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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통신원   
[바이오토픽] 브로드 연구소, 열띤 CRISPR 특허전쟁에서 승리
정책 양병찬 (2017-02-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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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허청(USPTO)의 재판관들은 "(MIT와 하버드 대학교가 운영하는) 브로드연구소가 CRISPR-Cas9 유전자편집기술에 대해 부여받은 일련의 특허권은 유효하다"라고 판결했다.

열렬히 기대되던 이번 판결은 브로드연구소와 캘리포니아 대학교가 '수지맞는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놓고 벌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쟁'(참고 1)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편집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먼저 인정받은 쪽은 브로드연구소였지만, 특허권을 먼저 신청한 쪽은 캘리포니아 대학교였다. 또한 캘리포니아 대학교 측은 "우리 연구원들이 브로드의 연구원들보다 먼저 유전자편집기술을 발명했다"고 주장했다.

브로드의 특허권을 무효화하기 위해(참고 2), 캘리포니아 대학교를 대변하는 변호사들은 선발명자 항변(interference proceeding)을 신청했다(참고 3). 그러나 지난 2월 15일, 특허심판관들은 "선발명자의 항변은 이유 없다"고 결정했는데, 이는 "브로드의 발명이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발명과 완전히 다르므로, 브로드의 특허권은 유효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 캘리포니아의 특허권은 다시 심사에 회부되겠지만, 법적 다툼은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월에 시작된 선발명자 항변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브로드 측 변호사들은 이렇게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특허출원 신청서는 CRISPR-Cas9 편집이 진핵세포(예: 인간 또는 마우스의 세포)에 사용될 수 있도록 각색되는 과정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브로드의 특허권은 그것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특허와 브로드의 특허는 중복되지 않는다."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 브로드는 CRISPR-Cas9 유전자편집의 알짜배기인 '식물, 가축, 인간의 유전자편집에 대한 권리(참고 4)'를 손아귀에 쥘 것으로 보인다.

USPTO의 결정이 내려진 후, 캘리포니아 대학교는 성명서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특허권은 CRISPR-Cas9이 (진핵세포가 됐든 뭐가 됐든) 하나의 세포 안에서 사용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USPTO의 평결이 발표된 직후 에디타스메디슨(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소재 바이오 업체, 브로드연구소에서 CRISPR-Cas9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를 받음)의 주가는 폭등했다.

"나는 이번 판결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영국 요크에 있는 HGF의 특허 변호사인 캐더린 쿰스는 말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발명에는 '가이드 RNA 분자의 설계'가 포함되어 있는데, 가이드 RNA는 CRISPR-Cas9 유전자편집의 핵심단계를 이끄는 것으로서, Cas9 효소를 유전체 중의 특정 부분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그 시스템을 진핵세포 안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은 또 하나의 발명단계다"라고 쿰스는 말했다.

바이오업계의 불투명한 전망

그러나 CRISPR-Cas9 유전자편집을 진핵세포에서 사용하기 위해 라이선스 받기를 원하는 바이오업체들의 입장에서 볼 때, 미 특허청의 이번 판결은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양쪽 모두 자신의 특허권을 유지하게 될 텐데, 이것은 업체들의 불확실성을 극대화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까딱하면 양쪽 모두에게서 라이선스를 받아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라고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있는 MBHB의 파트너인 케빈 누난은 말했다.

판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캘리포니아 대학교 측의 변호사 린 파사하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특허심판관의 이번 결정에 항소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CRISPR-Cas9 유전자편집을 진핵세포에 사용하려는 업체들은 브로드연구소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대학교로부터도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할 것이다."

UC 버클리의 분자생물학자로서 CRISPR의 발명자 중 한 명인 제니퍼 다우드나는 현(現)상황을 테니스공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허용에 비유했다. "브로드연구소는 녹색 테니스공에 대해 특허권을 보유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모든 색깔의 테니스공에 대해 특허권을 보유하게 될 거예요."

만약 그렇다면, CRISPR-Cas9 유전자편집을 상업화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다. "양측의 발명가들이 학술기관에 재직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특허전쟁은 이례적으로 치열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그들이 선발명자 항변으로 넘어가기 전에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실 이번 사건은 재판정 밖에서 브로드연구소와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합의를 통해 해결되었어야 한다. '대학교는 특허사업에 발을 들여놓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판결은 많은 얘깃거리를 선사할 것이다"라고 누난은 말했다.

그러나 다우드나는 이번 특허전쟁이 연구를 방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연구자들이 CRISPR 기술을 빠르게 습득했고, 바이오업체들은 CRISPR의 상업화에 신속히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델라웨어 대학교에서 기술이전을 담당하는 조이 고스와미는 최근 CRISPR-Cas9의 특허사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지적 재산권의 불확실성으로 말미암아, 바이오업체들이 (델라웨어 대학교가 농업 분야에서 갖고 있는) CRISPR-Cas9의 특허권에 대한 라이선스 신청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바이오기술 분야에서 드물지 않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번 판결이 바이오업체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팽배해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라고 고스와미는 말했다.

※ 참고문헌:
1. http://www.nature.com/news/crispr-heavyweights-battle-in-us-patent-court-1.21101; 한글번역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78338
2. http://www.nature.com/news/how-the-us-crispr-patent-probe-will-play-out-1.19519; 한글번역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70248
3. http://www.nature.com/news/titanic-clash-over-crispr-patents-turns-ugly-1.20631; 한글번역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276068
4. http://www.nature.com/news/crispr-gene-editing-is-just-the-beginning-1.19510

※ 출처: Nature http://www.nature.com/news/broad-institute-wins-bitter-battle-over-crispr-patents-1.2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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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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