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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카의 꽃.나.들.이]199. ‘선모시대’나 ‘두다리사람’이나
종합 아이디카 (2016-02-25)

- 이 재 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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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모시대
Adenophora erecta S.T.Lee et al.
울릉도의 숲에 자라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50cm. 줄기에 털이 없고 잎은 어긋난다.
8월 경 개화. 연한 하늘색의 꽃이 핀다.
한국(울릉도) 특산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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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에 울릉도에 간다고 하니 한 지인이 귀한 정보를 주었다. 그곳 모처에 ‘선모시대’라는 희귀한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면서, 이 식물을 야생에서 본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나는 모시대나 잔대 종류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이들은 모두 잔대속(屬)의 식물이며, 국가표준식물목록에 40여 종이 등록되어있을 정도로 종과 변종이 많기 때문에, 그 이상 알려고 들면 몇 년을 바칠 마음을 내어야 한다.
나는 무슨 모시대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들은 잎자루가 있고, 잔대들은 잎자루가 없다는 정도 이상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주 귀한 식물이라는 소중한 정보를 받았으니 고맙기도 하고 부탁이기도 해서 찾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걸어도 단 한 사람도 만나지 않았던 한적한 길이었다. 그나마 울릉도에는 네발짐승이 없다고 해서 안심이 되었다. 울릉도는 바다 한 가운데에 형성된 화산섬이기 때문에 포유류가 유입될 경로가 없었고, 누가 들여 놓았다 하더라도 지세가 너무 험해서 도무지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초식동물이 없다면 식물들도 가시를 만들 필요가 없다. 울릉도는 뱀, 도둑, 공해가 없다는 삼무의 섬이라고 자랑하지만 망망대해의 작은 섬에 도둑과 거지가 없는 것은 당연하고, 뱀, 짐승, 가시식물이 없는 삼무의 섬이라고 해야 맞다.
운 좋게 단 한 곳밖에 없다는 선모시대를 찾았다. 자태가 늠름하고 꽃은 백자 같은 옥골선풍이었다. 모시대나 잔대류의 모든 꽃들이 땅을 보고 피는데 비해서, 선모시대는 꽃이 상당히 고개를 쳐들고 핀 듯이 보였다. 
‘한국 식물명의 유래’(이우철, 2005)를 보면 ‘선모시대’는 ‘직립하는 모시대’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식물명은 1997년에 발표되었으므로 유래가 분명하다. 거의 모든 모시대와 잔대들이 직립해서 자라는데 ‘선모시대’라니, 그렇다면 ‘직립사람’이나 ‘두다리사람’도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울릉도의 선모시대는 산지의 경사가 너무 가팔라서 육지의 모시대보다 똑바로 서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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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대
Adenophora remotiflora (Siebold & Zucc.) Miq.
숲속의 약간 그늘진 곳에 나는 여러해살이풀. 높이 40~100cm.
뿌리가 굵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있다.
7~9월 개화. 꽃은 밑을 향해 핀다.
연한 식물체와 뿌리는 식용 및 약용(거담, 해독제)한다.
[이명] 모시때, 그늘모시대, 모싯대, 모시잔대(북한명)

* 본 글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무단 복제 및 유포를 금지해 주시고, 링크를 활용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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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능
두메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79년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31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할 때까지 삶의 대부분을 자연과 벗하며 지냈다. 야생화를 즐겨 찾으며 틈틈이 써 놓았던, 조상들의 삶과 꽃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이곳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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