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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젊은 피를 수혈하는 항노화 임상시험, 뭐가 문제인가?
의학약학 양병찬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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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ki.brown.edu

2014년에 매우 쇼킹한 과학보고서 하나가 발표되었다. 내용인즉,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혈장(plasma)을 주입했더니, 늙은 쥐의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향상된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발견에서 영감을 얻어, 한 신생기업은 미국 최초의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그것은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젊은 피의 항노화 효과(antiaging benefit)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잊지 말아야 할 게 한 가지 있으니, "참가하려면 돈을 내야 하는 임상시험(pay-to-participate trial)"이라는 것이다. 이런 유(類)의 임상시험은 최근 줄기세포 분야에서 윤리적 우려를 초래한 바 있다.

문제의 회사는 캘리포니아 주 몬테레이에 있는 암브로시아(Ambrosia)이며, 그 업체의 공동설립자이자 주요 연구자는 서른한 살짜리 내과의사인 제시 카마진이다. 참고로, 암브로시아는 꿀·물·과일·치즈·올리브유·보리 등으로 만든 음식이며 신들이 영생하는 것도 바로 이 신묘한 음식 때문이라고 한다. 암브로시아에 관한 신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제우스의 아들인 시필로스의 왕 탄탈로스가 올림포스산에 식사 초대를 받고 갔다가 암브로시아를 훔치는 바람에 벌을 받게 된 이야기이다. 지옥에 떨어진 탄탈로스가 갈증을 느껴 물을 마시려 하면 물이 마르고, 배가 고파 과일을 따 먹으려 하면 가지가 바람에 날려 그의 손길에서 멀어져 그는 영원히 굶주림과 갈증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두산백과).

암브로시아는 젊은 혈장을 수혈받는 참가자들에게, 한 번에 8,000달러씩 받을 예정이다. 그런데 이 임상시험은 35세 이상에게는 누구나 개방되어 있어서, 참가자들은 꼭 아플 필요도 없고, 심지어 늙지 않아도 된다. 카마진은 이 임상시험이 윤리 심사를 통과했으며,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사람에게 돈을 받는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윤리학자와 연구자들은 임상시험의 참가비와 (그다지 과학적이지 않은) 설계방식을 문제삼으며, 적색깃발을 들어올리고 있다. "그 치료가 유익하다는 임상적 증거는 없으며, 암브로시아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신뢰와 대중의 열광적 분위기를 남용(濫用)하는 것이다"라고 스탠퍼드 대학교의 노티 위스-코레이 박사(신경과학)는 말했다. 위스-코레이 박사는 2014년에 마우스를 대상으로 「젊은 혈장 연구」를 지휘한 인물이다.

수십 년 전 실시된, 늙은 쥐와 젊은 쥐의 혈관을 연결함으로써 혈액을 뒤섞는, 소위 개체결합(parabiosis) 연구에서는, "젊은 피가 늙어가는 마우스를 회춘(回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참고 1). 최근 리바이벌 된 실험에서도, 이 같은 엽기적인 접근방법이 근육, 심장, 뇌, 기타 장기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이 같은 관찰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특정 요인을 찾아내기 위해 젊은 피를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의 연구에서는, "젊은 동물의 혈장을 반복적으로 수혈하는 것이 개체결합의 손쉬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참고 2). 그 이후 위스-코레이는 알카헤스트(Alkahest)라는 업체를 설립하여, 스탠퍼드 대학교와 함께 「젊은 피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의 내용은, 18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장수혈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인지문제(cognitive problem)나 기타 증상들을 경감시키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의 비용은 회사가 전액 부담하며, 위스-코레이에 의하면 올해 말쯤에 연구결과가 나올 거라고 한다. 한편 한국의 한 연구병원(Bundang CHA hospital, Seong nam, Bundanggu, Korea)에서는, 제대혈이나 혈장으로 노인의 노쇠함(fraility)을 막을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참고 3).

Clinicaltrials.Gov(임상시험과 그 결과를 추적할 목적으로 개설된 연방 웹사이트)에 등재된 내용을 읽어보면, 암브로시아의 임상시험에서는 35세 이상의 참가자 600명을 대상으로 25세 미만의 공여자에게서 받은 혈장을 수혈한다고 한다(참고 4). 카마진에 의하면, 모든 참가자들은 2일 동안 약 1.5리터의 혈장을 수혈받는다고 한다. 연구진은 임상시험 전과 1개월 후에 참가자들의 혈액을 검사하여, 헤모글로빈 수치에서부터 염증 지표에 이르기까지 100개 이상의 생체지표를 테스트할 것이다. 8,000달러의 참가비(ClinicalTrials.gov에는 언급되지 않았음)는 혈액은행 보관료, 실험실 연구비, 윤리위원회 심사비, 보험료, 관리비 등울 충당하는 데 사용된다는 것이 카마진의 설명이다.

