,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
전공은 해조류 생리학과 수질조사 경력이 있었지만 교사가 된 후 생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야생화, 곤충, 버섯 등을 촬영하다가 2002년부터 조류에 심취하여 조류 생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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