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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불면증 있는 임신부는 조산(早産)의 위험 높아
의학약학 양병찬 (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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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SF

모체의학(maternal medicine)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조산(premature birth)은 전세계의 산과 전문의(obstetrician)들을 여전히 괴롭히고 있는 문제다(참고 1).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임신부 300만 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참고 2), 놀라우리만큼 간단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그 방법은 바로 숙면(better sleep)을 취하게 하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불면증(참고 3)이나 수면무호흡증(sleep apnoea)으로 진단받은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6주 이상 빨리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두 배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결과는 명백해 보인다. 이런 연구가 왜 왜 진작 행해지지 않았는지 이상하다"라고 이번 연구의 저자인 UCSF의 로라 젤리프-파블로브스키 박사(역학)는 말했다. "불면증과 조산 간의 상관관계가 발견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껏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왔기 때문이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심각한 수면장애를 겪는 임신부들을 잘 치료하면 아기의 생명을 살릴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약물사용을 회피하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매년 전세계에서 1,500만 명의 아기들이 만기출산인 40주보다 3주 이상 먼저 태어난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들은 자궁 속에서 충분히 발육되지 않으며, 그중 110만 명이 출생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그리고 많은 조산아들은 청각장애, 학습장애, 뇌성마비, 기타 건강 문제를 경험한다.

이번 연구는 UCSF의 조산해결 계획(PTBi: Preterm Birth Initiative)의 일환으로 행해졌는데, PTBi는 1억 달러의 연구비를 투자하여 캘리포니아와 동아프리카의 조산 문제를 연구하려는 원대한 계획이다. 연구자들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방대한 진료기록을 분석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조산을 감소시킬 수 있는 의학적·사회적 방법을 찾아낸 다음,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다. PTBi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자선사업가인 린&마크 베니오프 부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되고 있다.

수면장애와 조산의 상관관계

이번 연구를 지휘한 UCSF 박사후 연구과정의 제니퍼 펠더(임상심리학)에 의하면, 수면과 임신에 관한 선행연구 결과가 부족하여 애를 먹었다고 한다. '임신부는 종종 잠을 이루는 데 곤란을 겪으므로, 의사와 연구자들은 수면장애의 결과를 좀 더 면밀히 조사해 봤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펠더와 동료들은 2007~2012년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300만 건의 출산기록을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수면장애를 진단받은 임신부가 2,3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문제는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이었으며, 그밖에 기면증(narcolepsy), 과도수면(excessive sleepiness),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도 있었다.

원인별로 분석해본 결과,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은 조산의 위험을 각각 30%와 40%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는 매우 이른 조산(very premature birth)의 위험도 증가시켜, 수면장애로 진단받은 여성 중 5.3%, 그렇지 않은 여성 중에서는 2.9%가 임신 34주 이전에 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펠더에 의하면, 수면부족이 조산의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그 대신 수면부족은 염증과 같은 다른 문제를 야기하여, 궁극적으로 조산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2010년에 발표된 리뷰논문에 따르면, 조산한 임신부의 양수에서 염증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과 인터루킨-6(interleukin-6)가 발견되었다고 한다(참고 4). 조산과 염증 간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UCSF의 연구진은 조만간 캘리포니아 보건복지부와 제휴한 저장소에 보관된 임신부의 혈액샘플을 이용하여 면역계 단백질을 분석할 계획이다.

심층분석이 이루어질 때까지, 예비엄마의 수면장애는 의사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신시내티 소아병원의 조산예방센터 소장인 루이스 머글리아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여성들에게 임신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조언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숙면을 취했나요?'라는 질문으로 상담을 시작하려 한다."
 

※ 참고문헌
1. https://www.nature.com/news/2010/100113/full/463154a.html
2. Felder, J. N., Baer, R. J., Rand, L., Jelliffe-Pawlowski, L. L. & Prather, A. A. Obstet. & Gynecol. 130: 573–581 (2017); http://journals.lww.com/greenjournal/Abstract/publishahead/Sleep_Disorder_Diagnosis_During_Pregnancy_and_Risk.98322.aspx
3. https://www.nature.com/news/how-do-you-sleep-1.13264
4. Wei, S. Q., Fraser, W. & Luo, Z.-C. Obstet. Gynecol. 116, 393–401 (2010); http://dx.doi.org/10.1097/AOG.0b013e3181e6dbc0

※ Nature 548, 145 (10 August 2017) http://www.nature.com/news/insomnia-linked-to-premature-birth-in-study-of-3-million-mothers-1.2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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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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