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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의 담수생물 이야기]19. 외래어종 배스와 블루길
Bio통신원(녹원담)
생태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국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에 대해 잘 아실 것이다. 두 종 다 우리나라에 있는 고유종 및 토종 민물고기나 수서곤충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무서운 포식자이자 우리나라의 외래종을 대표하는 종으로 손꼽힌다.
블루길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동부지역이다. 하지만 1969년 이후로 수산청이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일본으로부터 500여 마리를 도입하면서 팔당댐, 대청댐 등의 인공 호수에 자리 잡고 살게 되었다. 현재는 수서곤충이나 작은 물고기뿐 아니라 갑각류, 수서식물, 심지어는 물고기의 알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는 골칫거리 외래종이다. 번식력과 적응력이 워낙 뛰어나서 국내의 많은 인공호수에서 우점종으로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10만 마리의 블루길을 대청댐에 방류한 전두환 전 대통령 영부인의 이름을 따서 속된 말로 순자붕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의외로 살이 쫄깃쫄깃하고 맛이 좋아 우리나라 낚시인들 사이에서 매운탕, 회, 튀김요리로 인기가 많은 어종이기도 하다.
배스는 1973년 이후로 수산청이 블루길과 마찬가지로 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도입한 물고기이다. 원산지는 플로리다, 미시시피 강 유역 등 미국 남동부 지역으로, 적응력이 워낙 좋고 생명력도 강해서 미국 해안 인근의 기수역에서도 서식하고 있을 정도다. 크기가 약 45~60cm 정도로 블루길보다 2배 이상 크고 굉장히 공격적이어서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만 하면 그 즉시 공격하여 새우나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무서운 포식자이다. 하지만 힘이 세고 손맛이 좋아 배스낚시 동호회가 생길 정도로 낚싯감으로 인기가 아주 많기도 하다. 낚시 입문종으로 손꼽히며, 살이 많고 맛이 좋아서 구이나 찜으로 많이 먹는 어종이다. 안동호나 팔당댐 같이 배스가 우점종으로 출현하는 지역에서는 배스를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식당도 간간히 볼 수 있다.
이렇게 배스와 블루길은 우리나라가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국내로 도입된 어종들이다. 식용으로 도입된 어종은 배스와 블루길 외에도 무지개송어, 향어, 떡붕어, 이스라엘잉어 등이 있는데 다행히도 생태계에 큰 해는 끼치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떡붕어가 우리나라 토종붕어보다 많다는 느낌이 들어서 걱정되기는 하지만, 굳이 긍정적으로 보자면 오히려 우리 식생활에 도움을 주는 어류들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배스와 블루길의 시선이 아주 나빠졌기 때문에 먹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배스와 블루길의 천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지속된다면, 배스와 블루길의 수가 더욱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환경부에서는 어만두, 미음, 수제비, 계란말이 등 블루길과 배스의 요리법을 소개하여 먹어도 된다는 것을 알리고 적극 권하고 있고, 배스와 블루길의 천적인 쏘가리를 인공 번식시켜서 방류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만약 쏘가리 방류가 효과적이라면 가물치도 방류하여 생태계 교란어종을 줄이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많은 지역에 이미 외래종이 우점종으로 자리 잡은 이상, 이정도의 노력은 너무 부족하다고 본다. 일본은 한해에 80억에 달하는 예산을, 미국은 한 해에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외래종 퇴치에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토종 생물들이 더 이상 외래종으로부터 큰 피해를 받지 않으려면 앞으로라도 지금보다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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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근원인 물의 근본을 상징하는 ‘물방울’ 이란 이름으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담수생태에 가장 관심이 많고, 일반 대중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멘토링 및 강연을 하거나 과학서적을 출판하면서 과학 및 생태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어린 대학생이기에, 다양한 과학 분야의 눈을 넓히는 공부를 하며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가는 것이 그의 현재 목표입니다.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waterdrop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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