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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조류인플루엔자 H7N9, 인간을 크게 위협
의학약학 양병찬 (2017-02-20)

H7N9
© chinaSMACK.com

2013년에 처음 등장했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갑자기 널리 퍼져나가며, 인간의 감염과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 위생가족계획위원회가 이번 주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달에만 192명이 감염되어 79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인간의 감염사례가 급증한 것은 경계할 만하다. 우리는 100년 만에 가장 큰 범유행병(pandemic)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라고 중국 홍콩대학교의 관 이 박사(신종바이러스병 전문가)는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1월 16일 현재 H7N9의 누적집계는 918명 확진에 359명 사망이다(참고 1). H7N9는 치사율이 이처럼 높음에도 불구하고 H5N8이나 H5N6보다 주목을 덜 받아왔는데, 그 이유는 두 변이주의 전파속도가 빨라 보건당국으로 하여금 수백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H5N8은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았으며, H5N6은 14명 감염, 6명 사망을 초래했다.

관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모든 H7N9 사례는 중국 본토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과 연관되어 있는데, 주된 노출장소는 생닭이나 생오리 시장이다. H7N9는 농가에서 사육하는 오리나 닭 사이에서 유행하는 여러 가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이 혼합됨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힌 바 있다. 페럿과 돼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H7N9는 (10년 전 범유행병에 대한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던) H5N1보다 포유동물을 더 쉽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사례를 분석한 분석가는 지난주 WHO에 포스팅한 글에서, "대인전염(human-to-human transmission)을 배제할 수 없는 감염사례가 여러 건 있지만, 지속적인 대인전염에 대한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참고 2). 베이징에 있는 WHO 중국지사는 《Science》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껏 수집된 바이러스 샘플을 분석한 결과, 병원성이나 (포유동물에 대한) 적응과 관련된 유전적 마커가 변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걱정되는 수수께끼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H7N9가 사람에게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지만, 가금류에는 경미한 증상을 초래하거나, 심지어 아무런 증상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한 패턴을 보인 전례로는 1918년에 5,000만 ~ 1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유행성 인플루엔자의 주범, H1N1 하나밖에 없다.

【참고】 다시 찾아온 H7N9

지난 2년 동안 잠잠하더니, 2016년 말 이후 중국 본토에서 H7N9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 수가 급증하고 있어, 범유행성 인플루엔자에 대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onset date

H7N9에 감염된 가금류는 증상을 거의 나타내지 않으므로, 바이러스는 은밀히 퍼져나가다가 인간 희생자가 나타고 나서야 보건당국의 주목을 받게 된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유포되고 있는지 밝혀내려면 생닭 시장에서 닭을 검사하거나 환경샘플을 수집해야 한다.

인간 감염은 지금껏 일정한 패턴을 보여, 여름에는 0으로 떨어졌다가 가을에 상승하기 시작하여 다음해 1월에 최고조에 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한 감시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가을에 다섯 번째 H7N9이 시작되는 동안 감염자가 초기에 급등하는 양상을 보여, 2016년 9~12월에 114명이 감염되었다고 한다. 2015년과 2014년 같은 기간 동안에는 각각 16명과 31명이 감염됐었는데 말이다(참고 3). 동(同)보고서에 따르면, H7N9는 지리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 작년 가을 중국 동부의 7개 성(省)과 23개 현(县)에서 첫 번째 인간 감염사례를 보고했다고 한다.

"가금류를 감염시킨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 아마도 바이러스는 중국의 농촌에서 계속 퍼져나가, 가금류에 병원성을 지닌 변이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관 박사는 말했다. "중국의 보건당국은 이번 겨울에 H7N9를 비롯한 기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진압하기 위해 175,000마리 이상의 새들을 살처분해 왔다. H7N9가 더 이상 퍼져나가면, 인간 감염자 수도 자연히 늘어나게 될 것이다."

H7N9는 가금류 무역이나 철새를 통해 중국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 "현재 중국 밖에서는 H7N9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감시가 요망된다"고 WHO 중국 지사는 말했다.

※ 참고문헌
1. http://www.who.int/influenza/human_animal_interface/Influenza_Summary_IRA_HA_interface_01_16_2017_FINAL.pdf?ua=1
2. http://www.who.int/influenza/human_animal_interface/avian_influenza/riskassessment_AH7N9_201702/en/
3. http://ojs.wpro.who.int/ojs/index.php/wpsar/article/view/521/734

※ 출처: http://www.sciencemag.org/news/2017/02/bird-flu-strain-taking-toll-hum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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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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