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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마음이론(theory of mind)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닐지도 몰라
생명과학 양병찬 (20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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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reed.edu

슬랩스틱 코미디의 재미는 '멋모르는 사람의 삽질'을 구경하는 데 있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결과에 의하면, 유인원도 그런 농담을 알아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10월 6일 《Science》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침팬지를 비롯한 유인원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설사 그 믿음이 현실과 모순되더라도) 타자(他者)의 믿음을 추론하고, 그들의 실수를 예상할 수 있다고 한다(참고 1). 이번 연구결과는 선행연구결과와 배치되는 것으로, '타자의 욕망, 신념, 속생각을 인식하는 능력, 즉 마음이론(theory of mind)이 인간의 전유물인가'에 대한 논쟁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행연구에서는 침팬지(Pan troglodytes)가 타자의 목표, 지식, 지각 중 일부 측면을 파악하는 것 같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참고 2). 그러나 침팬지, 원숭이, 그밖의 영장류들은 '타자의 틀린 믿음(false belief)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증명하는 데 실패했다(참고 2, 3). 틀린 믿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마음이론의 핵심요소다. 역사적으로 볼 때, 네 살 미만의 어린이들도 틀린 믿음을 이해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틀린 믿음을 이해하려면 (나중에 발달되는) 정교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2007년 발표된, 유아를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 결과가 기존의 통념에 이의를 제기했다(참고 4). 연구의 내용은 예상 밖이었다. 연구자들이 참가자 몰래 물건을 치웠는데, 생후 25개월짜리 아기가 '참가자가 물건을 찾으려고 헤맬 장소'를 바라본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서 영감을 얻은 비교심리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그 연구방법을 차용(借用)하여, 침팬지, 보노보(Pan paniscus), 오랑우탄(Pongo abelii)의 문제를 다시 파헤치기로 결정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명히 놀라웠다. 어떤 면에서 볼 때, 나는 이번 연구결과가 '최후의 노력'이라고 본다"라고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인 크리스토퍼 크루펜예 박사(現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는 말했다. 크루펜예 박사는 일본 쿄토 대학교 산하 구마모토 동물보호구역에 있는 카노 후미히로 박사와 이번 연구를 함께 수행했다.

쇼하기(putting on a show)

유인원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연구진은 '동물들이 다양한 시나리오에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할 요량으로 엔터테인먼트의 가치에 눈을 돌렸다. 그들은 두 건의 독립된 실험을 통해, 일련의 단편영화를 만들고 주연까지 맡았다. 영화의 내용은, '한 명의 인간'과 '킹콩 옷을 입은 사람' 간의 폭력적 상호작용을 묘사한 것이었다.

각각의 단편영화는 스토리의 전제(premise)를 도입하면서 시작되었는데, 내용인즉 '한 인간이 돌이나 킹콩을 찾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 영화에서, 인간은 (전에 킹콩이 숨어있는 것을 봤던) 건초더미 두 개 중 하나를 향해 막대기를 휘둘렀다. 다른 영화에서, 인간은 (전에 킹콩이 훔친 돌을 보관하는 것을 봤던) 박스 두 개 중 하나를 들어올렸다. 연구진은 유인원들에게 이 장면들을 통해, '인간은 물건을 찾기 위해, 마지막으로 알고 있는 장소를 뒤진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인간들의 눈에는, 그런 장면들이 유치해 보일 것이다. 거의 찰리 채플린이 등장하는 영화의 수준으로 말이다. 그러나 유인원의 눈에는, 그것이 새로운 사회적 갈등으로 보일 것이다"라고 크루펜예 박사는 말했다. 시나리오의 특이한 내용은, 유인원들로 하여금 '익숙한 상황에 대한 지식'을 동원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한 의도적 설정이었다.

영화의 내용을 보면, 대상물(킹콩이나 돌)은 최초의 장소(건초더미나 박스)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지는데, 이 광경을 인간이 보는 경우도 있고 못 보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대상물은 인간이 없는 동안 장면에서 완전히 사라지는데, 이는 유인원으로 하여금 '대상물의 위치에 대한 주관적 믿음'을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한 거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인간이 다시 나타나, 두 개의 '텅 빈 장소'를 향해 접근한다. 대상물을 찾으려는 것이다. 이때 인간의 눈빛이나 몸짓을 아무리 살펴봐도, 둘 중 어느 장소를 뒤질 것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다(아래 동영상 참조).

눈이 말한다(The eyes have it)

결정의 순간이 왔을 때, 약 20~30마리의 유인원들은 두 장소 중 한 장소를 바라봄으로써 반응했다. 그런데 그중 (실험에 따라 다르지만) 2/3 ~ 3/4은 '인간이 마지막으로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장소'를 바라봤다. 이는 유인원이 타자의 '부정확한 믿음'을 이해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것은 매우 쇼킹한 결과다. 비록 보고된 효과는 작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타당성을 인정받는다면, '영장류의 사회적 인지'에 관한 인간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라고 예일 대학교의 로리 산토스 박사(인지심리학)는 말했다. 그녀는 인터뷰 과정에서, 영장류에 관한 기존의 연구결과들을 많이 인용했다. 그중에는  그녀 자신의 논문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동물은 타자의 부정확한 믿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참고 3).

"연구진은 매우 어렵고 신중히 설계된 실험을 수행했다. 그러나 연구결과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즉, 유인원들은 '인간은 마지막으로 봤던 장소에서 물건을 찾는 경향이 있다'는 추상적 법칙(abstract rule)에 대한 지식을 이용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자의 틀린 믿음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동물은 아직 인간뿐인 것 같다"라고 캐나다 퀸스유니버시티의 발레리 쿨하이머 박사(발달심리학)는 말했다.

쿨하이머 박사의 지적에 대해, 크루펜예 박사는 이렇게 답변했다. "유인원이 학습된 법칙을 이용했을지도 모른다는 점은 우리도 인정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유인원들은 (지금껏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한 상황에서 타자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펜예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유인원이 다른 상황에서도 타자의 틀린 믿음을 이해할 수 있음을 증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하여, 유인원의 마음이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으면 좋겠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 참고문헌
1. Krupenye, C., Kano, F., Hirata, S., Call, J. & Tomasello, M., “Great apes anticipate that other individuals will act according to false beliefs”, Science 354, 110–114 (2016).
2. Call, J. & Tomasello, M. Trends Cogn. Sci. 12, 187–192 (2008).
3. Martin, A. & Santos, L. R. Cognition 130, 300–308 (2014).
4. Southgate, V., Senju, A. & Csibra, G. Psychol. Sci. 18, 587–592 (2007).

※ 출처: Nature http://www.nature.com/news/apes-can-tell-when-you-ve-been-duped-1.2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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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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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회원작성글 칙힌  (2016-10-22 15:44)
마음이론? 그냥 인지능력이라고 부르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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