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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카의 꽃.나.들.이]37.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 개연꽃 삼형제
종합 아이디카 (2014-06-19 10:19)
- 이 재 능 -

남개연
   남개연
Nuphar pumilum var. ozeense (Miki) Hara
못이나 흐름이 느린 하천가에 자라는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
물 속 줄기는 1m 정도고 꽃대는 15cm 정도로 물 위에 올라온다.
5월 말~9월 개화. 꽃 가운데의 꽃술 부분이 붉다.
[이명] 오제왜개연(일본 중부 고산습원 ‘Oze'란 곳에서 처음 발견됨.)

남개연

 물 위에 노란 막대사탕처럼 피는 꽃이 있다. 그들은 개연꽃, 왜개연꽃, 그리고 남개연 중의 한 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는데 자신없어하지만 조금만 눈여겨보면, 이들 삼형제를 쉽게 가려낼 수 있다. 이 삼형제 중에 ‘개연꽃’이 맏이일거라고 나는 믿는다. 이름 앞에 ‘개’가 붙어서 자존심은 상하지만 그래도 연꽃이라고 잎을 물 위로 힘겹게 쳐들고 있는 것이 순종적이고 무던한 맏이의 성향을 닮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왜개연꽃’이 틀림없다. 왜개연꽃은 ‘개’라고 천대받는 주제에 ‘왜’ 연꽃 흉내 내느라 잎을 힘들게 들고 있냐며, 잎을 물 표면에 턱 놓아버렸다. 형제간에도 둘째는 이런 반항적인 성격이 많다. 막내는 ‘남개연’일 것이다. 기왕에 '개'라는 오명을 썼으니 대접받으며 살기는 틀렸고 ‘남’들보다 튀어야 잘 살기라도 하지 않겠냐며 빨간 립스틱을 발랐다. 역시 자유분방한 막내의 기질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들 형제간의 터울은 몇 백만 년인지 몇 만 년인지 모르겠지만 45억 년쯤 된다는 지구의 나이에 비추어보면 그리 긴 터울도 아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자연 상태의 개연꽃을 보기 힘들다. 왜개연꽃과 남개연은 어렵사리 만날 수 있지만, 어느 종이 더 번성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막연하지만 개연꽃은 대자연사(大自然史)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남개연이 개연꽃 가문의 명맥을 이어 번성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생각은 언젠가 울릉도 여행을 갔을 때, 한 시간 동안 배를 기다리며 재미있는 관찰을 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부둣가에 똑같이 생긴 리어카 노점상 세 대가 나란히 늘어서서 오징어를 구워 팔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집에만 유난히 손님이 몰렸다. 손님은 거의 여행자들이라 어느 곳이 맛있는지 모를 것이고,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곳이니 오른쪽, 왼쪽 위치도 차이가 없고, 모두 예순 정도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들이라 미모를 볼 것도 아닌데도 사람들은 멀리서부터 망설임 없이 한 집으로만 가는 것이었다. 굳이 그 세 가게의 차이라면 가게 이름뿐이었다. 그 이름들은 ‘빨간모자 자야’, ‘탱자 아지매’, ‘부산 아줌마’였다. 이 세 이름이 주는 느낌에서 고객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여행에서 돌아와 몇 달이 지나도 ‘빨간모자 자야’는 기억이 나는데, 다른 가게 이름은 그 때 찍은 사진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가게들의 이름을 떠올리면 덩달아 개연꽃 형제들도 생각난다. 자연은 수천, 수만 년 동안 그 선택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노랑 암술머리의 왜개연꽃이냐, 빨강 암술머리의 남개연이냐를.... 고객들은 제 나름의 기준과 느낌으로 물건이나 가게를 선택한다. 선택되는 것이 강한 것이고, 강한 것이 살아남는다.

개연꽃
  개연꽃
Nuphar japonicum DC.
다른 개연꽃들과는 달리 잎이 물 위로 솟아서 자란다.
6~7월 개화. 남개연이나 왜개연꽃에 비해 꽃이 약간 크다.
중부 이남 지방에 매우 드물게 분포한다.
[이명] 개구리연, 개연, 개련꽃, 긴잎좀련꽃, 긴잎련꽃

왜개연꽃
 왜개연꽃
Nuphar pumila (Timm) DC.
꽃과 꽃술이 모두 노란색이다. 잎이 물 표면에 뜬다.
8~9월 개화. 전남 지방에 자생한다.
[이명] 물개구리연, 북개연, 왜개련꽃.

* 본 글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무단 복제 및 유포를 금지해 주시고, 링크를 활용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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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능
두메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79년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31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할 때까지 삶의 대부분을 자연과 벗하며 지냈다. 야생화를 즐겨 찾으며 틈틈이 써 놓았던, 조상들의 삶과 꽃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이곳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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