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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통신원   
[기고] MERS 통제, 전문가에게 전권 부여해야 ― 김인중
오피니언 김인중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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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중 수의사>

전염병학·병리학·진단검사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특히 coronavirus를 연구하던 사람으로서 현 상황을 조심스럽게 살펴볼 때, MERS에 대처하는 정부나 관계기관, 국민들의 태도가 너무 걱정스럽다.

불과 수년 전 신종플루 유행으로 인해 분명 이와 같은 중증호흡기전염병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보건당국에 있고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을 텐데, 격리대상자가 전국을 누비고 감염자와 격리대상자가 해외로 두 명이나 출국하게 되는 상황을 납득하기가 힘들다.

격리대상자들의 시민의식 부재도 걱정스럽다. 아무리 개인의 인권과 자유가 중요하다지만, 본인이 잠복기 상태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적절한 의학적 조치를 받아야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고, 게다가 다른 사람들도 이 위험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데, 너무 자기 마음대로다.

분명 이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잠시 개인의 자유가 제한받아 마땅한 사유인데 말이다. 법과 규제가 만들어질 때는 다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의료진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이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게다가 MERS virus가 유전자 변이로 인해 tissue tropism과 병원성이 크게 변화할 수 있는 coronavirus이다 보니, 현재는 비말감염과 직접접촉이 전파방식이라지만,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섯부르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연구가 비교적 많이 되어 있는 SARS CoV도 공기전파 가능성을 아직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 상태이다.

따라서 지금 상황을 가장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전문가”인 “의사”에게 정부가 “전권”을 부여하기를 바란다. “전권을 부여했을 때, 책임을 지지 않을 전문가는 없다.” 한국에서 chief medical officer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공무원 조직에서 어떤 직급에 놓여있던, 그의 명령을 따르는 것을 공무원들이 거부감 갖지 않았으면 한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paramedic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가 환자나 의심환자를 “용기와 자부심”을 가지고 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안전장비와 보상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애국심과 사명감만으로 이들을 사지에 몰아넣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의 진단검사의 맹점에 대해서도 관계자 모두가 숙지할 것을 권한다. 최초 환자의 진단검사과정에서 살펴볼 때, 진료의사의 임상소견에 따른 판단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열과 호흡기증세가 일어난 상황에서도 viremia나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배출되어 검출이 가능한 시점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됨이 의심된다. 이 경우, 양성판정도 어렵지만, 음성판정은 더 어렵다. 역시 전문가인 “진단검사의학전문의”들이 이 부분을 소신 있게 판단할 수 있도록 배려하길 권고한다. 그리고 임상의들은 진단에 있어 패턴을 찾아내되 도그마를 만들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질병이 인수공통전염병임을 감안하여, 발생환자와 동거하거나 밀접하게 접촉한 동물들을 수의보건당국이 검사하고 감시할 것을 권고한다. 다행히 2014년 6월 WHO와 OIE 보고서에 따르면, 낙타를 제외한 염소와 양, 소, 물소, 돼지, 야생조류 등에서는 MERS-CoV에 대한 항체가 검출되지 않아, 이 질병과의 인과관계가 낮아 보인다고 한다. 또한 2014년도 논문에 따르면 hamster, mice, ferrets 또한 실험적 공격감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JVi. 2014;88(16):9220-32.). 그래도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 조사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 조사기간이 짧고, sample number가 낮기 때문이다.

인수공통전염병은 One health의 개념에서 접근해야한다. 수의사들 역시 부담을 갖지 말고, 의사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의사들 역시 이들의 조언을 동료로서 받아들이고 심사숙고할 것을 부탁한다.

아울러 현재 MERS와 관련하여 보고된 임상례와 현재의 환자들의 진행상태를 전국의 모든 의사와 수의사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를 권고한다. 우리가 처음 겪는 MERS에 대한 효과적 진단과 처치를 알아감에 있어 이보다 나은 교과서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의심례를 바로 보건당국에 보고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기를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현재 분리된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모든 관련 연구자들과 공유하여 집단적 연구를 통한 조기성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해주길 바란다. 수의학 분야에는 상당히 오랜 기간 코로나 바이러스의 분자역학, 치료법 및 백신 개발 등에 투자한 연구자들이 있다. 이들과 협력하기 바란다. 특히 BSL3 이상의 고위험도차폐생물학적안전연구시설을 갖춘 기관들 (일부 의과대학, 수의과대학, 보건 및 수의보건 기관)과는 병원체를 공유하여 연구를 최대한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길 부탁하고 싶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들 기관과 협력하여 확진검사를 신속히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염병에 대한 비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을 응원해주길 바란다. 한의사의 한방치료나 약사의 소독약·비타민 광고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환자가 그 누구도 아닌 전문가인 “의사”에게 반드시 먼저 달려가 진찰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을 계도해야만 한다.

지금 현장과 병원에서 감염의 위험 속에 환자를 마주하고 있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동료로서 깊은 감사와 미안함을 멀리서나마 전하고 싶다. 분명히 지금의 위기를 모두가 잘 극복해 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김인중 박사
수의미생물전염병학 석사
수의병리학 박사
캔자스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병리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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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데일리벳과 기고자 김인중 박사의 허락을 받고 BRIC 바이오통신원에 공유합니다.

원문출처 : http://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44288
[기고] MERS 통제,전문가에서 전권 부여해야 ― 김인중 (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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