카마진은 학부생 시절에 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스탠퍼드 의대 시절, 그는 줄기세포와 노화를 연구하는 연구실을 전전하며, 「젊은 혈장 마우스 연구」와 그밖의 「개체결합 연구」에 대한 내용을 꼼꼼히 메모했다. 그는 러시아의 내과의사 알렉산더 보그다노프의 스토리에도 흥미를 느꼈다. 보그다노프는 1920년대에 스스로 젊은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고, "에너지가 증강되고 청년의 외모를 갖게 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참고 5). "젊은 혈장이 사람에게 유익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이터는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카마진은 말했다.

카마진은 작년에, 해외의 클리닉에서 혈장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엑스바이탈리티 사이언시즈(xVitality Sciences)라는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그러나 회사의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카마진은 발을 뺐고, 그 회사는 현재 사실상 유령회사로 남아 있다. 카마진은 그 후에 (한 백신 회사의 과학책임자를 역임했고, 현재는 몬테레이에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크레이그 라이트와 함께 암브로시아를 설립했다. "암브로시아의 임상시험은 (일부 영리적인 줄기세포 클리닉들이 이용하는) 상업적 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았으며, FDA의 승인은 받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혈장수혈은 잘 확립된 표준 치료법이기 때문이다"라고 두 사람은 말했다. 카마진에 의하면, 현재 20명의 예상 참가자들과 접촉했으며 세 명의 참가자들이 등록을 마쳤는데, 세 명은 모두 노인이라고 한다. 라이트는 오는 8월 말쯤 최초의 참가자에게 혈장을 수혈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연구는 ClinicalTrials.gov에 우후죽순으로 등록되어 있는 '수상한 임상시험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참고 6). 그 임상시험들은 영리적인 개인 클리닉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런 임상시험들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부당하게 정당성을 부여받기 위해서다"라고 미네소타 대학교의 리 터너 박사(생명윤리)는 말했다.

임상시험의 설계방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 연구는 설득력이 전혀 없으며, 아무런 과학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워싱턴 대학교의 맷 캐벌린 박사(노화생물학)는 말했다. "참가자가 반드시 늙을 필요가 없으므로, 어떤 효과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노화와 관련된 혈중 생체지표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만약 당신이 과학에 일말의 관심이라도 있다면, 그런 대규모 임상시험에 왜 대조군(위약투여군)을 포함시키지 않는가?"라고 위스-코레이는 묻는다. 이에 대해 카마진은 이렇게 대답한다. "위약을 투여받은 참가자는 돈을 내지 않을 것이다. 임상시험 전후에 각종 생리지표를 측정하는 게 곧, 자기 자신을 대조군으로 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윤리적·과학적 우려는 차치하고, 이미 백만장자 피터 틸의 투자회사가 암브로시아의 임상시험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오늘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피터 틸은 자기 자신이 젊은 혈장을 수혈받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인간의 혈장을 항노화 치료제로 개발하는 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풍부한 치료제들이 혈액은행에서 잠자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라. 나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뿐이다"라고 카마진은 말한다.

※ 참고문헌
1. 청춘을 되찾게 해주는 젊은 피(/myboard/read.php?Board=news&id=255555)
2. http://www.sciencemag.org/news/2014/05/young-blood-renews-old-mice
3. https://clinicaltrials.gov/ct2/show/NCT02418013
4. https://clinicaltrials.gov/ct2/show/NCT02803554
5. https://en.wikipedia.org/wiki/Alexander_Bogdanov
6. https://www.washingtonpost.com/national/health-science/want-to-enroll-in-a-clinical-trial-nih-database-is-huge--but-lacks-a-few-key-details/2016/07/26/52e5eda8-4518-11e6-88d0-6adee48be8bc_story.html

※ 출처: Science http://www.sciencemag.org/news/2016/08/young-blood-antiaging-trial-raises-ques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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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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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회원작성글 부끄부끄  (2016-08-03 19:03)
1
악용될까 두렵네요..
회원작성글 Gecko03  (2016-08-03 21:50)
2
아...내가 다 쪽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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