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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곤충이야기]188. 곤충의 로드 킬
Bio통신원(새날개나비)
- 김 진(국제곤충연구소)-
청띠제비나비의 로드킬 (전남 여수시 거북선대교)
로드킬은 말 그대로 Road-kill, 길 위의 죽음을 말합니다. 야생동물과 낮게 날아다니는 새들이 차에 치어 죽기도 하고, 곤충들이 차나 사람에게 밟혀죽기도 합니다.
‘곤충도 차에 치이나?’ ‘날아다니는 곤충이 어떻게 사람에게 밟혀죽지?’라는 생각이 들어 이해하기가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차에 치이는 곤충들이 많습니다. 나비나 풍뎅이, 사슴벌레 등 비행성이 강한 곤충들이 서식지 주변의 도로변에서 차에 많이 치이며, 밤에 가로등에 날아왔다가 차나 자전거, 사람의 벌에 의해 희생을 당하기도 합니다.
자전거에 치인 줄나비 사람에게 밟힌 참나무하늘소
사람이나 동물과 마찬가지로 곤충 역시 차에 치이면 치명상을 입게 되고, 죽음을 당합니다. 날개가 파손되고, 몸이 박살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밤에 가로등에 날아왔다 새벽녘에 서식지로 돌아가지 못한 곤충들은 새벽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자전거에 의해 죽습니다. 이 로드킬은 곤충들에게는 치명적인데, 특히 멸종위기 곤충들에게는 쥐약이나 다름 없습니다.
제주도에서 곤충채집겸 탐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서식지 주변의 도로변 가로등에는 수 많은 곤충들의 사체들이 있었는데, 멸종위기곤충 인 두점박이사슴벌레나 애기뿔소똥구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로드킬은 상황에 따라 곤충들에게 닥치지만, 가끔은 생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이 살아가는 지역에서는 가로등의 조명에 의해 생존이 위협이 되기 때문에, 가끔은 가로등의 조병 밝기가 조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앞으로는 로드킬이 많이 줄어들어 더 많은 곤충들이 생존하기를 기대합니다.
로드킬에 희생당한 애물결나비와 로드킬을 살아남은 장수풍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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